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을 읽는 지혜 _ 행위유도성
도어락이 번호키거나 카드키라 열쇠로 해본 적이 없는 아이들.
열쇠를 처음보는 아이들이 키를 꽂고 나서 이리저리 돌려본다.
열고 잠그는 것은 했지만 다시 키를 빼는데 까지는 오래 걸렸다.
지금 나에겐 익숙한 열쇠가 아이들에겐 낯선 존재였다.
‘비인간’이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
‘행위유도성’이라는 단어가 눈에 들어왔다. 심리학자 제임스 깁슨의 개념이란다. 예로 문의 손잡이를 보면 당기거나 돌리거나 하는 행위로 이끄는 것을 말한단다. 어떤 물체의 생김새가 사람들의 행동으로까지 연결된다는 말이다.
한 번도 생각해보니 물체 뿐 아니라 티비프로그램, 교육과정 등도 행위를 유도하게 만든다. 흑백요리사가 방영했을 때, TV에 나오는 음식 또는 특정 셰프가 해주는 음식을 먹고 싶다는 욕구가 생긴다. 행위를 유도한다. 두쫀쿠, 봄동비빔밥도 유행에 의해 소비하고 싶다는 행위로 유도 한다. 안타까운 것은 우리가 보고 있는 수많은 광고는 모두 소비로 유도한다는 것.
AI시대에 정보를 얻는 방법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네이버나 구글 포털을 이용했던 모습이 이제는 코파일럿, 챕지피티와 같은 AI에게 바로 물어본다. 이러한 행위는 이제 정보를 내 스스로 판단해서 고를 필요가 없게 유도한다. 매우 편해 보이지만 그만큼 판단력과 상상력은 상실된다.
생산을 위한 건은 없을까?
떠오른 건 교회수련회였다. 아이들이 스스로 밥을 해먹고 치우고 프로그램을 짜고 준비하는 모든 과정이 생산을 위한 행위로 유도한다. 전환을 위한 아주 좋은 프로그램이다.
해마다 우리 교단 평통위에서 DMZ 평화순례를 한다. 이러한 프로그램은 사람들로 하여금 남과 북의 관계를 생각하도록 유도한다.
마을 근처 강에 ‘개리’가 날아왔다. 먹을 수 있는 수초뿌리도 많고, 적당한 물깊이, 사람들이나 주변야생동물들로부터 안전한 공간이기 때문에 온 것이다. 만약 여러 조건 중 하나만 맞지 않으면 다른 곳으로 옮길 것이다. 새에게 맞는 자연환경이 ‘개리’를 유도한 것이다.
오늘날 교회는 사람들이 어떤 행위를 하도록 유도하고 있는가?
오늘 나는 무엇에 의해 행동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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