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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월 21일 (수) 십자가 묵상 - 가짜 십자가(김홍한목사)
2026-01-20 23:11:03
묵상 관리자
조회수   67

가짜십자가_김홍한목사.jpg

명예

평범한 사람들은 먹고살기 바빠서 명예를 따질 겨를이 없다. 그런데 ‘좀 잘났다’하는 사람들이 “후세에 아름다운 이름을 길이 남기고 싶다”고 하면서 자기 이름에 집착한다.

우리 속담에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말이 있다. 이 속담은 심각한 모순을 가지고 있는 엉터리 말이다. 인간사회에 이러한 속담이 있다는 것을 호랑이가 알면 배꼽을 잡고 웃을 일이다. 호랑이는 가죽을 남기려고 살지를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가죽을 남긴 호랑이는 사람에게 포획되어 제명대로 살지 못한 불행한 호랑이다.

이름을 남기려는 삶은 거짓된 삶이다. 이름이 남고 안 남고는 진리와는 전혀 관계가 없는 별개다.
명예야 말로 허상이다. 삶의 부산물로 명예가 얻어진다면 마다할 것 아니지만 일부러 명예를 얻고자 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고 가증한 일이다.
사람은 사람답게 살아야 사람이다. 사람이 사람답게 살다 보면 이름은 날 수도 있고 안 날 수도 있다. 이름이 난다는 것은 나와는 관계없는 것이다. 특히 죽은 후에 이름이 나서 후세 사람들이 내 이름을 기억해 준다는 것은 후손들에게 의미 있는 일일 수 있어도 나와는 관계가 없는 일이다.
이름 내려고 사는 이들의 모습은 위선으로 가득 찰 수밖에 없다. 선행은 구실일 뿐이고 실은 자기 이름을 내는 데에 더 관심이 있기 때문이다.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여 이름나는 것을 오히려 두려워하고 부끄러워하는 것이 바른 모습이다. 소위 진리를 추구하는 이들 조차도 쉽게 넘어가는 유혹이 이름을 남기는 것이다. 살아서 이름이 나기를 원하고 죽어서도 이름을 남긴다면 그것을 최고의 영광으로 안다.

<명예를 추구하는 인생은 가짜>라는 것을 십자가에 담았다. ‘명예로운 십자가’라 한다면 가짜다. 고난의 십자가에 어찌 ‘명예’라는 수식어를 붙이겠는가? 그래서 실은 이 십자가는 ‘가짜 십자가’다. 화려하고 멋지지만 근본부터 타들어 가는 가짜다.

<십자가 묵상1>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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