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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절기 예화] 두견이의 '위대한 비행'
2025-08-25 22:47:19
신솔문
조회수   66

우리나라 가요 중 “도요새”에 관한 노래가 있습니다.

[1]

너희들은 모르지 우리가 얼마만큼 높이 날으는지

저 푸른 소나무보다 높이, 저 뜨거운 태양보다 높이

저 무궁한 창공보다 더 높이

너희들은 모르지 우리가 얼마만큼 높이 오르는지

저 말없는 솔개보다 높이, 저 볏사이 참새보다 높이

저 꿈꾸는 비둘기보다 더 높이

도요새 도요새 그몸은 비록 작지만

도요새 도요새 가장 높이 꿈꾸는 새

[2]

너희들은 모르지 우리가 얼마만큼 멀리 날으는지

저 밑없는 절벽을 건너서 저 목타는 사막을 지나서

저 길없는 광야를 날아서

너희들은 모르지 우리가 얼마만큼 빨리 날으는지

저 검푸른 바다를 건너서 저 춤추는 숲을 지나서

저 성난 비구름을 뚫고서

도요새 도요새 그 몸은 비록 작지만

도요새 도요새 가장 멀리 나는 새

1983년도에 나온 노래입니다. 노랫말을 쓸 당시 작사가는 도요새가 높이 날고 멀리 나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자세한 것은 몰랐을 겁니다. 비밀은 수십 년 후 도요새에 붙인 GPS추적기로 통해 밝혀집니다.

3월 28일, 남반구의 겨울이 시작될 때 뉴질랜드에서 긴 비행을 시작합니다. 태평양 바다를 7일 동안 9,450킬로미터 날아서 우리나라 순천에 도착합니다. 이곳에서 며칠 쉰 후 4월 12일 여기 금강하구둑 근처로 와서 한 달 반 정도 머물며 체력을 보강합니다. 5월 21일 다시 비상(飛上)합니다. 바다 위를 6,250킬로미터 날아서 알래스카로 갑니다. 그곳에서 여름을 보내지요. 새끼도 낳고요. 그러다가 북반구 겨울이 다가오는 9월 18일 다시 남반구로 비행합니다. 태평양 위를 224시간 동안 약 12.000킬로미터 비행합니다. 놀랍지요?



여행 준비도 치밀합니다. 뉴질랜드에서 한국으로 출발하기 전, 몸무게 두 배 늘리고 날개 근육도 키운다네요. 목적지 방향은 어떻게 잡아갈까요? 최근 연구에 의하면 철새들은 지구 자기장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바다 위를 긴 시간 지나갈 때 뇌의 휴식(잠) 문제는 뇌의 반만 정지시키는 방법을 쓴다는군요.

참으로 신비롭습니다. 평범한 것일지라도 조금만 깊게 파들어가면 신비의 세계를 언뜻 언뜻 드러납니다. 이런 것을 느끼지 못하고 사는 것이 오히려 이상합니다.

도요새의 비행 경로에서 우리나라는 경유지였는데요.

우리나라가 종점인 새에 대한 연구는 몇 주 전에 발표되었습니다.

“두견이”입니다. 뻐꾸기도 아니고 소쩍새도 아니라는군요.

작년 5월, 제주도에 있던 2마리에 GPS추적기를 달았습니다.

좀 더 추위에 민감한 녀석은 8월에 제주도를 떠났고 다른 한 마리는 9월에 출발합니다.

제주 출발하여 서해를 건너고 중국과 동남아시아 북부를 거쳐 인도 남쪽에 있는 스리랑카에서 숨을 고른 후 인도양을 건너 아프리카 북부에 도착합니다. 그곳에서 아래로 더 멀리 갑니다. 동남아시아 북부와 스리랑카와 아프리카 북부에 두 새 모두 ‘찍는 지점’이 있다는 것이 흥미롭습니다.



[사진] 제주에서 아프리카로 가는 길입니다. 두 마리의 이동 경로가 거의 같은데, 한 마리는 아프리카 북부 도착 후 연락이 두절 되었습니다. 그저 위치추적기가 고장났기를 바랍니다.

이 새는 올해 4월에 아프리카 출발하여 6월 초 제주도 도착합니다. 6일 동안 바다 위를 쉬지 않고 4,180킬로미터 날아 인도양을 건너고 그 후 2번 더 바다를 지나 제주에 도착합니다. 맨몸으로 편도 약 1만 4천 킬로미터 여행을 1년에 두 번 하는 셈입니다.


[사진] 연락이 두절 되지 않은 새가 다시 제주로 돌아오는 여정입니다.

우리가 무심코 보는 새가 머나먼 뉴질랜드에서 혹은 아프리카 중남부에서 사력을 다해 온 새일 수 있다는 것에 경건해지기까지 하는데요, 이처럼 도요새나 두견이처럼 놀라움을 주는 새가 성경에서는 독수리입니다.

[註]

* 성경의 독수리 비유를 다룬 어제 설교문의 서론 부분입니다.

* “두견이” 기사를 소개하고 싶어서 맛보기로 올립니다. 기사는 위에 링크해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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