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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6월 26일 (금) 일점일획_“형통한/성공한,” 혹은 “형통케 하는/성공시키는” – “마쯜리아흐מצליח”에 대한 묵상: 창세기 39장 2절(송민원)(IBP)
2026-06-25 22:26:17
묵상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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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통한/성공한,” 혹은 “형통케 하는/성공시키는” – “마쯜리아흐מצליח”에 대한 묵상: 창세기 39장 2절

송민원

요셉은 “성공한” 사람인가, “성공시키는” 사람인가?

 

창세기 39장 2절은 형제들에게 미움을 받아 이집트로 종살이 온 요셉에 대한 설명입니다.

 

개역개정: “여호와께서 요셉과 함께 하시므로 그가 형통한 자가 되어 그의 주인 애굽 사람의 집에 있으니”

새번역: “주님께서 요셉과 함께 계셔서, 앞길이 잘 열리도록 그를 돌보셨다. 요셉은 그 주인 이집트 사람의 집에서 살게 되었다.”

공동번역: “그러나 요셉은 야훼께서 돌보아 주셨으므로 앞길이 열려 이집트 사람 주인집의 한 식구처럼 되었다.”

 

“형통(亨通)”의 사전적 의미는 “모든 일이 뜻과 같이 잘되어 감”을 나타냅니다(표준국어대사전). 새번역과 공동번역의 “앞길이 열리다”라는 의미 역시 마찬가지로 요셉의 장래가 탄탄대로를 걷는 성공적인 삶을 살게 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집니다. 영어 성경 번역들도 비슷한 의미로 해석합니다: 1) “successful”(NASB, ESV, NRSV, CEB); 2) “prosperous”(KJV, JPS); 그리고 3) “wealthy”(CJB). 이러한 이해들의 핵심은 요셉 자신의 인생의 성공에 초점에 맞춰져 있어서, 창39:2는 현대 기독교의 번영신학(prosperity theology)에서 매우 환영 받는 성경구절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해석은 창세기 39장 2절을, 요셉이 부유하고(wealthy) 잘나가는(prosperous) 성공한(successful) 사람이 되어 이집트인의 노예로 있게 되었다는 아주 이상한 문장이 되게 합니다.

 

본문의 히브리어 단어는 마쯜리아흐(מצליח)로, 짤라흐(צלח)라는 단어의 히필 분사형입니다. 짤라흐의 어원적인 의미는 “성공하다(to be successful)”가 맞습니다. 칼형(기본형) 동사가 사용된 예로 몇 가지를 들자면,

민14:41 “모세가 이르되 너희가 어찌하여 이제 여호와의 명령을 범하느냐 이 일이 형통하지 못하리라”

렘12:1 “…악한 자의 길이 형통하며 반역한 자가 다 평안함은 무슨 까닭이니이까”

사54:17 “너는 치려고 제조된 모든 연장이 쓸모가 없을 것이라”

 

위의 예문처럼 짤라흐(צלח)가 칼형으로 쓰이는 경우 그 주어가 성공적이고 효과적인 것을 나타냅니다. 그러나 히필은 사역형으로서, 주어가 아닌 목적어의 성공 여부를 가리키는 표현입니다. 즉, 다른 사람이나 어떤 일을 성공시키는(“to make someone/something prosper”) 의미입니다. 다음은 히필형이 쓰인 경우들입니다.

 

창24:21 여호와께서 과연 평탄한 길을 주신 여부를 알고자(NASB: “to know whether the Lord had made his journey successful”)

창24:40 여호와께서… 네게 평탄한 길을 주시리니(CEB: “The Lord… make your trip successful”

창39:23 “여호와께서 그의 범사에 형통케 하셨더라(CEB: “the Lord… made everything he did successful”

영어 번역들에서 더 선명하게 드러나듯이 히필 사역형은 주어(이 경우들의 주어는 모두 하나님)가 아니라 목적어(“his journey,” “your trip,” “everything he did”)의 성공을 말하고 있습니다. 사역형의 주어인 하나님은 “성공한” 분이 아니라 “성공시키는” 분입니다.

 

똑같은 단어인 마츨리아흐(מצליח)가 사용된 창39:3, 창39:23과 창32:2를 비교해 보겠습니다.

