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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06회 총회선언서




어두움 후에 빛이 오며 - 생명, 치유, 회복

요한복음 10:10b, 로마서 8:18~19, 미가 7:8


짙은 어두움이 드리워졌습니다. 온 세계를 휩쓴 질병과 그로 인한 단절의 고통은 그 어두움의 시작이었습니다. 사회적 약자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그 가운데서도 갈피를 잡지 못한 교회의 허물과 부끄러운 모습이 드러났으며, 모이는 공동체로서 교회는 위기에 봉착했습니다. 우리는 어두움이 깊어가고 있다는 것을 더욱 절감합니다.
그 어두움은 탐욕적인 인간 문명의 실체를 되돌아보게 해주었습니다. 심화되는 기후 위기와 코로나19 팬데믹은 그저 자연적 재난이 아니라 대량생산과 대량소비를 무한정 허용하는 자본주의적 삶의 질서에서 비롯된 역사적ㆍ사회적 재난이라는 뼈아픈 진실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것은 곧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인간의 오만과 탐욕에 의한 창조 질서의 파괴로부터 비롯된 재앙입니다.

우리는 아직 고통스러운 코로나19 팬데믹의 어두운 터널을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한자리에 모이지 못한 가운데 총회를 열 수밖에 없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그러나 긴 고통의 시간을 지나면서 다가오는 빛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어두움 가운데서도 하나님께서 빛이 되신다는 진실(미가 7:8)을 우리는 굳게 믿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시어 우리를 생명의 길로 인도하여 주셨습니다(요한 10:10b). 그러기에 우리는 지금 이 땅의 모든 피조물이 고통스럽게 신음하는 가운데서도 마침내 하나님의 자녀로서 거듭날 것을 고대하고 있습니다(로마 8:18~19).
역사의 어두움이 짙었을 때 신앙의 선구자들은 하나님의 말씀에 의지하여 “어두움 후에 빛이 오리라”(post tenebras lux)는 믿음으로 교회와 세상을 새롭게 하였습니다. 우리는 종교개혁자들의 그 믿음을 계승하며 세상 가운데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고자 합니다.
오늘 우리는 교회 안팎에서 펼쳐지고 있는 선하고 의로운 사람들의 행동에서 희망의 빛을 봅니다. 질병의 고통을 치유하기 위하여 헌신하는 사람들, 단절 가운데서도 오히려 사회적 유대를 가능케 하는 필수노동을 감당하며 땀 흘리는 사람들, 공동체적 생명의 안위를 위하여 협력하는 평범한 모든 사람에게서 그 희망의 빛을 봅니다.

교회는 그 희망의 빛을 더욱 환히 밝히고 마침내 다가온 빛의 세계 안에서 모든 피조물이 질병을 치유받고 고통으로부터 회복되며 저마다 생명의 기쁨을 누릴 수 있도록 헌신해야 할 것입니다. 소수의 희생으로 희망의 빛이 밝혀질 수는 없습니다. 우리는 모두 저마다의 삶 가운데서 희망의 불을 밝히는 능동적인 참여를 요청받고 있습니다. 이를 위하여 우리는 오늘 우리 앞에 놓인 과제들을 확인하며 결의를 다집니다.

1. 탐욕스러운 인간 문명이 빚어낸 오늘의 세계적 재난을 넘어서기 위해 새로운 삶의 질서를 이뤄내야 합니다. 자연과 인간을 약탈하는 경제체제에서 벗어나 생명의 질서를 보전하는 삶의 방식을 추구해야 합니다. 기후 위기에 따른 비상 행동에 나서야 합니다. 온 생명의 안전을 보장하지 않는 에너지원에 기반한 산업의 개편과 탄소중립을 이뤄야 하며, 끝없는 욕망을 부추기는 생활방식을 단절해야 합니다. 우리의 교회는 이를 위하여 더욱 매진하고자 합니다.

2. 불평등의 심화와 약자들의 고통을 넘어서기 위한 전 사회적 합의와 결단이 절실합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고통은 사회적 약자들에게 집중되고 있습니다. 자영업자들과 많은 노동자가 일자리를 잃고, 특별히 사회적 필수노동을 감당하는 이들은 안전을 보장받지 못한 채 가혹한 노동으로 힘겨워하고 있습니다. 또한 코로나 백신 배분의 불평등으로 가난한 나라 사람들의 고통이 더해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국내외의 불평등에 대해 정부가 적절한 대책과 협력방안을 강구할 것을 촉구하며, 교회 스스로 적극적 관심과 함께 행동에 나설 것을 다짐합니다.

3. 사회적 불평등에 기생하는 차별과 혐오를 넘어 포용과 환대의 사회를 이뤄야 합니다. 우리 사회의 성차별은 오랜 문제이며, 성폭력 또한 일상화되어 있습니다. 이주민과 장애인, 사회적 소수자들에 대한 차별 역시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 차별 현상에 편승하는 혐오의 정치도 심각합니다. 사랑과 환대의 복음을 실천하여야 할 교회마저 차별을 조장하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일입니다. 우리는 차별과 혐오를 극복하기 위한 사회적 인식의 제고와 제도적 대안을 강구하는 데 선한 모든 이들과 더불어 힘을 모을 것입니다.

4. 남북의 화해와 동북아시아의 평화 체제 확립은 미룰 수 없는 역사적 과제입니다. 희망을 안겨준 2018년 4.27 선언에도 불구하고 남북관계는 오늘 그 출구를 찾지 못한 채 답보상태에 빠졌습니다. 지금 절실한 것은 평화적 공존을 위한 남북 당사자들의 자주적인 정책과 그 실현 의지입니다. 일체의 적대적 행위를 삼가고 대화의 문을 열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우리의 교회는 북녘의 재산권 포기 선언과 종전 평화선언 캠페인 등을 통해 남북 화해를 조성하기 위해 적극 나설 것입니다.

“어두움 후에 빛이 오며”, 그 진실을 믿는 우리는 생명의 하나님께서 병든 역사 위에 치유의 손길을 내밀어 회복하여 주시고, 마침내 환한 빛 가운데 모든 피조물이 저마다의 삶을 기쁨으로 누리게 될 것을 믿습니다. 우리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는 그 빛의 세계를 맞이하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2021년 9월 29일

한국기독교장로회 제106회 총회원 일동







총회결의사항
제106회 총회 결의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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