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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지키는게 나를 지키는 것”…고난 되새긴 금식기도 - 4월4일 한겨레기사

관리자 2010-04-06 (화) 10:44 13년전 2667  
“강 지키는게 나를 지키는 것”…고난 되새긴 금식기도
[현장] ‘생명의 강 지키기’ 개신교 남양주 기도처
한겨레 박경만 기자 메일보내기 김태형 기자기자블로그
» 4일 오후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북한강가에서 ‘2010 고난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부활절 연합예배-팔당유기농지와 4대강 온 생명을 위하여’ 예배를 마친 신도와 주민들이 강을 상징하는 푸른 천을 이어 들고 송촌리 금식기도처까지 행진하고 있다. 남양주/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44일째 목회자 릴레이 기도
“정부, 절차 무시·국민 기만
반생명 맞서는게 하늘뜻”
4대강 사업 멈출때까지
‘금식기도’ 이어가기로

3m높이의 물탱크 옥상에 지은 초라한 임시천막은 금방이라도 바람에 쓸려갈 듯 위태로웠다. 강바람이 세기로 유명한 경기 남양주시 조안면 송촌리 들녘 한복판에 위치한 이 천막은 개신교 목회자들이 지난 2월17일 사순절 첫날부터 매일 릴레이 기도를 하고 있는 ‘생명의 강 지키기 금식기도처’다. 송촌리 마을은 주민의 90%가 북한강변 둔치에서 유기농사를 짓고 있어, 4대강 사업으로 마을의 생산기반이 완전 붕괴될 위기에 처해있는 곳이다.

2일 오후 금식기도처에서 만난 44번째 기도자 박남수(60) 의정부 송암교회 목사는 “강을 지키는 일이 곧 나를 지키는 일”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좀 나아지나 싶었는데 다시 30~40년 전으로 되돌아간 느낌입니다. 과거 군사정권 때는 그 사람들이 잘 몰라서 그랬을 수도 있었다고 봐요. 하지만 지금 정권은 민주화 과정과 절차를 다 알면서도 이를 무시하거나 편법으로 국민을 기만하고 있어요. 목적을 위해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군사정권보다도 더 부도덕하고 정직하지 못한 정부입니다”

70~80년대 엄혹한 시절, 군부독재에 맞서다 긴급조치9호 위반 등으로 세 차례 복역한 박 목사는 “새벽 1시 달빛 젖은 강을 보고 기도하면서, 생명의 강을 지키는 일을 통해 나와 교회의 정체성이 회복됨을 느꼈다”고 말했다.


» 생명의 강 살리기 3대 종단 기도처
지난 100여년 동안 송촌리 주민들과 동고동락 해온 용진교회의 김선구 목사는 “한국을 대표하는 3대 종단이 약속이나 한 것처럼 같은 시기에 한강에 모여 ‘4대강 반대’ 한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며 “이는 반생명적인 폭력에 맞서 생명의 가치를 지키라는 하늘의 뜻”이라고 말했다.





3대 종단은 올해 초부터 개신교가 북한강에, 불교가 남한강에, 천주교가 두 강줄기가 만나는 두물머리에 각각 기도처를 짓고 ‘생명의 강 지키기’ 단식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박 목사와 김 목사는 정부의 4대강 사업이 절대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첫째, 국민의 70%가 반대하고 있어요. 말은 안해도 모두들 자연훼손에 대해 불편한 마음을 속으로 가지고 있지요. 둘째는 신앙적으로 과거 유신이나 군사정권에서 보았듯이 하나님의 뜻에 반한 정책이나 사업이 성공한 적이 없어요.” 이들은 또 “대통령이 교회 장로라서 교회가 4대강 사업 반대에 소극적이거나 찬성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라며 “많은 기독교인들은 하나님의 창조질서에 역행하고 나라를 분열시킨 대통령의 행동에 대해 부끄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짧지만은 않았던 하루 기도를 마친 박 목사는 오후 3시, 입었던 제복을 벗어 다음 기도자인 박영주 목사에게 입혀주었다. 송촌리 농지에선 매일 이 시각 수십명의 목회자와 신도가 참여한 가운데 ‘4대강 지키기 특별기도회’가 열린다. 박 목사는 “자지 않고 강을 잘 지켜 다음 기도자에게 넘겨주겠다”며 45번째 릴레이 기도에 들어갔다.

개신교의 사순절 금식기도회는 2월17일 ‘계양산 지킴이’ 윤인중 목사부터 시작해 전남 해남, 강진, 신안, 울산 등 전국에서 1000여명의 목회자와 신도들이 참여했다. 강서구 기독교장로회 생태공동체운동본부 사무국장은 “당초 4일 부활절에 마칠 계획이었지만 계속하자는 요구가 많아, 앞으로 범기독교 교단과 단체들로 확대해 4대강 사업이 멈추는 날까지 릴레이 금식기도를 계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남양주/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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