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계, '고엽제 의혹' 공정조사 촉구(종합)

천주교 대구대교구.한국기독교장로회, 공정.공개조사 요구

(서울=연합뉴스 6. 2) 황윤정 기자 = 천주교 대구대교구와 한국기독교장로회가 2일 경북 칠곡의 미군기지 캠프 캐럴의 고엽제 매립 의혹을 조속하고 공정하게 조사할 것을 촉구했다.

   대구대교구 환경위원회와 정의평화위원회는 이날 담화문을 통해 "논란의 진상을 밝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전폭적인 지지와 격려를 보내는 동시에 주한 미군과 정부의 관계 기관이 이 사건을 철저히 조사해 적절한 조치를 취해 줄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또 이번 고엽제 매립 논란이 환경의 중요성을 깨닫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면서 "보다 환경 친화적인 삶, 청정한 삶을 생활화해 나가야만 한다는 사실을 깊이 인식하고 실천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대구대교구장 조환길 대주교는 3일 미군기지 캠프 캐럴과 이웃한 왜관 베네딕토대수도원을 방문할 예정이다.

   한국기독교장로회도 이날 성명을 내고 공개 조사를 촉구했다.

   한국기독교장로회는 "주한 미군은 이에 대한 조사를 하겠다고 표명했지만 정보공개 투명성이 보장되지 않은 상태에서 진행되는 조사결과를 과연 신뢰할 수 있을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전문가와 주민 대표, 환경단체가 참여하는 조사반을 구성해 공개 조사할 것을 요구했다.

   또 "지금까지 수차례 주한 미군에 의한 폭력, 살인, 성범죄, 환경오염 문제 등 많은 범죄행위가 있었지만 이에 대한 명확한 조사와 처벌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면서 책임자 처벌과 주한 미군의 공개 사죄,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을 요구했다.

   아울러 전국의 모든 주한 미군 기지를 조사하는 한편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주한미군지위협정(SOFA)과 한-미 방위조약을 개정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