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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당대책위 유영훈대표에 대한 탄원서

관리자 2010-12-07 (화) 10:32 9년전 1598  
 

금식기도를 이어온 팔당유기농단지를 1년 6개월 이상 지키오던 팔당대책위의 세분(유영훈 위원장님과 정영숙 전생협이사장, 박종서 환농연 팀장)이 이번에 기소되어서 형을 받았습니다. 유영훈 위원장님은 1년 6개월, 나머지 두분은 6개월로 검사구형이 나온 상태입니다.

  15일 최종공판이 있고 탄원서는 10일까지 변호사를 통해서 제출하기로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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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기장총회와 생태운동본부 명의로 탄원서를 보냈습니다.

이하는 내용 전문입니다.

 

 

재판부에 드리는 탄원서

 

탄원인 :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 총무 배태진 목사

             한국기독교장로회 생태공동체운동본부 집행위원장 윤인중 목사

피탄원인 : 유영훈, 정영숙, 박종서

 

 

탄원취지

존경하는 재판장님, 탄원인들은 세상만물이 창조주 하나님의 사랑으로 만들어진 거룩한 생명체임을 믿고, 생명과 평화,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를 지향하며 살아왔던 교회와 기관입니다. 창조 세계를 보전하며 아름다운 생명공동체를 이 땅에 이루어 가야 할 사명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우리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와 생태공동체운동본부는 4대강이야말로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은총의 선물이라 고백합니다. 4대강 살리기 사업이 팔당 유기농 단지를 죽음으로 내몰지 않고 살리는 사업이 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바로 얼마 전 까지만 해도 지원금을 주고 농업의 유일한 대안으로 정부가 나서서 홍보하던 유기농 단지를 이제는 자전거 길과 공원으로 만들려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생명의 땅 유기농 단지를 살리는 일이 평생 농사만 짓고 살아온 순박한 농민들과 1200만 수도권 시민들의 식수원과 생명의 식탁을 지키는 일임을 믿습니다.

그것이 한강을 살리는 길이고 생명을 살리는 길이고 농민을 살리는 길이며 더불어 사는 수도권 시민들을 살리는 길이라 믿습니다.

 

존경하는 재판장님!

팔당유기농단지에서 237일간 금식기도로 함께 해온 탄원인들은 피탄원인들의 기소 사실을 접하고 안타까운 마음에 재판부의 선처를 호소하기 위해 이렇게 탄원서를 올립니다. 팔당지역에서 안전한 먹을거리를 길러내는 고된 농사일에 애쓰는 농민들과 평생 고락을 함께해 온 피탄원인들의 삶은 사회적 부나 명예와는 거리가 먼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피탄원인들의 아름다운 소신과 소박한 종교적 신념에 기댄 삶을 옆에서 보고 존경과 박수를 보낸 저희 성직자들은 이번 기소 소식에 더욱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부디 피탄원인들이 저 낮은 곳의 농부들과 함께 정직하게 땀 흘리며 만들어가고자 하는 소박한 공동체의 꿈이 지속될 수 있기를 희망하며 재판부의 선처를 간곡히 호소합니다.

 

탄원이유

존경하는 재판장님!

피탄원인 중 유영훈은 80년대부터 농업과 농촌, 농민들에 대한 깊은 애정으로 우리밀살리기 운동 등에 매진하였습니다. 당시 성균관대학교 법과대학을 나왔으니 사회적으로 남부럽지 않게 살 수 있었지만 타고난 성정으로 인하여 농민들과 고락을 함께하는 삶을 자처하였습니다. 피탄원인은 팔당지역에서 지역의 문화와 복지, 교육사업을 펼치고 있는 사단법인 팔당생명살림이라는 단체의 회장을 맡아 헌신하고 있습니다. 소외된 농촌마을 팔당을 지금의 ‘유기농 메카’로 만드는 데 온힘을 기울여왔으나, 사단법인 회장이라는 직은 급여를 받지 않는 봉사직입니다. 그저 농촌이 좋고 사람이 좋아 함께 고락을 나누며 살고자 하는 소박한 종교심이 기댄 삶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피탄원인 정영숙은 팔당에 귀촌하여 친환경 농산물을 길러내는 농민들과 이를 신뢰하고 소비하는 시민들이 함께 꾸려나가는 팔당생협에서 조합원으로 활동하다가 이사장까지 맡아 헌신해왔습니다. 생협의 이사장직이란 궂은 일을 도맡아 하는 자리입니다. 농부들이 땀 흘려 농사지은 농산물의 판로를 함께 고민하고 소비자들의 안전한 먹을거리에 대한 욕구를 연결하여 농민과 소비자, 도시와 농촌이 함께 사는 상생의 삶을 만들어 가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소외된 농촌마을의 아이들을 돌보고 문화적인 혜택을 고루 보도록 하는 일도 생협의 중요한 몫에 속합니다. 젊은 사람들이 농촌을 지키고 도시 소비자들이 건강한 먹을거리를 쉽게 공급받는 일 등에 생협의 역할은 매우 소중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존경하는 재판장님!

