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의 개혁과 사명을 위하여 / 김영일 목사(인천노회장)
태초에 말씀으로 하늘과 땅 그리고 사람을 창조하신 하나님, 오늘도 하나님의 창조역사는 계속되고 있음을 우리는 믿습니다. 택한 백성 이스라엘을 430년 동안의 애굽의 종살이에서 해방하신 구원역사는 오늘도 계속되고 있음을 우리는 믿습니다. 묻혀 있던 하나님의 말씀 ‘신명기 역사서’를 발견하여 꺼져가던 유대 나라를 밝히고자 몸부림쳤던 요시야 왕의 종교개혁을 기억하며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우리는 믿습니다.
‘내 집은 만민의 기도하는 집이다, 내 아버지의 집으로 장사하는 집을 만들지 말라,’ 하시며 강도의 소굴로 전락한 예루살렘 성전을 향해 ‘이 성전을 헐라! 내가 사흘 동안에 일으키리라!’ 선언하신 예수님의 종교개혁의 외침을 우리는 기억합니다. 성전 미문 앞에서 평생을 앉아서 구걸하던 사람 하나 일으켜 세우지 못한 유대교 예루살렘 성전의 무능력을 기억합니다. 성전 미문 앞에서 은과 금이 아니라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일으켜 세운 복음의 능력을 우리는 믿습니다.
부패하고 불의한 가톨릭교회에 맞서 면죄부가 아니라 오직 믿음으로! 오직 성경으로! 오직 예수로! 오직 은총으로! 의롭게 되어 구원받았으니 오직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라고 선언한 마틴 루터의 외침을 기억합니다. 정의와 생명과 평화의 하나님, 불의하고 부패한 권세와 권력에 저항하여 일어난 저 위대한 프로테스탄트, 개혁교회의 정신을 기억합니다. 508년 전에 세상을 변화시키고 새로운 역사를 일으켰던 종교개혁의 물결이 한국교회에 다시 흘러넘치게 하옵소서.
1885년 4월 5일 부활절 아침에 제물포 항에 첫 발을 딛은 아펜젤러, 언더우드 선교사와 더불어 시작된 한국 선교의 첫 발자국을 떼면서 드린 첫 기도를 기억합니다. “오늘 사방의 빗장을 부수시고 부활하신 주님께 간구하오니, 어두움 속에서 억압을 받고 있는 이 한국 백성에게 밝은 빛과 자유를 허락하여 주옵소서!” 이 기도가 오늘 대한민국을 자유롭고 평화로운 민주주의 나라로 이끌었음을 고백합니다. 세계사에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땅끝까지 복음을 전하는 사명을 감당하라고 한국교회의 부흥을 허락하셨음을 깨우쳐 다시 고백하게 하옵소서. 선교 140주년을 돌아보며 초대교회의 기도로 돌아가는 한국교회가 되게 하소서.
그러나 오늘 우리는 다시 정의와 생명과 평화의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합니다. 세상 구원과 인류 대속의 사명을 이루시고자 십자가를 지고 홀로 골고다 언덕을 오르신 예수님의 고난을 묵상하는 사순절에, 한국교회의 온전한 회개와 변화를 위해 간구합니다. 짧은 기간에 너무 비대해진 한국교회가 방향을 상실해버렸습니다. 선교 초창기부터 의료와 교육 등 이 땅의 백성을 일깨우고 헌신하며 섬겼던 한국교회가 이제는 불의한 권세와 야합하고 정치 한복판에 들어가 한국사회에 군림하고 나라를 지배하고자 사나운 괴물로 변질됐습니다. 구원 받은 성도로서 아니 사람으로 차마 입에 담지 못할 폭언과 욕설, 저주와 증오를 남발하며 선동하고 있습니다. 신천지와 통일교, 법사와 술사, 무당과 점쟁이를 용납하다 못해 한몸이 되어 죽음의 굿판을 벌이고 있는 현실에, “교회가 어쩌다 이 지경까지 되어버렸나” 하는 자괴감과 무력감에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습니다. ‘사십 일이 지나면 니느웨가 무너지리라.’는 요나의 심판의 선포에 니느웨 왕과 신하들, 그리고 백성과 짐승에 이르기까지 굵은 베옷을 입고 재 위에 앉아 악에서 돌이켜 철저히 회개해 구원 받은 역사가 한국교회에 임하게 하소서. 하루 속히 우상숭배에서 돌이켜 하나님께 돌아오는 한국교회가 되게 하소서. 오직 십자가의 푯대를 향해 피 흘리며 순교한 순교자들의 믿음과 희생을 헛되이 하지 않게 하소서.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으라고 하신 주님의 말씀에 응답하여 매 시대마다 세상을 깨우고 변혁시켜 가는 말씀과 성령의 새 술을 담기 위해 낡은 가죽부대를 버리고 새 가죽부대를 준비하는 교회가 되게 하옵소서. 그리하여 1919년 3월 1일,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며 나라를 회복하고 독립을 쟁취하기 위하여 맨 몸으로 나섰던 정의 평화 생명의 삼일정신을 회복하게 하옵소서.
거룩하시고 자비로우신 하나님, 선교 140주년을 맞는 올해에 한국교회가 다시 초대교회의 사랑과 평화와 섬김의 자리에 돌아가기를 원합니다. 복음의 능력은 위대했음을 우리는 기억합니다. 갈릴리의 작은 마을에 뿌려진 복음의 씨앗이 싹을 틔우니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꽃을 피워냈던 성령의 역사를 다시 이루게 하옵소서. 그리하여 이 땅에 아기로 오셔서 나귀 구유에 누이셨던 겸손하신 예수님을 기억하게 하옵소서. 공생애 마지막 여정에 십자가를 지고자 예루살렘에 나귀 그것도 나귀의 새끼를 타고 입성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일관된 평화의 복음, 평화의 행진에 동참하는 한국교회가 되게 하옵소서.
이 평화의 행진은 로마제국을 넘어 온 세상을 향해 지금도 변함없는 하나님의 사랑을 세상이 알게 하옵소서. 모든 길은 로마로 통했던 권력과 정복의 시대를 넘어 이제는 길과 진리와 생명이신 예수 그리스도가 하나님의 아들이시요 세상의 구주이심을 고백하는 한국교회가 되게 하옵소서. 그리하여 갈라치고 증오하고 파괴하고 선동하는 죽임의 역사가 아니라 섬기고 사랑하고 일으켜 세우는 치유와 회복의 역사, 죽임을 넘어 살림의 역사, 분열과 전쟁을 넘어 평화의 역사를 써나가는 한국교회가 되게 하옵소서. 오늘도 한국교회에 갈릴리의 봄이 오기를 원하시는 평화의 왕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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