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20일 (월) - 빌레로부터 온 이야기-접붙임의 광야_윤태현 목사
2026-07-19 23:02:41
묵상 관리자
조회수 31

접붙임의 광야
감귤나무에 한라봉 접순을 붙여,
품종 개량하는 것을 보면, 그야말로 경이롭다.
손가락 한마디쯤 되는 접순이 나무 전체를 변화시키기 때문이다.
기존의 나무를 잘라내고 접순을 이식할 때
한 가지 요령이 있다. 접순이 어느 정도 자랄 때까지
원목의 한 가지를 남겨놓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본래 성목이었던 나무의 기운이
어린 접순만으로는 해결되지 않아,
나무의 밑동이 터져버린다.
남겨진 가지는, 이제 막 자라나는 새순이 아니라
내가 나무의 주인이라 착각할 것이다.
뿌리가 빨아들인 대지의 기운이 오로지 나에게로 집중되며
경쟁하던 다른 가지들 없이, 홀로 기운이 넘쳐날 것이다.
그러나 남겨둔 이 가지는, 새로운 순이 자라나면
이제는 훼방꾼이 된다. 새로운 품종이 되기 위한 마지막 작업은, 남겨둔 이 가지를 잘라내는 것이다.
광야를 떠돌던 시간은 애굽을 잘라내는 시간이었고
큰 빛을 만난 이후에 3년여 아라비아의 시간은
잘못된 열심의 가지를 자르며,정작 키워야할 가지가
이제 막 자라는 새순임을 알아차리는 시간이었다.
오늘, 이식된 보잘 것 없는 새순이
마침내 나무의 이름이 되는 순간을 그렇게 기다린다.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 사십 년 동안에 네게 광야 길을 걷게 하신 것을 기억하라
이는 너를 낮추시며 너를 시험하사 네 마음이 어떠한지
그 명령을 지키는지 지키지 않는지 알려 하심이라”(신명기 8장 2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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