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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강가에서 쓰는 편지(2) 첫째 날 6월 8-9일 이병희 장로

관리자 2010-06-10 (목) 18:37 13년전 2890  
 
 
 



첫째 날 6월 8-9일

이병희 장로 (향린교회, 생태본부 상임대표)


생명의 금식 기도처에 오르니 앞에 강물이 그득 차 목까지 차오른 풍성함을 느낀다. 평온하고 잔잔히 흐르는 강물은 역시 강은 흘러야 함을 깨우쳐 준다.

사순절 40일 동안 목사님들의 기도가 이어져 오던 곳 그 기도소리가 숨 쉬는 곳에서 은혜를 느끼게 하시니 감사드린다.

비행기 소리, 자동차 소리, 끊임없이 지저귀는 새소리, 아직은 밭에 경운기 소리가 들린다.

언제까지 일까?

이곳 기도처에 오른 내 바램은 강물이 신음하는 소리를 듣고 싶어서였다.

4대강 사업으로 저렇게도 평온한 강물 곳곳이 파헤쳐짐으로 포크레인 아래 죽어가는 생명들의 신음소리, 앞으로 16개의 수중보를 만들어 변비로 고생하고 썩게 될 녹조강물의 신음소리, 시화호의 아픔을 생각해 본다.

강이 막히면 이 땅의 모든 생명은 죽을 수밖에 없음을 진정 모르는가?

롬 8:19절의 말씀대로

이 땅과 이 산과 4대강이 하나님의 자녀인 우리에게, 나에게 아파서 못살겠다고, 우리를 이 신음에서 해방시켜 달라고 하는 신음소리를 듣고 싶어 이곳에 올랐다. 그래야 앞으로도 생명의 파수꾼으로 살아갈 수 있을 것 같다.

물은 생명의 기초

고대 문명의 시작도 강을 끼고 시작되었다.

에스겔서 47장 9절에는

“ 이 강물이 이르는 곳마다 번성하는 모든 생물이 살고 또 고기가 심히 많으리니 이 물이 흘러 들어감으로 바닷물이 소생함을 얻겠고 이 강이 흐르는 각처에 모든 것이 살 것이며”라고 했다.

“ 이 강물이 이르는 곳마다”라는 말은 곧 강물은 흘러가야 함을 의미한다. 또한 흘러가야 소생함을 얻고 생물이 살고 먹을 것이 풍요해진다는 말이다.

성서의 말씀대로 시화호도 ‘가두어 둠’에서 열림으로, 흐름으로 전환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정 총리의 발언대로 작은 어항에서 큰 어항으로 가는 것이 아니어야 한다.

자연 그대로의 모습으로 되돌아가야 한다.

결국 창조물은 창조된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갈 때만이 생명이 유지된다.

모든 것은 제자리, 제 길이 있는 것을 경험했다. 몇 해 전 홍수 때에 강물이 우는 소리를 들었다. 물이 사람처럼 서서 밀려오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넘치면서 집을 덮치고, 길을 파헤치고 삽시간에 황당하게 휩쓸어 간 것을 보았다.

인간들의 욕심으로 물길을 막아 농경지를 넓히고 땅을 메워 집을 짓고 황금 모래성을 쌓았던 것이 홍수의 위력으로 제 물길을 찾는 것을 보았다.

모든 것은 제 길이 있는 것이다.

내 것이 아닌 것을 내 것으로 만드는 욕심과 오만함을 버려야 함을 일깨워 주었다.

야고보서 1:15에는

“욕심이 잉태한 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 즉 사망을 낳느니라.” 라고 했다.

성과 위주의 밀어붙이기식 행정에서 욕심과 오만을 버리고 강과 같은 겸허한 흐름의 자세로 4대강의 본연의 모습으로 되돌려야 한다. 이것이 순리이다. 순리를 역행하면 반드시 자연은 보복으로 환경재앙으로 응징한다.

하나님께서 진정 우리의 울부짖는 기도를 들어 응답해 주심을 감사드린다. 6월 2일 지자제 선거를 통해 민심과 민의가 무엇인가를 드러내 주셨다. 민심이 돌아섰다.

그런데도 2-3일 전 한겨레신문에는 1면 기사에 ‘청와대, 4대강 그대로 간다.’라는 톱기사가 실렸다.

바로 왕의 마음이 더욱 강퍅해진 것일까?

