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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강을 지키는 기독인들의 한강 순례 (1) -에큐메니안

관리자 2010-10-21 (목) 15:02 9년전 2511  
생명의 강을 지키는 기독인들의 한강 순례 (1)
2010년 10월 19일 (화) 14:43:52 이병일 위원dotorikey@yahoo.co.kr

송촌리 금식기도회를 마무리 하며, 4대강 순례를 시작하다

지난 10월 11일(월)부터 14일(목)까지 <생명의 강을 지키는 기독인>이 4대강 순례 행사의 첫 코스인 한강을 걸었다. 기독인들은 지난 성회수요일(2/17)부터 237일 동안 송촌리 기도처에서 연속 금식기도회를 이어왔다. 10월 11일부터는 금식기도회를 마무리하고 한국기독교장로회 농민선교목회자연합회(이하 농목)와 생태공동체운동본부(이하 생본)가 중심이 되어 4대강(한강, 금강, 낙동강, 영산강)순례를 하기로 했다.

윤인중 목사(생본 집행위원장)의 인도로 시작된 기도회는 <생명의 강 살리기 금식기도회 마무리 마당>과 <생명의 강을 지키는 기독인 4대강 순례 여는 마당>으로 진행되었다. 237일 동안의 금식기도회 과정과 참여자들을 영상(제작 : 기장방송)으로 보고했다.

   
▲ 발언 중인 유영훈 대표(농지보존진환경농업사수를위한팔당공대위) ⓒ 에큐메니안 이병일
기도회를 준비하고 전체 일정을 잘 살피며 굳은 일 마다하지 않은 김선구 목사(용진교회)는 “우리는 행정대집행의 압력과 태풍 콤파스의 위력으로 인간의 한계 앞에 서 있습니다. 그러나 생명의 보루를 지킬 수 있도록 연대하게 하소서”라고 기도했다. 유영훈 대표(농지보존친환경농업사수를위한팔당공동대책위원회)는 “보잘 것 없는 농민들이 17개월이나 이명박 정권에 맞서 싸운 일을 대단한 일이다. 지금은 우리가 승복한 것 같지만 앞으로 더 많은 일들을 해야 하고 증언해야 한다. 투쟁을 정리하면서 다른 농민들도 이곳에 유기농 생명공동체를 일구기 위해서 준비하고 있다. 그리고 두물머리에서 계속해서 투쟁할 것”이라며 땅의 소리를 증언했다.

배태진 목사(기장 총무)는 “생명의 땅을 지키고 강을 살리기 위해서 기도하고 행동하는 사람들이야말로 ‘주의 기도’를 제대로 올바르게 드리는 사람들이다. 탐욕을 드러내는 생태독재자들은 반드시 하나님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며 하늘의 소리를 펼쳤다. 전병생 목사(기장 교회와사회위원장)는 “송촌리에서의 금식기도회는 한국교회를 살리는 계기가 되었고, 4대강 순례는 이 나라와 민족을 더 나은 세상으로 인도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 격려했다.

기도회 참석자들은 곧바로 홍요한 목사의 인도로 순례 출발기도회를 한 후에 두물머리에 있는 가톨릭 기도처까지 행진했다. 유근숙 목사(기장 여신도회 전국연합회 총무)와 김성주 목사(농목 부총무)가 함께 낭독한 결의문에서 순례를 시작하는 이류를 이렇게 밝혔다. “우리는 제발 그대로 두라고 하는 자연의 지극히 자연스러운 외침에 귀를 기울이며 함께 탄식하는 순례를 떠납니다. 산하는 삽질로 난도질당하며, 백성은 돈과 경쟁의 노예가 되고, 농심은 무시당하는 이 모두가 지도자를 잘못 세우고 힘을 키우지 못한 우리 때문임을 알기에 탄식하며 참회의 순례를 떠납니다. / 우리는 거짓말의 현장을 두 발로 찾아가 두 눈으로 확인하며 4대상 사업 중단과 재검토를 촉구하는 순례를 떠납니다. 국민을 향하여 포기하겠다던 대운하사업을 염두에 둔 4대강 사업의 속셈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우리는 진실만을 인정하고 외칠 것입니다. 진정한 4대강 살리는 길이 무엇인지 찾고자 떠납니다. / 살아 있는 강을 만나고, 살려달라고 부르짖는 강을 만나고, 자연을 거스르는 오만과 광기어린 포크레인질에 대항하는 이들과 만날 것입니다. 우리만을 생각하지 않고 자손대대로 누려야 할 이 산하를 보전하고 상생하는 이들과 적극 연대할 것입니다. 그 길이 바위라면 돌아서 가고, 댐이라면 넘어서라도 가겠습니다”

