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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장,성공회,조계종 행복나눔 김장행사

관리자 2010-11-25 (목) 21:06 13년전 3209  
3개 종단·600여 자원봉사자… SK텔레콤 행복나눔 김장 행사

비가 내리고 황사가 지나간 하늘에는 티 없는 파란색만 남았다. 12일 서울 견지동 조계사 경내. 한창 김치를 버무리는 자원봉사자들의 손놀림이 경쾌하다. 5000여 가정에 전달할 김장김치를 먼지 빗물 걱정 없이 맛있게만 버무리면 되기 때문이다. 각각의 마음속에 피어나는 감사 기도가 향하는 곳은 달라도 이웃을 위하는 마음씀씀이만큼은 똑같았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조계사 경내에서 ‘2010 SK텔레콤 행복나눔 김장행사’가 진행됐다. 총 109t, 배추로 치면 5만4700포기, 10㎏들이 1만통이 넘는 김치를 담가 빈곤·소외계층 이웃과 급식시설에 전달하기 위한 행사다.

1996년 시작돼 올해로 15년째를 맞은 이 행사에는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와 조계종, SK텔레콤이 한결같이 함께 해 오고 있으며 대한성공회도 6년째 동참하고 있다.

기장 김종성 총회장과 성공회 김근상 주교, 조계종 자승 총무원장, SK텔레콤 정만원 대표 등이 머리에 위생캡을 쓰고 작업대에 섰다. 으레 해온 ‘포토타임’ 때 김 주교가 “이제 이렇게 폼 잡는 거 그만 합시다”하기도 했지만 막상 시작하니 웃음꽃이 피었다. “그렇게 막 넣으면 매워서 못 먹어요”하는 자원봉사자의 타박에 한번 웃고, “간이나 한번 보시고” 하며 입에 넣어주는 배춧속을 받아먹다 입 주위가 빨갛게 되는 바람에 또 한번 웃는 장면이 정겹기만 했다.

김 총회장은 앞치마를 벗고 나오며 “솔직히 김치 버무리긴 난생 처음”이라며 웃었다. “그래도 내가 버무린 김치가 특별히 맛있을 거예요. ‘주님, 이 김치 먹는 사람에게 희망과 용기와 건강을 주십시오’ 기도하면서 버무렸거든요.”

얼마 전 배추파동이 나면서 김장 양이 축소될 뻔한 위기가 있었다. 다행히 SK텔레콤에서 예산을 급하게 늘려 예년 양으로 맞췄다. 15년째 지속되다 보니 이 김치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는데 늘리지는 못할망정 줄여서야 되겠느냐는 종교계의 권고를 흔쾌히 받아들인 것이다.

또한 배추부터 고춧가루, 마늘, 소금 등 재료도 모두 국내산으로 한다는 원칙도 지켰다. 김근상 주교는 “그 마음이 바로 배려”라고 말했다. “어려운 사람, 없는 사람이라고 싼 재료로 대충 만들어 줘도 잘 먹으리라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정성을 다해서, 내 가족 먹는 것과 똑같이 만들어 줘야 받는 사람이 사랑을 느낄 수 있는 것이지요.”

본격적으로 작업이 진행되자 600여명 자원봉사자들의 손길이 정신없이 빨라졌다. 신갈장로교회 최진영(39) 집사는 “제가 냄새만 맡아봐도 아는데, 이 김치가 익으면 진짜 맛있을 것”이라고 했다. 맞은편에서 얼굴 여기저기 고춧가루가 묻은 줄도 모르고 배춧속을 채우던 서울 성남교회 김영옥(65) 사모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참여”라면서 “지난 겨울 내 손길이 닿은 김치로 맛나게 식사를 했으리라 생각하니 또 오고 싶었다”고 했다. 그 손길들 사이에서 김치는 벌써 익어가는 냄새를 매콤하게 풍기고 있었다.

<국민일보> 2010-11-12  황세원 기자 hwsw@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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