성과 업적 위주와 밀어붙이기식 행정은 용산참사를 가져왔고 아직도 논란이 되고 있는 천안함 사태의 46명 장병의 아벨의 피의 소리는 절규하고 있다.

앞으로 몇 번의 재앙을 더 겪어야 깨달을까?

애굽의 바로 왕처럼 열 번째 재앙까지 가고서야 출애굽 시키는 우를 범하지 않기를 기도한다.

열 번째 재앙이 오기 전 4대강 사업도 멈추고 생명의 길로, 제자리로 돌려야 한다.

 


이 번 선거의 결과를 겸허히 나단의 충고로 받아들이는 다윗 왕과 같은 장로 대통령이 되시길 기도드린다.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

인간을 통해 역사를 이루어 가시는 하나님!

1953년 이 나라 역사의 어둠이 짙었을 때 우리 교단을 통해 이 나라의 여명을 주셨음을 감사드립니다. 60여년의 수난의 세월동안 기장이 예언자적 사명을 감당케 하심 감사드립니다.

우리의 어두운 눈을 밝혀 주시고 막힌 귀를 열어 주셔서 진리를 보게 하시고 듣게 하시사 진리를 말할 수 있게 하심을 감사드립니다.

생명, 평화, 정의를 위해 살게 하시니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우리 기장이 이것을 사명으로 알고 전진하게 하옵소서. 파수꾼 에스겔처럼 (에스겔 3:16-17) 여호와의 말씀이 기장에게 내려

“ 너 기장아! 내가 너를 한 민족의 파수꾼으로 세웠으니 너는 내 입의 말을 듣고 나를 대신하여 그들을 깨우치라.”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수행하게 하옵소서.

우리는 하나님의 명령을 수행할 뿐 하나님의 피조물인 사람까지 미워하지는 않게 하시며 오직 죄와 불의를 미워하며 힘의 평화가 아닌 파트너십의 평화를 이루어 가도록 우리를 이끌어 주옵소서.

“위에 있는 권세들에게 복종하고 굴복하라.”고 하신 로마서 13장의 말씀을 대신하여 이 대통령님과 통치자들을 위해 기도드립니다.

전지전능하신 하나님!

이 장로 대통령님의 어두운 눈을 밝혀 주시고 막힌 귀를 열어 주시사 진리의 소리를 듣게 하시며 민심과 민의를 외면하지 말게 인도하여 주소서.

나단의 아픈 충고도 받아들여 회개했던 다윗 왕처럼 솔직하고 겸허하게 하소서.

4대강을 세우고 가두려 하기보다 강물을 흐르게 하여 순리를 따르게 하옵소서. 강물처럼 낮게 흐르는 자세로 국민들을 섬기게 변화시켜 주옵소서.

천지 만물을 주관하시는 하나님!

4대강이 본연의 모습을 찾아가 4대강이 흐르는 곳마다 번성하는 모든 생물이 살고 이 물이 흐름으로 바다가 소생함을 얻고 온 생명이 살게 하옵소서.

4대강이 흐르는 생명의 강이 되어 창조주 하나님의 솜씨를 찬양하게 하옵소서.

4대강 사업으로 인해 성과 위주 업적 위주를 달성함으로 이익을 얻는 집단의 오만함을 깨우치시고 회개하고 제자리로 돌아오도록 인도하여 주옵소서.

인간의 오만함을 벌하시는 하나님!

감히 하나님의 창조의 영역을 침범하여 욕심을 채우는 무리들을 심판하여 주옵소서.

또한 우리 후손들에게 천추의 한이 되고 용서받지 못할 죄를 짓지 않도록 지금이라도 4대강 사업을 멈추고 제자리로 돌아가게 그들에게 강권하시옵소서.

우리의 적은 신음에도 응답하시는 하나님!

4대강 사업의 진행으로 파헤쳐진 포크레인 아래 숨져 가는 생물들의 신음 소리를, 이 땅의 산과 바다와 강을 본연의 모습대로 지키려고 노력해왔던 농부들의 수고와 슬픔을, 창조 본연의 모습대로 지켜지도록 수고하는 생명 지킴이들의 수고와 신음을, 들으시고 치유의 능력으로 소생되게 하옵소서. 모든 아픈 것들이 소생함을 얻어 온전하게 됨으로 당신의 능력을 찬양하게 하옵소서.

이 모든 말씀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과 생명을 주신 예수님 이름 의지하여 기도드립니다. 아멘.


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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