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레이 루블레프, 그리스도 이콘화, 1410년~1415년, 158*106cm, 목판에 템페라, 모스크바
나무판에 아교를 바르고 달걀, 고무나무 수액, 벌꿀 등을 물감 삼아 그리스도 상을 그렸다.
당대 최고의 이콘(Icon) 화가 루블레프는 러시아의 르네상스를 상징한다.
그림의 여러 부분이 손상되었음에도 그리스도의 깊은 눈은 살아있다.
가을 우수 같은 눈, 인간의 죄와 구원을 담고 있는 눈을 한참 동안 바라보고 있노라면
어느새 내 영혼이 부끄러워진다.
주님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지만 아주 태고의 언어를 말하는 것 같다.
인간과 세계의 구원을 갈망했던 러시아의 타르코프시키는
끔찍하게 아름다운 흑백 영화 ‘안드레이 루블레프’를 통해 오늘 우리의 구원을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