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바조Caravaggio, 골리앗의 목을 들고 있는 다윗,
1610년, 125*101cm, 보르게세 미술관, 로마
주보에 싣기에는 너무 그로테스크한 그림…
내가 이름을 붙인다면‘슬픈 승리’라고 부르고 싶다.
거대한 골리앗의 목에서 피가 뚝뚝 떨어지고…
잔뜩 찌푸린 이맛살 밑으로 한쪽 눈엔 이미 죽음이 가득하고,
오른쪽 눈동자에서는 빛이 반사되고 있다.
승리자 다윗의 눈길은 착잡하기만 하다.
이긴다는 것은 무엇인가?
카라바조는 죽어가는 골리앗의 얼굴에 자화상을 그려 넣었다.
(07.07.08 주보 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