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장로회가 22일 서울 수유동 총회본부에서 사순절 금식기도회(사진)를 열고 7주 일정의 지역순회 기도회에 돌입했다. 기장은 전국 24개 노회원들과 함께 교회가 하나님 앞에서 스스로를 성찰하고 사회의 고난 받는 현장을 찾아간다는 취지에서 전국순회 금식기도회를 마련했다.
기도회는 4월2일까지 1주일 단위로 총회본부와 서울 한신대 신대원, 평택 쌍용자동차, 전북 완주 기독교농촌개발원, 광주 무진교회, 대구 노회회관, 제주 강정마을에서 열린다. 총회 산하 30개 기관이 성숙한 목회자 양성과 비정규직 노동자 문제해결, FTA와 농촌선교, 강정마을의 평화 등을 주제로 매일 오후 3시에 개최한다.
유정성 총회장은 “한국교회는 하나님이 오실 자리에 명예와 욕심을 채우면서 사회로부터 지탄받는 상황이 벌어지게 됐다”면서 “이런 현실에서 우리는 철저한 회개로 권력에 편승한 비신앙적 행태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총회장은 “사순절 기간 우리는 십자가 고난을 받으시며 애타게 부르시는 예수님의 음성을 듣는데 힘써야 한다”며 “교단은 물론 한국교회가 예언자적 사명과 제사장 역할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전국교회 동역자와 성도들의 기도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기장은 총회본부와 평택, 제주 기도처를 10㎡ 규모의 텐트로 운영하며, 기도처 안에는 십자가와 성경, 초, 기도제목, 기도일지 등이 비치된다. 교단은 2010년부터 총회차원의 사순절 기도회를 시작했으며, 전국 순례기도회를 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기장은 홈페이지에 사순절 기도제목을 올려놓았다(prok.or.kr).
또한 "이 땅에 고난당한 이들이 있다면 그들을 고난 당하게 하는 세력도 있다."고 밝히며 "현 정권은 고난당하는 사람을 많게 했고 남과 북 만이 아니라 북의 동포도 고난당하게 했으며 현 정권의 막개발과 난개발로 인해 자연마저도 죽어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배 목사는 "이번 기도회에서 현 정권을 물러나게 해달라고 기도할 것이며 정의와 평화와 생명을 지향하는 세력이 집권하게 해달라고 기도할 것"이라고 뜻을 밝히고 "회개하는 마음으로 기도회에 동참해주고 기장이 정의, 평화, 생명을 이 땅에 선포하는 예수의 누룩이 되도록"기도해달라고 요청했다.
인사말 후 배 목사는 제 1일차 금식기도자로 금식순례기도회의 첫 주자로 천막으로 설치된 기도처에 들어가 기도를 시작했다.
한편 이 날 낭독한 목회서신에는 "빛과 소금이 되기는커녕 조롱거리가 되어버린 한국 교회를 위해 간절히 기도 합시다. 잘린 그루터기에서 새싹이 돋듯이 한국교회에 회개와 갱신의 몸부림이 일어나기를 위해 기도합시다"고 한국 교회를 위한 회개기도를 요청했다.
기도처에는 십자가 조각과 기도상, 침구류, 시간대별 안내서 등과 기도제목이 구비 돼 있다.
특히 이번 기도회는 평택쌍용자동차 희망텐트, 농촌개발원, 제주 강정마을을 직접 찾아가 기도하는데 이는 예수님이 고난당한 사순절의 의미를 되새기 위해 사회적으로 고난과 어려움을 겪은 상황에 직접 참예해 사순절의 의미를 묵상한다는데 그 의미가 있다.
기장은 "제 96회 교단총회주제인 '주여, 이 땅을 고쳐주시옵소서!'를 실현하기 위해 교회가 하나님 앞에서 스스로를 성찰하고, 이 사회의 고난 받는 현장을 찾아가 정의, 평화, 생명의 가치가 실현 될 수 있도록 금식하며 기도하고 구체적인 실천 행동을 결단하고자한다"며 기도회의 취지를 전했다.
이번 금식순례기도회는 1주차에는 총회본부에서 '2012년 한국사회변화와 교회의 책임과 역할', 2주차에는 한신대학교 신학대학원에서 '성숙한 목회자 양성과 기장의 발전', 3주차에는 평택쌍용자동차 희망텐트에서 '비정규직 노동문제', 4주차에는 기독교농촌개발원(전북 완주)에서 'FTA와 농촌선교', 5주차에는 광주무진교회에서 '지속가능한 사회, 개발과 생명문제', 6주차에는 대구노회회관에서 '미자립교회와 개척선교' 7주차에는 제주강정마을에서 '강정마을의 평화'를 기도제목으로 각각 기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