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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강에서 쓰는 편지 6월21일

인금란 (서울노회,여신도교육원,목사) 2010-06-23 (수) 13:58 13년전 2395  

북한강에서 쓰는 편지

내게 허락된 시간 중에 이렇게 평온하게 명상하며 기도할수 있는 시간이 얼마였을까.

월요일 일정도 만만치 않았는데 기도처에 오르자 피곤함은 사라지고

감사의 탄성이 절로 나옵니다.

하루 24시간 강에게서 철저히 배워 가리라.

해질녘 강가는 더 아름답고,

달은 이미 이만치 마중 나와 있습니다.

이 아름다운 터전을 파헤치다니.

달빛에 찰랑이는 강은 빛이 납니다.

새벽 물안개 속에 숨어있는 강은 경이롭습니다.

창세기 1장의 말씀을 외워봅니다.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고,

하나님의 영은 수면위에 운행하시니라'

부드러운 흙,

그 깊이에 뿌리하고 있는 나무와 풀들,

안개로, 구름으로, 호수로, 시내로, 이렇게 강으로 변화를 이루며

바다로 흘러가는 강,

모두가 하나 되어 성령의 기운으로 자라고 흘러갑니다.

흐르는 강은 겸손하게 낮은 곳을 향합니다.

수면은 잔잔하지만 낮은 곳으로 향해 모아지는 힘은 막을 수 없습니다.

물은 스스로 정화하며 자기 안에 많은 생명을 품습니다.

강물은 이렇게 겸손합니다.

오만한 사람들은 힘을 다스릴 줄 모릅니다.

힘을 내려놓을 줄 모릅니다.

'내생각' '내경험'을 앞세워

고귀한 땅을 파헤치고,

나무를 베어내고 그위에 시멘트로 덧입힙니다.

흐르는 물을 막고, 고인 물을 썩게 합니다.

그 안에 사는 생물들을 서서히 죽입니다.

무엇인가를 죽이고 그 위에 내 공적을 쌓으려 합니다.

강물 안에 동시에 강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절규가 들리지 않습니다.

또한 모든 힘과 생각 너머에 계시는 하나님의 음성도 들리지 않습니다.

힘을 내려놓고 강물과 함께 흘러가는 길이 살 길임을 모릅니다.

오만하고 어리석은 우리의 장로님,

귀를 열고, 눈을 떠서

성경 맨 첫장 창조의 섭리를 깨우치시기를 기도합니다.


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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