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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절(6) - " 이어짐 - 생명, 역사, 영원 " / 어버이, 5.18광주민주화운동, 승천주일

최부옥 (서울동노회,양무리교회,목사) 2023-05-14 (일) 19:24 9개월전 273  

본문)  요16:1~15, 신34:1-8, 행1:1-11 


부활절 여섯째 주일이다. 최근에는 예상 밖의 봄비가 많이 와서, 그간 가뭄이 심한 곳들에는 해갈에 큰 도움이 된 듯하다. 주변의 산야도 새 기운을 얻었고, 매우 필요한 단비여서 감사한 마음이다. 오늘은 전국교회가 어버이주일로 지킨다. 나란 존재를 생존하게 하신 매체이신 부모님을 다시 생각하는 때이다. 생존하셨건 고인이 되셨건-, 한번 부모님은 영원한 조상이시다. 효도와 공경이 이 부모자식간의 관계를 유지하는 근간이라서, 더욱 내 옷깃을 여미게 된다.  


아울러 본 교단에서는 오늘 주일을 5.18광주민주화운동 기념주일로도 지킨다. 요즈음 일부 극우 세력들은 광주의 그 사건을 북한군의 사주를 받아 발생한 일로 매도하면서, 군사정권의 폭압에 저항하던 광주시민들의 운동을 폄하하고, 북한의 사주에 따른 사건의 하나로 매도하면서 그 가치를 희석시키려는 시도를 계속하고 있다. 참으로 치졸한 일이다. 꼭 옛적의 제주4.3민간인 대학살 사건처럼, 그 가치를 이념으로 희석시키고 싶어서 안달이 난 그들의 몸부림이다. 


그러면 5.18광주 군부의 폭압에 대한 시민들의 저항사건이 왜 한국 민주주의의 근간을 이루게 된 것일까? 그것은 그 사건 이전과 이후의 우리나라의 정치 형세 판세에 미친 영향을 살펴보면, 금방 정리될 수 있다. 그 이전에는 해방과 6.25 시대의 부정부패로 인한 정권 연장으로, 그리고 18년간의 군사 독재로 줄곧 한국 근대사가 수난을 겪어 왔다. 하지만 80년에 발생한 5.18광주민주화운동으로 인한 수많은 양민들의 학살 사건은 한국의 민주주의를 소생시켰다. 


투표로 인한 정권교체가 가능하게 된 것이다. 비록 군부독재 후예들의 잔재들도 있지만, 민주주의는 역사에 등장하게 됐다. 따라서 오늘 예배는 그 소중한 민주주의가 더욱 힘 있게 발전되어서, 우리나라를 온전한 정치 선진국으로 발전시키도록 기도하고자 함이다. 요즈음 윤석열 정권이 검사 권력으로 나라를 다스리려하는 일에 저항하면서 토요일마다 촛불 집회를 계속하고 있는 일들도, 모두 민주화된 시민들의 깨어 있는 나라 사랑의 일환이 분명하다.  


이런 중에, 세계교회는 오늘 주일을 예수 승천주간으로 맞이한다. 이는 부활하신 예수께서 지상에서 40일간을 머물면서, 제자들을 만나 교육하시고 다음 시대에 대응할 준비를 시키시며, 새롭게 열어갈 교회시대를 대비시키는 일정을 다 마치시고, 금주 목요일인 18일에 제자들 앞에서 하늘로 승천하시는 일을 기억하고 그 의미를 되새기는 주일로 맞이하려는 주일이다. 이 예수 본향(本鄕)을 향해 승천(昇天)하신 일은 새로운 영적 지평을 우리 인간에게 열어 주셨다. 


이를 본 제자들은 그가 당신을 대신하실 보혜사 성령을 보내시겠다는 약속에 따라서, 그 보혜사 성령을 받고자 기도하며 기다리는 기간을 가지게 된다. 오순절에 임하실 성령의 강림을 대비하여야 했다. 동시에 우리는 주님의 ‘내가 다시 오리라’는 재림의 약속까지 받았음에 따라, 그를 다시 기다리는 종말(終末)신앙인으로 삶을 깨어서 채비하여야 했고, 또 재림(再臨)신앙인으로도 그의 최후의 오심도 맞이하도록 조율하며 살아가야만 하게 되었다. 


