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정의 실천, 칼을 보습으로 바꾸는 거룩한 전환에 동참하는 것"
NCCK 기후정의위원회·기독교환경운동연대, 제43회 환경주일 연합예배 및 녹색교회 시상식 열어
▲ NCCK 기후정의위원회와 기독교환경운동연대가 공동으로 주관한 제43회 환경주일 연합예배 및 녹색교회 시상식에서 5개 교단 16개 교회가 선정되어 시상되었다. ⓒ임석규/에큐메니안
국내 개신교계가 마흔세 번째 환경주일을 맞아 기후위기와 전쟁이라는 이중의 재난 앞에서 창조세계 회복을 향한 신앙의 결단을 다짐했다.
NCCK(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기후정의위원회와 기독교환경운동연대가 공동 주관한 '2026년 제43회 환경주일 연합예배 및 올해의 녹색교회 시상식'이 19일(화)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연동교회에서 열린 것이다.
지난 1984년 NCCK와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전신이었던 한국공해문제연구소가 함께 제정한 환경주일은 올해로 43회를 맞았다.
올해 예배는 '칼을 쳐서 보습으로, 우리가 생명의 숲이 됩시다'를 주제로, 기후위기·전쟁으로 파괴되는 창조세계의 아픔을 돌아보고 회복과 생명의 길을 함께 모색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설교에 나선 송진순 한국교회환경연구소 소장(이화여자대학교 대학교회)은 국내 개신교계 환경운동의 역사를 짚으며 "그리스도인들은 영혼 구원을 넘어 사회 부조리를 알리고 생명파괴 문제에 개입했던 사건으로 이 환경운동이 시작되었다"고 회고했다.
송 소장은 지난해 의성 산불로 10만 헥타르의 임야가 불타고 26명이 목숨을 잃었지만 "이곳에서 불타 죽은 수많은 곤충과 새, 동물의 이야기는 보도되지 않았다"며 "우리는 이 사건을 빠르게 잊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창세기 4장 가인의 이야기를 통해 "죄를 다스리지 못한 결과, 피 흘림 위에 세워진 문명에는 타자를 위한 자리가 없다"고 진단하며 오늘의 문명을 성찰했다.
송 소장은 이사야 2장 4절을 중심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폭력의 희생물이 아니라, 폭력의 방식을 해체하는 사건"으로 규정하며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묻기 전에, 어떤 존재가 되어야 할 것인가를 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가 열방 사이에 판단하시며 많은 백성을 판결하시리니 무리가 그들의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그들의 창을 쳐서 낫을 만들 것이며 이 나라와 저 나라가 다시는 칼을 들고 서로 치지 아니하며
다시는 전쟁을 연습하지 아니하리라" (이사야 2:4)
그러면서 "칼을 보습으로 바꾸는 이 거룩한 전환, 정의로운 전환, 생명의 전환에 동참하는 그리스도인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설교를 전했다.
박승렬 NCCK 총무는 인사말에서 "인류는 지금 기후 붕괴와 전쟁이라는 이중의 재난 앞에 서 있다"며 전쟁이 "단 몇 주 만에 한 국가의 연간 배출량을 넘어서는 엄청난 탄소를 배출하며 세계를 짓밟고 있다"고 고발했다.
이어 NCCK가 지난 실행위원회에서 화석연료 비확산 조약 지지를 결의했음을 밝히며 "우리는 이제 단순한 언어적 선택을 넘어서 온몸으로 실천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인영남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상임대표도 "탐욕을 절제로, 무관심을 돌봄으로 바꾸어낼 때 교회는 비로소 세상의 신음소리에 응답하는 생명의 공동체로서의 사명을 완수할 수 있을 것"이라 언급했다. 아울러 "한 그루의 나무가 모여 울창한 숲을 이루듯,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한 사람, 한 사람의 결단이 모여 이 땅을 살리는 거대한 희망의 공동체를 함께 만들어 봅시다"라고 촉구했다.
한편, 연합예배 직후에는 창조세계를 지키고 돌보는 역할을 잘 감당하고 있는 교회를 시상하는 '올해의 녹색교회 시상식'이 진행됐다. 올해는 5개 교단 16개 교회가 선정됐다.
| 교단 | 수상 교회 |
|---|---|
| 기독교대한성결교회 | 낮은자리교회 |
| 대한성공회 | 도봉교회, 남양주성생원교회 |
| 예장통합 | 순천승산교회, 연동교회, 은혜교회 |
| 기장 | 광주고백교회, 바라온교회, 목양교회, 예닮교회, 하늘품교회 |
| 감리회 | 연리지교회, 매원교회, 팔미교회, 한민교회, 해운대교회 |
수상 교회들은 태양광 발전소 운영, 탄소금식, 제로웨이스트 실천, 자원순환 플랫폼 운영, 생태교육 등 각 지역과 교회 현장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창조세계 돌봄을 실천해 온 교회들이다.
남양주성생원교회의 이쁜이 에스더 관할사제는 "녹색교회는 상이 아니라 지향과 결의의 깃발"이라며 녹색교회의 사명을 완수하겠다 밝혔고, 박용한 연리지교회 담임목사는 "외형은 화려하지 않지만 향기처럼 지역에 좋은 영향력을 주는 교회가 되길 희망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원문 URL: https://www.ecumenian.com/news/articleView.html?idxno=3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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