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위원회 역사탐방 2일차
신제주에서 모슬포교회를 방문하는 길에 제주 대정에 있는 삼의사비를 들렀습니다. 삼의사비는 ‘이재수의 난’ 당시 희생된 세분을 기리기 위해 지역주민들이 세운 비라고 합니다. 당시 가톨릭의 선교 폐단에 대항하여 일어난 민중 봉기인데 삼의사비의 서두는 이렇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여기 세우는 이 비는 종교가 무릇 본연의 역할을 저버리고 권세를 등에 업었을 때 그 폐단이 어떠한가를 보여주는 교훈적 표식이 될 것이다.” 마치 지금 이 시대에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마주해야 할 경구처럼 여겨집니다.
모슬포교회를 방문했습니다. 제주도의 한라산 이남 지역의 최초 교회인 모슬포교회는 1910년 이기풍 목사에 의해 설립된 이후 모슬포, 서귀포 지역의 복음 선교의 구심점으로서 많은 교회들을 개척해 오면서 신앙의 등불을 밝혀왔습니다. 모슬포교회는 제91회 총회에서 총회 역사유적으로 지정되었고 제89회 총회에서 지정된 많은 역사 유물을 간직하고 있는 교회입니다. 손재운 목사님이 유적과 유물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듣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특히 조선신학교 2회 졸업생인 조남수 목사님을 통하여 4·3 당시 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구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듣는 감동이 있었습니다. 역사적 유물을 잘 간직하고 보존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슬포교회의 노력이 아름답게 여겨지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모슬포교회에서 대접한 점심을 맛있게 먹고 숙ᄋᆞᆯ오름을 방문하였습니다. 제주노회 윤태현 목사님의 설명을 통하여 무고한 민간인이 무수하게 학살된 사실에 경악했고, 아직까지도 그 진상을 다 밝히지 못하고 있다는 안타까운 이야기도 함께 나누었습니다.
이후 제주100주년기념교회를 방문해서 교회가 세워지게 된 배경과 이형우 목사님의 목회사역을 함께 나누며 기도했습니다. 또한 서귀포지역의 교회들을 방문하며 그곳의 역사숨결을 이해하고자 하였습니다. 강정평화마을의 들빛교회, 세기교회와 한마음교회가 합병되어 세워진 세한교회, 서귀포 지역의 중추적인 선교사역을 진행하고 있는 서귀포중앙교회를 방문하고 다시 신제주 제주동부교회로 향하였습니다.
제주동부교회는 제주성내교회가 두 개의 교회로 분립할 당시 서쪽지역은 서부교회, 동쪽지역은 동부교회로 나뉘어졌으며, 기장과 예장이 갈라질 당시 중립을 표방하다가 1976년 제주노회에 가입한 역사가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여러 가지 상황이 있었지만 교회를 지켜온 자부심에 대하여 장진환 목사님과 현기봉 장로님께 역사에 대하여 설명을 듣는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