국도와 강변길을 걸어서 가톨릭 신부들이 기다리고 있던 두물머리에 도착한 순례단은 기장 생명선교연대 주관으로 첫날 마무리 기도회를 했다. 전성표 목사(총무)의 인도와 김창규 목사(나눔교회)의 하늘뜻나누기, 이병일 목사의 축도가 이어졌다. 양기석 신부는 “생물의 존엄성을 지키려고 많은 노력과 함께 천주교 신부들도 열심히 기도하고 있으니, 함께 기도하면서 하느님이 진정 바라시는 세상을 만들어 가자”며 순례단에게 당부했다.

가톨릭 교우들이 준비한 사과를 나누어 먹으며 첫날의 짧은 순례를 마쳤다. 다른 참가자들은 저마다의 터전으로 돌아가고 한강 순례를 계속할 목사들은 양평중앙교회(정동욱 목사)로 이동했다. 237일 동안의 금식기도회를 마무리하고 순례를 시작하는 첫날의 태양은 한강 건너 산등선을 넘어가고 있었다. 밤에는 농목과 생태본부 목사들이 생명과 평화를 위해서 가장 시급한 일이 무엇이며 지금 우리가 할 일이 무엇인가 하는 주제로 깊은 토론을 했다.

댐 공사가 한창인 남한강

   
▲ 둘째날(10/12, 화) 출발기도회 - 남한강 이포댐 공사현장. ⓒ 에큐메니안 이병일
둘째날(10/12, 화) 아침 9시 이포교 근처에 있는 파사성 주차장에 도착했다. 3일 동안 우리 일행의 순례를 안내할 박희진 사무국장(여강길)이 도착하고, 하루를 여는 기도회를 했다. 박희진 사무국장은 여주가 고향이고, 어릴 때에 여강(여주남한강을 여강이라 부른다.)에서 멱 감고 놀던 기억을 간직하고 있는 토막이로서 여강의 옛 모습과 환경을 지키기 위해 애쓰는 활동가이다.

기도회에서 함께 부른 농민선교가의 가사 한 줄 한 줄이 가슴을 울린다. “민족의 숨결을 우리가 지키고 하늘 뜻이 이뤄지는 새 나라 만들어 남과 북이 하나 되는 통일 꽃을 피우자 / 하나님의 정의로 새 역사 이루고 창조질서 회복하여 새 땅을 섬기는 우리는 하나 / 하나님의 생명양식 일구는 사람들 뜨겁게 하나 되어 주인으로 일어서서 사랑과 평화의 참세상을 만들자 / (후렴) 에야디야 어기야디야 주님 나라 이루자 에야디야 어기야디야 주님 나라 이루자”

박희진 사무국장의 인도로 국도를 따라 조금 걸으니 이포교에 이른다. 이포교 중간에 멈추어 이포댐(湺; 댐을 한자로 ‘보’라고 한다.)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이곳은 환경운동연합 활동가들이 40일 동안 4대강 사업의 중단을 요구하며 농성을 했던 곳이며, 댐 공사가 많이 진척되어 1개월 후면 엄청난 파괴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드러날 것이다. 이포댐은 공정률이 40% 가량 되는데, 공사가 많이 진척되었다는 것을 보이기 위해 수문을 미리 달아 놓았다.

