2025년 8월 23일 (토) 사진그림묵상_작업화-김민수 목사
2025-08-22 22:10:00
이종덕
조회수 126

작업화
오래 걸었구나.
어떤 날엔 진창을 디디며,
어떤 날엔 뜨거운 아스팔트 위를.
말없이, 묵묵히.
가죽은 주름졌고,
끈은 느슨하게 풀려 있다.
그러나 단 한 번도,
당신을 버린 적 없다.
그 발을 안고,
그 삶을 안고,
당신보다 더 많이 땅을 기억했겠지.
이제 벗어놓은 자리를
묵묵히 지키고 있는 작업화는 말을 걸지 않는다.
다만 말 없는 연민으로
당신의 등을 바라볼 뿐.
헤어진다는 건
다 닳아서가 아니다.
익숙해졌기에,
서로의 무게를 너무 많이 알기에 헤지는 것이다.
그러니 너무 익숙해지지 말아라.
작업화는 떠난 당신을 위해
조용히 그 자리에 남아 있다.
그 자리가 한 사람의 시간을 지켜낸 자리임을 기억하듯이.
오래 걸었구나.
어떤 날엔 진창을 디디며,
어떤 날엔 뜨거운 아스팔트 위를.
말없이, 묵묵히.
가죽은 주름졌고,
끈은 느슨하게 풀려 있다.
그러나 단 한 번도,
당신을 버린 적 없다.
그 발을 안고,
그 삶을 안고,
당신보다 더 많이 땅을 기억했겠지.
이제 벗어놓은 자리를
묵묵히 지키고 있는 작업화는 말을 걸지 않는다.
다만 말 없는 연민으로
당신의 등을 바라볼 뿐.
헤어진다는 건
다 닳아서가 아니다.
익숙해졌기에,
서로의 무게를 너무 많이 알기에 헤지는 것이다.
그러니 너무 익숙해지지 말아라.
작업화는 떠난 당신을 위해
조용히 그 자리에 남아 있다.
그 자리가 한 사람의 시간을 지켜낸 자리임을 기억하듯이.
1
2
3
4
5
6
7
8
9
10
...
196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