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2월 14일 (토) 사진그림묵상_수백 살의 나무 아래에서(김민수목사)
2026-02-13 23:19:52
묵상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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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 살의 나무 아래에서
십수 년을 산 인간이
수백 년을 버틴 나무 아래 앉아 있다.
나무는 말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 뿌리는 이미 말보다 깊다.
가지들은 하늘을 향해 뻗어 있지만,
지혜는 땅 깊은 곳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인간은 짧은 시간 안에
결론을 내려야 하고,
성과를 증명해야 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러나 나무는 서두르지 않는다.
폭풍을 통과하고,
가뭄을 견디고,
계절이 바뀌는 동안
그저 제 자리를 지킨다.
수백 년을 산 나무가
십수 년 된 인간에게
속삭이는 지혜는 단순하다.
“위로만 크는 것이 아니다.
깊어져야 한다.”
나무는 높이 자라기 전에
먼저 훍 속애 뿌리를 냐렸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버틸 힘을 길렀다.
그래서 몇 백년 뒤에도
넉넉한 그늘을 만들 수 있는 것이다.
그늘 아래 앉은 인간은 비로소 깨닫는다.
조급했던 자신을,
아직 뿌리를 내리지 못했는데
가지부터 뻗으려 했던 마음을.
수백 년의 나무는 자랑하지 않는다.
다만 서 있다.
그리고 그 존재 자체로 묻는다.
“너는 어디에 뿌리내렸는가?”
십수 년의 삶은 짧지만,
오늘 이 자리에서
한 자라도 더 깊이 뿌리를 내린다면
조금이라도 나무를 닮은 사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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