댐을 막는 방식은 강의 반쪽을 막는 ‘가물막이’를 한 다음에 그 안에 있는 물을 모두 퍼낸다. 그 속에 있는 물고기들은 떼죽음을 당한다. 언제부터인가 아주머니들이 어디론가 그 물고기들을 가져가는데, 언론에 보도된 이후에는 몰래 그 작업을 하고 있다. 가물막이 안에 있는 모래를 퍼내는 ‘준설’을 하는데, 암반이 나올 때까지 한다. 준설토는 공터나 임대한 농지에 쌓아 두는데, 현재 적재장은 16개이며 17번째 적재장에 쌓고 있는 중이다. 암반이 나오면 암반을 폭파시켜서 평탄하게 만든 다음에 레미콘 수 백대 분량의 시멘트는 들이부어서 교각의 기초를 만든다. 그 위에 교각을 세우는데, 이포댐은 이미 강 반쪽의 교각을 만들었고 다른 한 쪽에 가물막이를 설치하는 중이었다.

이포댐 아래에는 커다란 풀장을 만들고 있었다. 그런데 원래 이곳은 사람들이 모래찜질이나 강수욕을 하던 곳이었고, 강여울에서는 견지낚시를 즐기던 곳이었다. 굳이 댐을 막고 풀장을 만들지 않아도 자연그대로의 상태로도 충분히 사람들에게 쉼과 안식을 주고 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강의 품을 내어주던 곳이었다. 남한강 순례를 하면서 공사를 위해 파헤쳐진 곳이 모두 그런 곳이었다.

흰뺨검둥오리와 가시박

이포교를 건너 조금 걷다보니 강물 위와 작은 섬에 흰뺨검둥오리들이 무리지어 있다. 강가에 수풀이 사라지면 저 생명들은 어디에서 알을 낳고 번식할 것인가? 제 살 곳을 찾아서 훨훨 날아서 이 땅을 떠나버릴 것이다.

   
▲ 강가를 온통 뒤덮은 가시박 ⓒ 에큐메니안 이병일
순례를 시작하면서부터 수세미넝쿨 같은 것이 강가에 무성하게 있었는데 가시박이라고 한다. 가시박은 박과의 한해살이풀로, 북아메리카가 원산지인데, 안동에서 오이의 접붙이용으로 들여와서 지금은 전국에 퍼지게 되었다. 가시박은 생명력이 무척 강하고, 성장속도도 빨라서 하루에 무려 30cm씩 자란다. 순식간에 방대한 면적을 덮어버려서 그 밑에 있던 식물들은 햇빛을 못 받아 즉사하고 만다. 가을이 되면 가시박 열매 주변에 투명한 가시 수백 개가 붙는데, 한 번 찔리면 잘 빠지지 않아 피부가 붓고 고름이 나기 때문에 사람들을 그 근처에 가기를 꺼려한다. 그뿐만이 아니라 한 그루당 25,000개의 씨를 만들어서 번식력 또한 매우 강하다. 이 때문에 식물계의 황소개구리라고 하는 별명을 얻었다. 환경부에서는 가시박을 2009년 6월 1일에 생태계교란식물로 지정했다.

지금은 전국 강가나 논밭이 가시박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지경이다. 한참을 가시박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는데 누군가가 던진 말에 순례자들 모두가 공감했다. “가시박도 문제지만, 이명박은 더 심각한 문제이다. 같은 박자 돌림이라서 그런지 아름다운 우리 강산을 신음하게 하는 것은 닮았다. 그런데 가시박은 조금 더 신경 쓰고 연구한다면 퇴치할 수 있지만, 이명박의 대운하에 대한 욕망은 그칠 줄 모르기 때문에 더 큰 문제이다”

   
▲ 한강개발에 대해서 설명하는 박희진 사무국장과 참가자들. ⓒ 에큐메니안 이병일
이포나루터 위에 있는 삼신당에서 박희진 사무국장은 남한강 개발에 관한 개요를 설명했다. 이명박 정부는 지금 남한강 38Km 구간에 댐 3개를 만들고 있다. 여강은 강 둔치가 없던 곳이고, 수많은 습지와 섬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그런데 그 모든 자연과 생태계의 보고를 개발이라는 명목으로 모두 파괴하고 있는 것이다. 4대강 개발의 명목인 물부족(가뭄) 해결, 홍수 예방, 일자리 창출, 지역개발 등이 모두 허구임이 증명되었다. 대안은 지금 당장 공사를 멈추는 것이다.