피탄원인 중 박종서는 대학을 졸업하고 귀농의 꿈을 가지고 유기농을 하는 지역을 찾아 팔당으로 왔습니다. 먼저 기반을 다지기 위해 영농조합에서 실무자로 일하며 팔당의 친환경농산물을 도시 소비자들에게 알리는 일과 농민들의 경제적 기반을 안정화하는 일에 매진하였습니다. 팔당영농조합이 안정화기에 접어들 즈음, 전국의 친환경농민들과 소비자생협, 연구기관, 행정기관 등이 농림부 등과 함께 친환경농업의 기반을 확대하고자 만든 환경농업단체연합회라는 단체의 실무자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팔당의 유기농업이 지속되기를 바라는 피탄원인의 마음에는 귀농의 꿈을 지키기 위한 간절함이 묻어 있습니다.

 

존경하는 재판장님께서도 잘 아시는 바와 같이, 이 땅에서 농사를 짓는다는 것은 사회적 부나 명예와는 거리가 먼 일입니다. 그런 농촌에서 농민들의 생활을 개선하고 잘사는 농촌을 만들어보겠다는 사람은 소박한 삶, 가난한 삶을 기쁘게 받아들이려는 소신이 없이는 단 1년도 버티기 어렵습니다. 피탄원인들은 팔당마을과 인연을 맺은 뒤로 그렇게 살아왔고 지금도 팔당지역에서 농부들과 함께 이웃으로 지내며 소박한 유기농공동체를 꿈꾸며 살고 있습니다. 피탄원인들에게 팔당의 유기농민들이 겪는 고통에 공감하는 마음과 자부심을 가지고 키워온 팔당유기농업이 지켜지기를 바라는 마음은 남다를 것으로 사려 됩니다.

 

존경하는 재판장님!

피탄원인들이 속한 팔당유기농단지는 한국유기농업의 발원지 중 한 곳으로 30년의 역사 속에서 2011년 세계유기농대회까지 유치할 정도의 저력을 가지고 있는 유기농의 메카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께서도 2007년 대선후보 때 팔당유기농단지를 방문해서 "유기농은 한국농업의 대안이다. 팔당을 더욱 지원하겠다."고 밝혔고,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2008년 6월 25일 세계유기농연맹 이탈리아 모네타 총회에서 '2010년 경기팔당 세계유기농대회'유치 선포시에 "팔당은 한국 유기농의 역사를 간직한 중심이다. 한국 유기농업의 메카로 만들겠다"고 약속했었습니다.

피탄원인들은 이곳에서 어려운 아이들과 함께 방과후 공부방을 만들고 마을 한가운데에 작은 지역도서관을 만들어 각종 문화행사를 기획하는 등 자칫 소외되기 쉬운 농촌마을에 활기를 불어넣었고, 유기농민들의 경제기반을 튼튼하게 다져 지역경제를 일으켰습니다. 이러한 성과가 나타나 ‘팔당’ 하면 이제는 서울 등지에서 귀농과 귀촌을 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곳이 되었습니다. 또한 피탄원인들이 속한 팔당생명살림은 2007년에는 교보재단-대산농촌문화재단이 주는 <대산농촌문화상>을 받기도 하였고 영농조합 농민들은 농림부장관상 등을 받았습니다. 처음에는 농민들이 시작했지만 점차 농림부와 환경부, 경기도, 남양주시, 양평군 등 지자체까지 나서서 정책적으로 지원해왔습니다. 이런 이력으로 볼 때, 피탄원인들의 상실감은 매우 크리라 짐작됩니다.

 

존경하는 재판장님!

피탄원인들은 정부의 4대강 살리기 사업을 방해하여 기소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강살리기 사업에 속한 팔당유기농단지는 보와 준설사업이 아닌 하천정비사업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희 성직자들 또한 한강살리기 사업으로 피탄원인들이 일하는 팔당유기농단지가 사라진다는 소식을 듣고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였습니다. 피탄원인들로서는 농부들이 수십 년 땅을 만들고 공동체를 일궈온 유기농단지가 하천정비사업으로 공원(자전거도로)이 되는 것이 못내 안타깝고 억울하기까지 하리라 생각됩니다. 저희는 피탄원인들이 한 번도 폭력을 사용하지 않았다고 들었습니다. 누구보다 나서서 비폭력과 평화적인 방식을 고집하여 더 큰 불상사를 방지하고 농부들의 앞에서 죄를 대신하고자 하였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존경하는 재판장님!

저희 성직자들은 사회적 부와 명예보다 소중한 가치를 품고 낮은 곳에서 자신의 역할을 묵묵히 실천하고자 하는 피탄원인들이 농부들과 함께 소박한 공동체를 이루는 꿈이 지속되기를 희망하며, 삶의 터전을 일구어 가며 힘차게 일할 수 있도록 재판부의 선처를 간곡히 호소합니다.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 총무 배태진 목사

한국기독교장로회 생태공동체운동본부 집행위원장 윤인중 목사


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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