그렇다면, 이렇듯 이번 여섯째 주일에 담겨진 여러 주제들을 하나로 묶어낼 주제는 무엇일까? 이 세 가지 주일 내용들을 관통하는 주제는 ‘이어 줌’(connect it)으로 본다. 앞과 뒤를 잇고, 과거와 미래를 잇고, 엣 것과 새 것을 잇고,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을 잇고, 땅과 하늘을 잇고, 순간과 영원을 잇는 그러한 신령한 이어 줌이다. 그런 의미에서 양쪽을 이어준 다리(Bridge)역할을 생각하게 하는 내용들이다. 그러면서 세상과 인류의 역사를 세워주는 일이다.


우리 어버이들이 바로 그런 분들이시다. 조상들과 후손들 사이를 가운데에서 이어주신 분들이 바로 어버이이셨다. 5.18광주 민주화운동도 낡은 소수가 지배자였던 엣 정치 제체에서 국민이 주인이 되는 새 민주주의 국가로 나아가게 한 소중한 다리가 되었다. 예수 승천도 우리의 신앙과 영혼의 시선을 제한된 땅에서 영원한 하늘을 바라보게 하고, 또 열린 하늘의 눈으로 한정된 이 세상의 삶도 조명하게 하는 그런 성숙을 위한 이어줌의 다리가 된 것이다.      


이런 시각으로, 오늘의 본문을 다시 보자. 그러면서 우리의 주어진 삶의 방향도, 그리고 남은 여생도 후배들이나 후손들에게, 진통하는 이 역사에게, 그리고 교회들에게 뭔가 소중한 가치와 생명을 남기고 이어줄 수 있는 삶이 되도록 하기 위한 방향도 찾아보자. 이를 위해 우리에게 주어진 오늘의 세 본문 말씀들에 담긴 내용들을 먼저 숙고해 보아야 하겠다.  


1. 복음서 / 요16:1-15 /  “ 내가 실상을 말하노니, 내가 떠나가는 것이 너희에게 유익이라 내가 떠나가면 -- 내가 보혜사(保惠師)를 너희에게로 보내리니 ” 


본문은 십자가 사건으로 인하여 제자들과의 이별하게 될 일과 그로 인하여 발생할 새롭고도 급변할 위험스러운 환경에 대하여, 예수께서 제자들을 대비시키고자 사전 교육하신 내용들이다. 매우 위험한 일들을 잠시는 피할 수 없지만, 그럼에도 그들의 미래는 결국, 저 산모의 해산처럼, 모두의 유익(有益)이다. 그 근거로는 바로 당신이 보내실 보혜사 성령(聖靈) 때문이었다. 성령과 함께 일할 제자들의 미래를 매우 긍정적인 상황으로 보시며 그들을 격려하셨다.  


1) 예수님은 먼저 제자들이 잠시 만나게 될 시련의 순간들에 관해서도 진솔하게 말씀하신다. 두 가지를 예시(豫示)하셨다. 하나는 사람들이 홀로된 그들에게 당시의 국교인 유대교로부터의 출교(黜敎) 조치를 내리면서, 각종 사회적 종교적인 혜택으로부터의 고립을 당하여 온갖 불이익을 받도록 공격하리라는 점이다. 그리고 그 공격자들은 일부 제자들을 하나님의 이름으로 처형하면서 그들을 죽이는 무자비한 탄압도 서슴지 않을 것임도 예고하셨다(1-2절).  


그렇다면 왜 그런 잔인무도한 짓들을 하는가? 핵심은 그들이 하나님과 그 아들 되신 그리스도를 알지 못해서 그렇다(3절). 하나님과 그의 사랑의 방법도 모르고, 오로지 심판과 정죄로 인한 율법적 시각에만 몰두하고 있었기에, 그들은 성육하신 아들 예수가 하나님을 아버지로 부르고, 그의 뜻을 당신이 행하고 계심을 신성 모독(冒瀆)으로 보았다. 그래서 그런 예수와 추종자들인 제자들을 하나님의 이름으로 자기들이 심판함이 마땅하다고 확신한 것이었다(2-3절). 

  

모르기에 저지른 죄들, 이 얼마나 무섭고 거칠며 그 야만성이 심각한가? 이런 일들 대부분은 처음엔 그 실체를 모른다. 시간이 지나고 상황에 재정리되어야 해석이 되고, 새로운 가치로 부활해서 새로운 생명력을 발산하게 된다(4절). 그러기에 그 피해자들은 그 시대의 모순을 끌어안고 희생물이 된 것이다. 혹 억울하다고 맞서서 싸우면, 모든 가치는 함께 증발할 뿐이다. 오직 끌어안고 간 후에야, 자신들이 제물이 되고 난 후 다시 되살아날 모습에서야, 그 역사는 아이러니하게도, 비로소 새로운 가치와 역사로 재생하고 부활하여 찬란한 생명체를 드러낸다.  


