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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댐공사 99%에도 중지될 때까지 십자가 행진 계속"-베리타스 2010-11-09 07:30

관리자 2010-11-09 (화) 10:43 13년전 3062  
"댐공사 99%에도 중지될 때까지 십자가 행진 계속"

4주간 700명이 300km, 기장 4대강 순례 기도회 대장정 마무리

 ▲ 전남도청에서 1개월 활동 보고하는 한강희 목사 ⓒ기장 생태공동체운동본부

생명의 강을 지키는 기독인들의 4대강 순례가 약 한 달에 걸친 여정을 마무리하는 기도회로 막을 내렸다.

올해 2월 17일부터 시작해 237일 간 팔당유기농단지 금식기도회를 이어오던 한국기독교장로회 생태공동체운동본부는 준설작업 등 지속적인 '개발'로 파헤쳐지고 있는 4대강 현장 방문 순례 기도회를 지난달 10일부터 해 오고 있었다.

총 26일 4주간 약 700여 명이 300km의 여정에 참여한 이번 순례 기도회는 영산강 하구둑을 거쳐 11월 5일 오후 4시 전남도청 앞에서 기도회를 끝으로 마무리됐다.

순례 마무리 기도회에서 기장농목 회장 한강희 목사는 "한강에서는 금모래 은모래로 아름다웠던 백사장이 사라진 현장을 보았고, 금강에서는 부여의 아름다운 곳곳마다 보가 건설되고 있었고, 낙동강에서는 하회마을까지도 무자비하게 파헤쳐질 뻔했다"라면서 "수많은 생명, 수많은 후손의 것을 그 누구라도, 어떤 힘으로도 파괴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날 채택된 결의문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4대강 토목공사 중단과 전면 재검토를 촉구하는 내용을 담았다.

준설로 인한 환경재앙과 댐 건설 중지, 환경영향평가 재실시를 포함한 결의문에서 기장은 전국토를 뒤엎는 거대토목공사와 댐공사가 99% 진행되더라도 중지되는 그날까지 창조질서회복과 보존을 위한 십자가 행렬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순례기도를 마치는 뜻을 전했다.

기도회를 주관한 생태공동체운동본부는 이와 관련 앞으로 전국적인 홍보와 연대를 통해 파헤쳐진 4대강을 원래대로 돌려놓기 위한 운동을 지속할 것을 약속했다.

김태양 기자

 
[결의문] 4대강 순례기도를 마치며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그가 나를 푸른 풀밭에 누이시며 쉴 만한 물 가로 인도하시는도다 내 영혼을 소생시키시고 자기 이름을 위하여 의의 길로 인도하시는도다 (시편23:1-3)

생명과 평화,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를 지향하며 살아왔던 우리 기독인들은 생명의 젖줄 4대강을 가슴에 품고, 느끼고, 아끼는 마음으로 순례의 길에 나섰습니다. “팔당 금식기도처”에서 237일 동안 간절한 기도의 행진에 이어 10월 11일 출발한 우리는 이곳 전남도청 앞에 서기까지 “흐르는 강을 멈추게 하고, 광기어린 삽질로 난도질하려고 혈안이 되어있는 개발업자들"의 모습을 절박한 가슴으로 함께 걸었습니다. 우리는“서럽도록 시리고 아름다운 강산을 비상식과 불법, 탈법으로 도려내는 일을 지금이라도 멈추어야 한다."는 기도를 하였습니다. 또한 인간이 이렇게 자연 앞에 잔인할 수 있음을 보았습니다. 일자리 창출은 없고, 수질개선의 명분은 초라했습니다. 경제적 효과도 빛 좋은 개살구였습니다.

우리는 한강을 만났습니다. 여강길 은모래 금모래가 펼쳐진 곳, 번호를 달고 잘리거나 옮겨지는 느티나무, 버드나무, 강변 굽이굽이 사람과 새들의 마음 녹여주던 생태 숲과 습지는 사라지고 있는 현장이었습니다. 준설로 유속이 빨라져 무너진 신진교는 4대강 토목공사가 완료되면 나타날 중요한 교훈이었고, 멸종위기종인 단양쑥부쟁이 서식처는 사라졌으며, 표범장지뱀은 웅덩이 감옥에 갇혔습니다. 준설한 모래들을 쌓기 위해 농지 리모델링을 한답니다. 농지가 일주일이 멀다하고 하나씩 거대한 산으로 변해갑니다. 역사와 문화를 단절시키는 모습이 이곳만은 아니었습니다.

