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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가 집짓기를 포기하다.

신흥식 (충남노회,평지,목사) 2025-02-27 (목) 22:21 3개월전 373  
 

만으로 4년 전 일이네요.

까치 부부가 평지교회 종탑에다 집을 짓다가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간 일은

벌써 4년이 되었네요.

그 때 그 일은 흔히 볼 수가 없는 일이라서 여기 게시판에 올렸었지요.




그런데요 지난 1월 중순에       

 뭘 잘 모르는 까치 두 마리가  워디서 왔는지 ,

뭐라고 뭐라고 하더니 그 다음 날 부터 나뭇 가지를 물어다가 

올려 놓기를 시작하네요.

까치들은 원제나 제일 추운 때, 소한 에서 대한이 지나는 1월에 집을 짓는 거요.


저것들 저기다 집 짓는 거 아닌데,

쟤들은 뭘 모르는 구나 .

며칠을 지나면서 아침마다 올려다 봅니다.

철없는 까치 부부는 내 걱정을 아는 지 모르는 지 계속 떠들어 대면서

바쁘게 나무를 물어 오는데,



애들아 니덜 거기다 집짓는 거 아녀, 다른 데루 가야여,

불러 봐도 외쳐 봐도  듣는지 마는지 ,

며칠이 지나니 걱정이 커지네요.

요것들이 말도 듣지 않고, 이거 참 워쩌면 조으냐,



어느 날 아침에 기도를 마치고 나와서 종탑을 올려다 보는데 ,

올라가서 부실 수도 없구 ,

그냥 두면 까치 집이 완성되는 건 시간 문제구 말이여, 

종탑에 까치 집이 서면 십자가에 불이 꺼지구 

다시 손을 볼랴면 새끼가 다 커서 나갈 때 까지 5개월은 걸리지,

비용두 적잖여, 

기술자 한 번 부르면 요새 말이여 인건비가 폭등해서 50만원을 주야여,



이런 때는 워치게 허는 게 조은가 




그 전에 하던 거 처럼 다시 기도하는 수 밖에 없네요,

그런데 말이여 기도를 할 만한 사람이 몇명이나 되야지 뭐를 해보자구 헐 거 아닌감,

워쩔 수 없이 나랑,  구십이 다 된 方집사님이랑, 기도가 뭔지 아직 잘 알지두 못허는

초신자들 세 사람이랑 같이 부르짖는 수 밖에 없었죠.



모자라는 사람들 끼리 아침 저녁으로 모일 때 마다 예레미야 33 : 1-3  에 있는 말씀 대로

불러 대면서 하나님 아버지를 외쳤답니다.

며칠이 지나면서 종탑을 살펴 보아도 얘들은 계속 나무를 물어다가 올려 노쿠요,

아는 지 모르는 지 별루 반응이 없어요, 

야 이거 이런 기도를 계속 허야나 ,

그래두 할 수 있는 일이 없으니 , 다른 거 할 수도 없구 듣든지 아니 듣든지 

한 참 빠지는 몇 사람이 그냥 하나님 아버지를 불러 대면서 까치들 다른 데루 가라구

외쳤답니다.




그런데요, 어느 날은 까치 부부가 집 짓던 자리에다 나무를 물어다 놓지 않고요, 자리를 옮겨서

맨 위칸으로 올라가더니 십자가 바로 밑에다 다시 자리를 잡는 거요.

쟤들이 왜 저러나 

저게 뭐 허는 거지

쟤들이 무슨 변화가 온 게 틀림 없구나 .



그 다음 날은 요, 더 신기한 일이 생기네요.

그동안 물어다 놨던 나뭇가지 들이 바람에 다 떨어져서요, 

교회 지붕에다 마당으로 나뭇가지들이 우수수 내려왔네요.



그런 일이 있구 나서 며칠 동안 까치 부부는  집 짓기를 쉬더라구요,

아 이제야 얘들이 뭐를 알았나 보다.

며칠 더 있으면서 보니 얘들이 이제는 나뭇 가지를 물고 다른 데루 가는 거요, 

아하 그러면 그러치 , 니덜이 이제야 정신 차렸구나,


까치 부부야 니덜 고맙구나,

워디루 가든 지 가서 잘 살어라.

여기는 다시 오는 거 아니니라.

얘들아 다시는 오는 거 아녀.




2025.  2.  27  

오랜 추위가 가고 봄볕이 나리던 날 ,

평지교회 

흰쾨끼리 올림

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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