박희진 사무국장은 환경운동연합에서 활동하다가 강길을 걷기 시작하면서 강의 가치와 필요를 느끼게 되었다고 한다. 여강길 코스는 지금 포크레인으로 파헤쳐져서 여기 저기 끊어져 있다. 박 사무국장은 지금은 여강길 안내를 하면서 유물과 유적이 많은 여주의 문화적 가치와 남한강의 아름다운 강변을 살리기 위해 애쓰고 있다. 너무 많이 걸어서 무릎에 무리가 되어서 그런지 시작부터 무릎 밴드를 차고 걷는다.

여울과 습지, 그리고 문화재를 파괴하는 공사

계신리 마을회관을 돌아 부처울 습지가 보이는 곳에 도착한다. 이천과 용인을 걸쳐 흐르는 복하천과 남한강의 합수부인 이곳은 강의 원형인 사행천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이었다. 습지는 모래와 자갈뿐만 아니라 갯버들과 갈대 군락으로 물을 정화시키는 역할을 한다(3급수에서 2급수로). 강의 모래와 자갈은 무수한 생명들의 산란장이면서 강물의 필터 역할을 하고 여울은 용존산소량을 증가시키는 산소 공급장치인데, 이명박 정권의 개발로 인해 모두가 사라지고 있다.

   
▲ 생명의 보고 - 자갈과 모래, 그리고 여울(복하천). ⓒ 에큐메니안 이병일
강을 걷는다. 신발을 벗고 무릎까지 오는 여울을 건너서 모래와 자갈과 뻘이 펼쳐진 강을 걷는다. 색깔과 모양이 다양한 자갈밭이 끝없이 이어진다. 모래사장도 그 옆을 따라 함께 간다. 말라서 갈라진 뻘 위를 걷다가 빠져서 신발이 흙투성이가 되기도 한다. 뻘에는 고라니 발자국이 선명하다. 그런데 우리 앞을 막아선 것은 너무나 거대한 준설토 적재장이다. 높이가 15m가 훨씬 넘는 언덕을 푸른 망으로 덮어놓았다. 강바닥을 파헤쳐서 이렇게 쌓아 놓은 것이다. 강바닥 준설로 3m 이상이 깊어졌다는 팻말이 보인다. 그 옆을 지나니 이제는 습지가 나온다. 길 양쪽으로 억새와 갈대가 우거져 있다. 끊어진 길을 찾아서 가시박으로 뒤덮힌 둑방을 오른다.

오전에 너무 무리했다. 공사로 인해 끊어진 길을 찾아서 헤매고, 사라진 길을 만들면서 걸었다. 2시 20분에 늦은 점심을 먹는다. 오후엔 한참을 국도를 따라 걸었다. 이어지는 공사 트럭 행렬로 먼지와 바람과 소음으로 도보순례가 위축된다. 여주댐 공사가 한창인 4공구를 지났다. 여주댐은 삼성물산에서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처음에는 공사현장에 회사로그를 붙였는데, 나중에 여론이 악화되자 회사명과 로그를 떼었다고 한다. 여주댐 서쪽으로는 세종대왕릉이 있는데, 공사 후에 수위가 높아지면 능에 물이 찰 수도 있다고 한다. 세종대왕릉은 유네스코에서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인데, 훼손되면 취소될 것이다.

세종산림욕장으로 들어서서 강이 내려다보이는 야트막한 산을 넘는다. 양섬지구 공사현장을 지나서 소양천과 남한강이 만나는 합수부에 이른다. 소양천은 여주군이 자연형 하천 복원사업을 하는 곳인데, 청계천을 롤 모델로 삼는다. 유량이 거의 없는데, 물을 끌어들여서 흐르는 하는 것이 자연형 하천이란다. 그런데 지난 추석에 내린 비로 합수부가 많이 훼손되어 있었다. 남한강 준설공사로 지류의 유속이 빨라져서 지류의 둑이 수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고 한다. 둘째날 일정은 이곳에서 마무리 했다.

 


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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