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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4월 10일 (금) 일점일획_"ἀρχή(아르케, 처음)에 대하여"(김범식)(IBP)
2026-04-09 21:39:01
묵상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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ἀρχή(아르케, 처음)에 대하여

김범식

신약성경에 55번이나 자주 등장하는 명사 ἀρχή(아르케)가 있다. 이 단어는 ‘시작’ ‘처음’ ‘본래’ 등의 뜻을 가지고 한글성경에 다양하게 표현되어 있다. 이 단어는 요한복음과 요한일서에 많이 나오고 있고, 히브리서에서도 여러 번 표현되어 있다. 이 단어의 의미는 최초, 최고, 최우선의 시간적, 공간적, 지위적 높음과 앞섬을 나타내며, 비교되는 대상들과 차별을 두고 우선적 권위와 지위를 나타내는 것으로 다양하게 쓰인다. 또한 기원과 근원을 뜻하는 시작의 의미를 가지면서, 마침과 목적(telos)과 반대가 되는 말이다.

 

공간적 차원에서는 끄트머리, 혹은 귀퉁이의 뜻을 가지게 되어서, 사도 베드로가 본 환상에서 물건을 감싸고 있는 보자기의 끄트머리의 의미로서 ἀρχή(아르케)를 사용하고 있다(행 10:11; 11:5). 또 시공간적으로 “처음부터’라는 부사적 용례로서 τὴν ἀρχὴν (텐 아르켄)을 사용하기도 한다(요 8:25). 요한복음은  ἀρχή(아르케)를 시공간적 개념을 초월하여 영적 시초 혹은 근원을 지적하는 신비적 초월적 시점을 지칭하는데도 사용한다:
“너희는 너희 아비 마귀에게서 났으니, 너희 아비의 욕심을 너희도 행하고자 하느니라. 그는 처음부터(ἀπ᾽ ἀρχῆς, 아파르케스) 살인한 자요, 진리가 그 속에 없으므로 진리에 서지 못하고, 거짓을 말할 때마다 제 것으로 말하나니, 이는 그가 거짓말쟁이요, 거짓의 아비가 되었음이라”(요 8:44).

사탄의 존재와 그 악을 ‘처음부터’라는 말로서 세상과 사람이 존재하기 전의 원초적 근원의 악을 말하고 있다. 

단어 ἀρχή(아르케)는 물리적 세상보다 앞선 선존재로서, 신성의 존재로서 표현하는데 특별히 사용된다. 고등기독론으로서의 요한복음 1장의 신앙고백은 예수가 창조주 하나님과 함께 계셨던 말씀(Logos)이심을 증언한다:

“태초에(Ἐν ἀρχῇ) 말씀이 계시니라. 이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니라”(요 1:1).

선존재로서의 신성한 그리스도를 표현하는데 사용된 이 단어는 요한복음에서 다시 전지성(omniscience)을 가진 예수의 존재를 드러내는데도 사용된다:

“그러나 너희 중에 믿지 아니하는 자들이 있느니라 하시니, 이는 예수께서 믿지 아니하는 자들이 누구며, 자기를 팔 자가 누구인지 처음부터(ἐξ ἀρχῆς) 아심이러라”(요 6:64).

오병이어의 기적에 군중들이 환호하며 예수를 유대인의 왕으로 삼으려고 했지만, 예수는 그들의 변덕과 불신을  '처음부터' 알고 있었고, 함께 떡을 먹었던 제자 가롯유다가 자신을 배신할 줄 ‘처음부터’ 알았다고 말하고 있다. 불신당하고 배신당하는 불행의 처지를 예상하지 못하거나 우연적 사건이 아니라, 이미 처음부터 알고 있는 예수였고, 구원의 드라마에 주도적 선택적 행위로 이루어져 감을 표현하는 단어가 ἀρχή(아르케)라는 단어이다. 이 단어는 제자에게 예수의 죽음과 부활의 증인이 되는 근원이 되는 의미로서 발전되었다:

 “너희도 처음부터(ἀπ᾽ ἀρχῆς) 나와 함께 있었으므로, 나의 증인이 될 것이다”(새표준번역, 요 15:27)

 

요한일서의 저자는 1:1에서 ἀπ᾽ ἀρχῆς(태초부터, 처음부터) 단어를 사용하여 처음부터 존재하던 생명의 말씀에 대하여 듣고 보고 만져본 증인들이라고 자신들을 소개하고 있다. 세상보다 먼저 존재하셨던 예수의 존재가 그들의 증인된 삶의 근본이고 시작임을 요한 공동체는 공통적으로 보여 준다. 또한 이 공동체는 새 계명이라고 칭하지만, 사실 처음부터(ἀπ᾽ ἀρχῆς) 있던 옛 계명이었음을 선포하고 있다(요일 2:7). 아르케(ἀρχή)는 예수의 존재와 사역, 증인의 존재와 사역의 근본과 근원을 말하는 특별한 단어라 할 수 있다.

  ἀρχή(아르케)의 단어는 영적 근원을 말하면서, 또한 영적 통치자들을 설명하는 단어로서 제 2의 바울서신들에서 언급되고 있다(엡 3:10; 6:12; 골 2:10, 15). 이것은 아르케라는 단어가 영지주의자들이나 신비주의자들에 의해서 어두운 영적 존재들의 의미로서 확장하여 사용된 것을 전제하고 있다. 철학적 영적 단어를 신비적 영지주의 세계관에서 신비적 영적 실체로 보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요한복음은 아르케 이전에 예수가 선재하고 있음을 분명히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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