창39:3 וְכֹל אֲשֶׁר־הוּא עֹשֶׂה יְהוָה מַצְלִיחַ בְּיָדֹו

            “그(요셉)이 하는 모든 일을 주님께서 그의 손으로 성공시키셨다.”

창39:23 וַאֲשֶׁר־הוּא עֹשֶׂה יְהוָה מַצְלִיחַ

            “그(요셉)이 하는 일을 주님께서 성공시키셨다.”

 

주님이 “성공한,” 형통한” 분이 아니고 주님의 “앞길이 열리는” 것이 아니라면, 똑같은 단어가 사용된 창39:2는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창39:2 וַיְהִי יְהוָה אֶת־יֹוסֵף וַיְהִי אִישׁ מַצְלִיחַ

            “주님께서 요셉과 함께 하셨고, 그는 (           ) 사람이 되었다.”

                                (1) 성공한 (2) 성공시키는

같은 단어가 쓰인 위의 두 문장과 같은 의미를 여기에도 부여한다면 정답은 당연히 (2)번입니다.

 

“성공시키는 사람 요셉”이라는 번역이 과연 창39장의 이야기에 잘 들어맞는가 하는 문맥의 적합성을 반드시 살펴보아야 합니다.

 

39:4 요셉이 그의 주인에게 은혜를 입어 섬기매 그가 요셉을 가정 총무로 삼고 자기의 소유를 다 그의 손에 위탁하니

39:5 그가 요셉에게 자기의 집과 그의 모든 소유물을 주관하게 한 때부터 요셉을 위하여 그 애굽 사람의 집에 복을 내리시므로 여호와의 복이 그의 집과 밭에 있는 모든 소유에 미친지라

 

4절과 5절은 “성공시키는 사람(이쉬 마쯜리아흐אישׁ מצליח)”가 무슨 뜻인지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요셉과 함께 하시기 때문에 요셉에게 맡긴 일들이 성공하게 되고, 하나님의 복이 요셉 자신이 아니라 그의 주인 보디발에게 임하고 있습니다: “그 애굽 사람의 집에 복을 내리시므로,” “여호와의 복이 그(보디발)의 집과 밭에 있는 모든 소유에 미친지라.” 요셉 자신은 한낱 노예에 불과합니다. 아무리 주인의 재정을 모두 담당하는 사람이 되었다곤 하지만, 그것으로 요셉 자신이 부자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 이후의 이야기는 우리가 잘 알고 있습니다. 주인의 아내의 거짓말 덕에 요셉은 감옥에 갇히게 됩니다. 그 감옥 안에서도 그는 자신에게 맡겨진 모든 일들을 성공시킵니다.

 

창39:22 간수장이 옥중 죄수를 다 요셉의 손에 맡기므로 그 제반 사무를 요셉이 처리하고

창39:23 간수장은 그의 손에 맡긴 것을 무엇이든지 살펴보지 아니하였으니 이는 여호와께서 요셉과 함께 하심이라 여호와께서 [그가 맡은 모든 일을 성공시키셨다.]

 

요셉이 이집트의 총리가 되어 결과적으로 “성공한 삶”을 살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으나, 그는 자신이 총리가 된 것 역시 자신의 성공, 혹은 자신을 위한 성공으로 여기지 않습니다. 자기를 죽이려 했고 자신을 노예로 팔아버린 형제들의 생명을 구하기 위한 것이라고 인식합니다.

창45:7 하나님이 큰 구원으로 당신들의 생명을 보존하고 당신들의 후손을 세상에 두시려고 나를 당신들보다 먼저 보내셨나니

 

백십 년에 걸친 요셉의 파란만장한 인생은 “형통(모든 일이 뜻과 같이 잘 되어감)”과는 거리가 멉니다. 형제들의 미움으로 죽을 위기에 처해졌으며, 먼 타국의 노예로 팔려오고, 억울한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힙니다. 그 안에서 도움을 준 사람도 2년이나 그를 잊어버리고 계속 옥살이를 하게 만듭니다. 요셉 자신의 뜻대로 된 일은 하나도 없어 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셉은 인생의 밑바닥에서도 자신에게 맡겨진 일들을 성공시킵니다. 그의 인생을 성경은 이렇게 기록합니다: “주님께서 요셉과 함께 계셔서 그는 성공시키는 사람”이 되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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