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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5월 29일 (월) 성화묵상-투렌블리에, 연금술사_이훈삼목사

이종덕 (익산노회,삼광교회,목사) 2023-05-28 (일) 22:48 9개월전 205  


투렌블리에, 연금술사, 22*17cm, 1679년, 스웨덴 스톡홀름

고대 이집트에서 시작하여 그리스-로마 그리고 이슬람 시대를 거쳐 중세 유럽까지 연금술(Alchemy)은 가장 뜨겁고 매력적인 분야였다. 연금술은 근대 과학이 정립되기 전 시대 과학의 총집합으로서 화학‧금속학‧물리학‧점성술까지 복합적으로 실험하고 결과를 산출하려는 거대한 흐름이다. 근대 이후 자연과학의 비약적 발달로 미신성을 포함하고 있던 연금술은 쇠퇴하였지만, 연금술 자체가 무의미한 것은 아니었다. 연금술은 현대 자연과학 발달의 소중한 연관 선이었고, 현대 과학에서 중요한 화학(Chemistry)이란 용어도 연금술(Alchemy)에서 유래했으니 연금술은 그저 허황한 꿈이 아니라 현대 과학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다.

연금술의 목적은 순수한 물질을 얻는 것이었다. 납이나 구리 등을 여러 가지 방식으로 정제하여 완전하고 순수한 물질인 금으로 변환시키려는 기술이었다. 지금도 세계 경제는 금본위제를 채택하고 있어서 경제가 불안할수록 금값이 치솟는다. 요즘 금값이 계속 오르고 있다. 누군가 길거리에 굴러다니는 깡통으로 금을 만들 수 있다면 그것은 정말 대박일 것이다. 과거에도 그랬다. 이 놀라운 기적은 충분히 가능하고 그것이 실현되었을 때의 환희는 수많은 전문가를 오랫동안 연구와 실험에 몰두하게 했다. 물론 이 어려운 일이 거저 될 리는 없었다.

헝클어진 머리와 허연 수염의 노인이 침침한 골방에서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이마엔 깊은 주름이 파여 있어서 이 연구가 그리 쉽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 오래된 두꺼운 수첩과 낡고 낡은 책을 통해 연금술사가 얼마나 진지하게 노력했는지 알 수 있다. 가죽 표지 안쪽의 수첩은 오랫동안 생각하고 관찰하고 실험한 내용을 빼곡하게 적어놓았을 것이다. 책은 닳고도 여기저기 찢겨 나갔다. 이제까지 알고 있던 것과 새로 알아낸 지식을 합하여 또 다른 실험을 진행 중이다. 돌판 위에는 공식 같은 것을 적어놓았고, 정확한 내용을 잊지 않고 실험하기 위해 손가락으로 한 자 한 자 짚어간다.

탁자 오른쪽에는 연금술사 자신의 지식을 몽땅 담아서 그릇에 넣고 끓이고 있다, 비금속을 금속으로! 저 그릇 안에 넣은 물질에 열을 가해서 끓이면 어느 순간 그릇 안에서는 순수한 금속인 금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가 연금술사와 그 시대를 흥분시켰다. 물론 그동안 수도 없이 벌어진 실패를 너무나 잘 알고 있기에 근심과 염려의 표정 또한 감출 수가 없다.

연금술의 목적은 순수한 금속인 금을 얻는 것이었지만 사실 연금술의 최종 목적은 순수하고 완전한 물질의 획득 과정에서 인간의 영혼 또한 순수함에 이르는 것이었다. 자연과학으로서의 연금술은 성공할 수 없었지만, 인문학으로서 연금술의 가치는 우리가 반드시 회복해야 한다, 특히 물질의 획득이 모든 것의 최종 목적을 차지하고 있는 오늘에는 더욱 그렇다. 불순이 당연하고 순수를 포기한 오늘이기 때문이다.

에스겔 36:25~27
25 맑은 물을 너희에게 뿌려서 너희로 정결하게 하되 곧 너희 모든 더러운 것에서와 모든 우상 숭배에서 너희를 정결하게 할 것이며
26 또 새 영을 너희 속에 두고 새 마음을 너희에게 주되 너희 육신에서 굳은 마음을 제거하고 부드러운 마음을 줄 것이며
27 또 내 영을 너희 속에 두어 너희로 내 율례를 행하게 하리니 너희가 내 규례를 지켜 행할지라

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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