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을 읽는 지혜 – 생명의 밑거름은 (유대은 목사)
2026-05-06 09:13:43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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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을 읽는 지혜 – 생명의 밑거름은
씨앗을 심는 파종시기다.
호박 씨앗을 얻기 위해 작년에 갈무리한 호박 덩어리들을 야무지게 갈랐다.
가장 크고 멋지게 자란 맷돌호박의 차례.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촉촉한 수분과 노란 과육의 향이 코끝을 자극한다.
그 중 한쪽이 썩어 있는 부분이 보였다.
도려내려고 안쪽을 살펴 보니 씨앗이 그 부분에만 잔뜩 모여 있었다.
뭉텅이 씨앗들과 얼기설기 감싼 노란 실들이 썩은 부분과 붙어있었다.
좀 더 살펴보니 씨앗이 과육의 영양분을 먹고 있는 형태였다.
씨앗은 과육의 영양분을 먹고 다음 생명을 준비하고 있었던 것이다.
과육은 썩어 사라져 죽음을 맞이하겠지만
과육의 생명은 씨앗에 남아 다음 생명을 이어간다.
봄철 숲 속을 거닐면 겨우내 떨어졌던 낙엽들이 층을 이루고 있다.
해마다 떨어지는 나무들의 낙엽이 쌓이고 쌓여 부엽토가 되고
그것을 먹이로 하는 땅속 미생물들과 소동물들이 분해하여
숲에 좋은 영양분이 된다..
예수께서 뭇 생명을 위해 신적인 기적이나 환상이 아닌
고난과 죽음을 선택하신 이유는 그것이 생명을 이어가기 때문이다.
썩어지고 죽은 밑거름으로 생명의 꽃을 피운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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