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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9월 18일 (월) 그림묵상-카우스, 동료(Companion)_이훈삼목사

이종덕 (익산노회,삼광교회,목사) 2023-09-17 (일) 22:35 2개월전 112  


카우스, 동료(Companion), 텍사스 현대미술관
1928년 처음 등장한 미키마우스는 거의 백 년 동안 전 세계에서 사랑받은 캐릭터다. 미키는 연약한 쥐지만 당당하고 똑똑하고 빨라서 지친 사람들에게 용기와 웃음을 주었다. 벌써 90대 중반인 미키마우스는 아직도 건재하다.
1999년 미국의 팝 아티스트 카우스(KAWS/1974년생/본명은 Donnelly)는 미키마우스 캐릭터를 변형시켜서 새로운 느낌을 창조했다. 몸은 전체적으로 미키마우스인데 얼굴은 해골 모양이고 양쪽 눈에는 커다란 가위표가 새겨져 있다. 발랄하고 당당한 미키마우스가 늙고 부정적인 어둠으로 재탄생했다. 그래서 사람들이 싫어할 것 같은데 오히려 이 시대의 많은 사람이 이 슬퍼진 미키마우스에게 동질감을 느끼나 보다. ‘동료(Companion)’라는 이름의 이 연작들은 대형 인형으로도 제작되어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아서 여러 나라 축제의 기념 인형으로 참가하기도 하고, 작품 하나는 167억 원에 경매되기도 했다. 방탄소년단의 RM 등 세계 스타들이 이 인형들을 선호하고, 몇 나라에서 순회 전시하기도 했는데 우리나라에도 2018년 잠실 석촌호수 위에 ‘쉼’이라는 제목으로 큰 인형을 띄우기도 했다.
본래 인형의 가리지 않은 얼굴도 귀엽지 않고 생기 넘치지도 않는다. 민 머리에 눈엔 가위표, 작은 콧구멍 두 개, 이빨은 아래로 툭 튀어나와서 해골을 연상시킨다. 오늘 주보 그림은 이것의 연작 중 하나다.
인형이 앉아서 손으로 얼굴을 가린 채 울고 있다. 무슨 이유인지, 어떤 사연인지 알 수 없지만 흐느끼는 모습이다. 왜 텍사스 현대 미술관은 입구에 이 인형을 크게 세워 놓았을까. 미국 남자들도 울고 싶은 때가 많은가 보다. 울고 싶을 때는 울어야 한다. 미술관 앞에 앉아 울고 있는 인형은 같은 시대를 호흡하면서 자신과 가정과 일터와 사회에서 이리저리 떠밀리며 상처받은 남자들에게 울고 싶으면 참지 말고 울라고,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서라도 실컷 울라고 말하는 것 같다.
울어라, 실컷 울어라, 우는 만큼 위로 받을 것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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