우리는 금강을 만났습니다. 저녁노을 빛에 가슴이 설레던 부여보 윗자락은 지금이라도 중지해야할 이유를 말해주었습니다. 구수한 이야기와 애환이 서린 고마 나루터, 구드레 나루터는 파괴되어가고 있었고, 곱디고운 금강의 백사장은 중장비의 먹잇감이었습니다. 또한 금남보를 보며 4대강 토목공사의 본 목적이 금강과 영산강에 있지 않고, 한강과 낙동강을 잇는 대운하에 있다는 것을 확신케 하였습니다.

우리는 낙동강을 걸었습니다. 낙동강 칠백리 강바닥 모래들이 강을 떠납니다. 세계적인 보존가치와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절경의 하회마을 앞 모래들이 실려 갑니다. 바닥까지 보이는 초록빛 물이 휘감아 도는 회룡포 은빛모래도 물에 잠겨 사라진 답니다. 생태보존 가치가 있는 오리섬은 2M 높여 잔디를 깔고 놀이동산 만든다고 합니다. 가슴 아프게도 해평습지 철새는 포클레인 소리와 파헤쳐진 모래 틈바구니에서도 헤엄칩니다. 자연이 만들어 준 넓고 아름다운 습지는 없애고, 다시 인공습지를 만든다며 생색냅니다. 사람들 보기 좋으라고 한 곳인지 철새들을 위한 곳인지 모를 우스운 광경이었습니다. 특히 마지막 날 낙동강 하구언 농민들의 처절한 사연은 반드시 이 공사가 중지되어야하는 이유를 말해주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영산강을 걸었습니다. 시원지 용소에서 시작한 맑은 물은 관방제림의 아름다움을 마주하였으나 이내 곧 최대의 오염원 광주천을 만납니다. 아름다움은 사라지고 승촌보, 죽산보로 이어지는 하구언까지 눈물을 머금고 걸었습니다. 굽이굽이 나루터는 자전거 도로와 획일적인 운동장들로 바뀌어가고 있었습니다. "막으면 썩는다!"는 하구언의 교훈을 모르는 토목개발세력들의 무참함을 보았습니다.

4대강 곳곳에 펼쳐진 습지들이 파헤쳐지는 현장을 바라보며 우리는 울었습니다. 자연은 인간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공간이 아니라 새가 살아가는 공간이요, 어머니 젖가슴처럼 모든 것을 품어온 생명의 근원 그 자체임을 알았습니다. 강의 재생능력을 좌우하는 모래형성의 근원을 말리는 준설을 보았습니다. 흐르지 않는 물은 썩으며, 홍수는 큰 강이 아니라 지천에서 일어나고, 정부가 약속한 일자리는 만들어지지 않는 거짓약속의 실상을 보았습니다.

이렇게 훼손해도 괜찮단 말입니까? 임기 내에 마치기 위해 환경영향평가도 졸속으로, 문화재조사도 졸속으로, 이제는 법을 고쳐가며 유린하고자 하는 속도전을 해야만 한단 말입니까? ‘제발 그대로 두라’고 하는 자연의 외침에 귀 기울여야 합니다.

이에 우리는 4대강 토목공사의 중단과 전면재검토를 촉구합니다. 국민들을 향하여 포기하겠다던 대운하사업을 염두에 둔 4대강 사업의 속셈에 더 이상 속지 않을 것입니다. 4대강 순례를 마치며 이후로 강을 살리는 길이 무엇인지 깊이 성찰하고, 자연 파괴의 현실을 모든 국민들에게 알려나갈 것입니다. 전국토를 뒤엎는 거대토목공사와 댐공사가 중지되는 그날까지 창조질서회복과 보존을 위한 십자가의 행진을 계속해 나갈 것입니다. 지금이라도 멈추면 놀라운 속도로 회복능력을 보여주었던 자연을 믿기에 최후 99%의 공사가 진행되더라도 멈추는 일에 나설 것입니다. 이에 우리 "생명의 강을 지키는 기독인 4대강 순례기도"를 마치며 아래와 같이 요구합니다.

1. 생명의 강은 흘러야 합니다. 4대강토목공사는 멈추어야 합니다.

1. 강바닥 파헤치고 환경재앙 불 보듯 뻔한 댐건설은 중지해야 합니다.

1. 치수사업은 속도전으로 될 수 없습니다. 환경영향평가부터 제대로 실시해야 합니다.

1. 국민의 뜻  외면하는 이명박 정부는 회개하라!

2010년 11월 5일

생명의 강을 지키는 기독인 4대강 순례 기도회 참가자 일동


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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