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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굿뉴스] 담장 낮춘 대학, 어르신 돌봄 거점으로 바뀌다
2026-04-07 09:55:02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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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교단  |  데일리굿뉴스 기획·환경·생명

담장 낮춘 대학, 어르신 돌봄 거점으로 바뀌다

교회·대학·기업 협력, 새 모델
지역사회 돌봄 거점으로 활용
"법 시행보다 중요한 건 내실 다지기"

이새은 기자  |  데일리굿뉴스  |  2026-04-06


한신대데이케어센터 내부 모습
▲ 한신대데이케어센터 내부 모습. ⓒ데일리굿뉴스

서울 강북구 한신대학교 만우기념관 1층. 민영 정원을 마주한 통유리 너머로 봄빛이 스며든다. 나무와 잔디가 어우러진 풍경을 바라보며 어르신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설계된 공간은 기존의 딱딱한 돌봄 시설과는 다른 분위기를 풍긴다.

5년 넘게 방치됐던 옛 식당 건물은 오는 5월 1일 정식 개원을 앞두고 지역 어르신들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생활실과 상담실, 물리치료실, 프로그램실 등을 갖춘 이곳에서는 장기요양등급을 받은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돌봄 서비스가 제공될 예정이다. 돌봄통합지원 정책이 지향하는 '살던 곳에서의 존엄한 노후'가 이곳에서 조금씩 현실로 구현되고 있는 셈이다.

이곳의 가장 큰 특징은 자연친화적 개방성이다. 도심의 많은 돌봄 시설이 높은 임대료 부담으로 상가 건물에 자리 잡는 것과 달리, 넓은 캠퍼스 공간을 활용해 실내와 외부 정원이 자연스럽게 연결된 구조를 갖췄다.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 산하 한기장복지재단과 한신대학교의 협력, 여기에 기업(CJ프레시웨이)의 급식·영양 관리 시스템까지 더해지며 공공성과 전문성을 함께 갖춘 돌봄 환경이 조성됐다.

김영란 한신데이케어센터 센터장은 "강북구 일대는 노인 인구 비율이 서울에서 가장 높지만, 수요를 감당할 시설은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라며 "지역사회에 꼭 필요한 공간을 마련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김영란 센터장이 센터를 소개하고 있다
▲ 지난 1일 서울 강북구 한신대데이케어센터에서 김영란 센터장이 센터를 소개하고 있다. ⓒ데일리굿뉴스

이 센터의 의미는 단순히 시설 하나가 들어섰다는 데에 그치지 않는다. 대학 내 공간을 활용해 지역 돌봄 거점을 마련하고, 관련 학과와 연계해 실습과 취업까지 이어지는 구조도 갖췄다는 점에서 새로운 협력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한신대 사회복지학과와 재활학과 학생들은 이곳에서 현장 경험을 쌓고, 휴먼케어융합대학원과는 '죽음학'을 연계해 임종 돌봄을 포함한 연구도 함께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이 현장이 예비 목회자인 신학생들의 교육 공간으로 활용된다는 점도 눈에 띈다. 학생들은 이곳에서 돌봄의 실제 모습을 가까이서 경험하며, 교회가 지역사회 속에서 감당해야 할 역할을 현장에서 배우게 된다.

센터 설립을 추진한 김승종 한기장복지재단 사무국장은 "섬김과 돌봄은 교단과 학교, 재단이 오랫동안 지향해 온 사명"이라며 "통합돌봄 정책이 확대되는 시점에서 그동안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의미 있는 모델을 만들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자연친화적으로 설계된 한신대데이케어센터 데크
▲ 자연친화적으로 설계된 한신대데이케어센터 데크. ⓒ데일리굿뉴스

하지만 한신데이케어센터가 보여준 이상적인 모델이 전국 각지의 개별 교회 현장으로 곧장 이식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종교 시설물에 대한 엄격한 용도 변경 기준은 물론, 인력 운영에 따른 막대한 인건비와 행정 부담은 재정 자립도가 낮은 중소 교회들에게는 넘기 힘든 문턱이다.

김 사무국장은 "한신데이케어센터는 교단 재단과 대학이라는 자산, 기업 후원 등 여러 조건이 맞물려 가능했던 사례"라며 "새로운 제도(돌봄통합지원법)가 시행된다고 해서 현장의 고민이 단숨에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결국 개별 교회가 각자의 형편에 맞게 체질 자체를 돌봄 중심으로 내실화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를 위해서는 교회가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서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회 리더들이 지역사회 네트워크에 적극 참여해 의사결정에 힘을 보태고 공간을 개방하는 등 교회가 지역사회에 서서히 젖어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각자의 자리에서 실천하던 섬김과 봉사가 정부 제도와 자연스럽게 접점을 찾아야 한다는 논리다.

김 사무국장은 "사회안전망이 아무리 촘촘해도 그물코 사이로 떨어지는 사각지대는 반드시 존재하며, 그 간극을 메우는 것이 교회의 몫"이라며 "한국교회가 기독교의 본질인 돌봄에 더 깊은 관심을 갖고 새로운 길을 발견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신데이케어센터의 사례는 한국교회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과제를 던진다. 국가가 제도의 틀을 마련하고 있는 지금, 그 안에서 실제 이웃을 돌보는 일에 교회가 얼마나 준비돼 있는지 점검해야 할 시점이다.


📰 출처 : 데일리굿뉴스 (이새은 기자) — 2026년 4월 6일
원문 : https://www.goodnews1.com/news/articleView.html?idxno=458441
※ 저작권법 제28조에 따라 출처를 밝히고 인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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