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뉴시스】강재남 기자 = 제주해군기지(민군복합형 관광미항) 건설에 반대하며 해군기지 공사현장 주변 펜스를 뚫은 성직자 구속에 대해 ‘종교탄압’이라며 항의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는 13일 오후 서귀포시 강정동 제주해군기지 서쪽 펜스 인근에서 ‘성직 유린하는 이명박 정권 규탄 및 해군의 구럼비 파괴 만행 중단 촉구 한국기독교장로회’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정부가 폭력적인 공권력을 동원해 강행하고 있는 제주해군기지 건설과 사상 초유의 성직자 구속 사태에 대해 항의한다”며 “인권을 짓밟으며 불법적인 연행과 체포를 자행하는 정부의 행태는 국가의 야만”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성직자를 불법적으로 연행·구속한 정부의 처사는 종교와 신앙에 대한 이해 없는 몰지각한 행위로 명백한 종교탄압”이라며 “정부는 구속한 성직자를 석방하고 사죄하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제주참여환경연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실체도 분명하지 않은 국책사업을 방해했다는 이유로 성직자를 구속 수사하는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신분이 명확하고 종교적 신념에 의해 결행한 행동에 대해 구속 수사를 한다는 것은 검찰의 통상적인 수사원칙을 벗어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참여환경연대는 “이는 정부의 시책에 반하는 행위에 대해 구속 수사해 억압적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정치검찰의 모습을 여지없이 보여주는 것”이라며 “검찰은 지금 강정의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는 행태를 즉각 중단하고 구속된 성직자들을 석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지방검찰청은 이날 성직자 구속에 대해 설명자료를 내고 공사장 내 침입했던 불법행위 입건 전력이 있어 재범의 위험성이 있어 구속된 것이지 종교탄압과는 관계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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