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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9월 4일 (금) 일점일획_ 제자 Ἀνδρέας(안드레)에 대하여(김범식)(IBP)
2026-09-03 23:25:44
묵상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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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 Ἀνδρέας(안드레)에 대하여

김범식

공관복음서에는 예수께서 직접 세우신 열 두 제자의 이름 목록이 각각 기록되어 있다(막 3:16b—19; 마 10:2-4; 눅 6:14-14; 행 1:13). 보통 열 두 제자 중 앞의 네 사람, 베드로와 안드레, 야고보와 요한은 변함없이 나오고 있고, 그 이후에는 빌립, 바돌로메, 마태, 도마의 이름이 중간 그룹으로 언급되고, 마지막 그룹의 이름은 차이가 있으나, 결국 같은 사람, 다른 이름으로 언급된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열 두 제자를 “사도”(아포스톨로스 ἀπόστολος)라고 최초로 호칭한 것은 예수라고 기록하고 있다(눅 6:13).

   열 두 제자 중에 가장 먼저 언급되는 베드로와 안드레, 야고보와 요한은 갈릴리의 어부로서 각각 형제들이었고, 어업활동의 동업자였다(눅 5:10). 마태, 마가, 누가복음은 베드로와 안드레, 야고보와 요한이 거의 동시적으로 주님의 부르심을 받아 제자가 되었음을 말하고 있다(마 4:18-22; 막 1:16-20; 눅 5:10-11). 다만 누가복음에는 밤새도록 고기를 낚지 못하던 어부 시몬에게 명하여 놀랍도록 많은 고기를 잡게 한 기적의 이야기가 첨부되어, 이 기적에 놀란 네 명의 어부가 주님의 제자가 되는 특별한 부르심을 말하고 있다(눅 5:10). 공관복음서의 부르심의 장면과 다르게, 요한복음은 세례 요한의 제자였던 안드레(Ἀνδρέας)가 요한의 증언을 듣고 주님을 따라 나서게 되었고, 하루를 주님과 함께 머물면서 주님이 메시아라는 사실을 확신하고, 그의 형제 시몬을 주님께로 데리고 와서 함께 제자가 되었음을 말한다(요 1:36-42).

   어부 시몬에게 베드로(Πέτρος)라는 특별한 호칭을 더하신 것은 마태복음의 기록처럼 주님에 대한 고백 후에(마 16:16) 칭하신 것이 아니라, 이미 열 두 제자를 부르실 때(막 3:16), 동생 안드레를 통하여 어부 시몬이 주님을 만나게 되었을 때에 ‘베드로’라 불리게 될 것을 말씀하셨다(요 1:42).

    열 두 제자 중 주님과 가장 친밀한 inner group에 속한 베드로와 안드레, 야고보와 요한은 가장 일찍 제자로 부르심을 받은 것이 분명하고, 주님의 특별한 사역에 별도로 주님 곁에 있었던 제자들이었다(회당장 야이로의 딸을 살린 기적, 변화산의 영광, 겟세마네 동산에서 가장 주님 가까이서 기도하던 제자들). 하지만 더 자세히 살펴보면, 이 이야기들에서 오직 안드레의 이름만 빠져 있음을 알 수 있다. 마태복음과 누가복음은 열 두 제자 목록에서 베드로, 안드레, 야고보, 요한의 순서로 이름이 기록하지만, 마가복음은 시몬에게 베드로라는 이름을 더하고, 야고보와 요한에게는 보아너게라는 이름을 주님이 더하신 사실을 언급하며, 안드레를 네 명 중 가장 끝자락에 언급하고 있다(막 3:17-18). 마가복음을 통해 추측할 수 있는 것은 안드레(Ἀνδρέας)는 베드로의 형제이기에 그 옆에 이름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사실 예수의 친밀그룹 중에 네 번째의 사람인 것을 알 수가 있다.

    공관복음서와 달리 요한복음은 제자 안드레의 존재를 부각시키고 있다. 열 두 제자 중 가장 먼저 주님의 제자가 된 것은 안드레였고(요 1:40), 그가 형제 시몬을 주님께로 인도하여 제자가 되게 하였다. 그리고 모든 복음서에 기록된 오병이어의 기적 이야기에서 요한복음만이 제자 안드레의 역할을 말하고 있다. 예수의 고침과 가르침의 사역이 벳새다 광야에서 진행되다가 날이 저물자, 군중이 허기지게 된 것을 보고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양식을 사서 먹이라고 하였다. 하지만 제자들은 불가능해 보이는 주님의 명령에 부정적이었지만, 오직 안드레만이 소년을 데리고 와서 그가 지닌 도시락의 보리떡 다섯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주님께 드리도록 역할을 하였다(요 6:8-9). 주님의 축복을 담은 오병이어는 나눔의 기적으로 모든 군중이 배부르게 되었다. 이방인 헬라인들이 성전 뜰에서 가르치는 주님을 찾아왔을 때, 그들을 주님께로 인도한 사람이 제자 안드레였다(요 12:22). 이 일을 계기로 예수님은 인자가 십자가에 높이 들려 영광을 받고 모든 사람을 주께로 이끌 때가 왔음을 선포하였다(요 12:23, 32).

    공관복음에서 친밀그룹에 속하지만 보이지 않는 제자 안드레였지만, 요한복음은 안드레의 존재와 역할을 드러내고 있다. 마치 도마의 존재와 역할을 드러내는 것과 같다. 제자 안드레는 영혼을 주께로 인도하는 사람이었다. 드러나지 않지만 드러내어 주는 사람이고, 높임 받지 못하지만 높여주는 제자였다. 진정한 제자의 삶을 살았던 제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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