우리의 부모님들의 아낌없는 희생적 사랑이 바로 그 자녀들을 키워낸 것이다. 예수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시면서도, ‘아버지여, 저들을 용서하소서, 자기들의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이다’(눅23:34)라고 용서로 품으셔서, 인류의 죄악을 씻어낼 구원의 샘물이 되신 것이다. 제주4.3사태와 5.18광주 폭력사태, 4.16세월호 참사와 10.29이태원 참사 사건들도 모두 그와 같은 성격의 역사의 희생 제물들이었다. 모두 우리 역사를 전진시키기 위한 거룩한 희생 거름들이었다. 


2) 예수님은 매우 담대한 선언을 하신다. ‘내가 떠나는 것이 너희에게 유익(有益)이라 내가 떠나지 아니하면 보혜사가 너희에게 오시지 않을 것이요 가면 내가 그를 너희에게 보낼 것’이기 때문이라고 하셨다(7절). 여기에서 우리는 보혜사들의 <바톤 터치-이어 달리기>의 현장을 목격한다. 그런데 왜 예수님은 이런 상황 변화가 모두에게 유익이라고 주장하신 것일까? 


그 점에 대하여서는 주님께서 스스로 밝히신 다음의 말씀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13절 이하 참조). 핵심은 보혜사 성령이 세상의 기득권적 구도를 혁파하시고, 예수 그리스도를 세계 구원의 중심으로 삼으시는, 실로 혁명적인 새 판을 짜실 것임을 예고하셨다(8-11절 참조). 


먼저는 예수를 구원의 주로 믿느냐 안 믿느냐란 여부로 모든 인간의 죄(罪)를 묻게 될 것이다(9절,요15:25,행16:31 참조). 그 다음은 예수가 오셔서 죄인들을 위하여 십자가에 죽임당하시자 의로우신 하나님께서 그를 다시 살리셨는데, 그 점을 시인하느냐 부인하느냐 여부에 따라서 그의 의(義)를 판단하시는 일이다(10절). 그 다음은 그런 예수의 통치에서 세상의 왕(王)들도 당연히 그 지배를 받아야 되고, 거스를 때 심판을 면치 못할 것임을 말한 것이다(11절).   


그리고 이 성령은 참된 이치와 도리를 담은 진리(眞理)의 영이시다(13-16절). 그러기에 성령을 받으면, 그 사람은 죄와 어둠에서 떠나 진리의 사람이 되고, 진리의 나라 백성이 된다(요18:37참조). 옳고 그름을 제대로 분별하면서, 수많은 길 잃은 양들을 바르게 인도할 목자가 된다. 또한 성령은 예수의 영이시기에, 성령을 받은 사람은 예수께서 그 안에 늘 계시기에 예수의 사람으로 살게 된다. 인격과 언어와 삶에게 예수와 그의 영광을 드러낸다. 자기 자랑할 틈이 없다. 아버지의 영이기도 하셔서, 오직 하나님의 뜻과 생각과 마음을 드러낸다.  


3) 결국 우리는 본문에서 제일 보혜사이신 인간 예수께서 제2 보혜사이신 성령에게로 구원자의 사역이 이양되는 모습을 본다. 보이는 육체적 한계를 안으신 메시야 시대에서 보이지 않는 영으로서 무한히 크고 넓고 깊고 높게 활동하실 메시야시대로 들어가게 됨을 확인하게 된다. 개별적 접근에서 다중적이며 동시다발적 접근이 가능한 영의 시대로 넘어감을 본다. 예수의 세계화시대, 복음과 구원의 세계화시대가 이제 성령과의 그의 동역자인 사도들을 통해 시작됨을 보게 된다. 본문은 그 매체로서의 교회(敎會)시대의 개막이 잉태된 상황을 담고 있다.     


2. 구약 / 신 34:1-8 /  “ 내가 그의 후손들에게 주리라 한 땅을 네 눈으로 보게 하였거니와 너는 그리로 들어가지 못하리라 ” 


본문은 하나님의 종 모세의 최후의 모습을 담고 있다. 마치 이별을 앞두고 예수님 앞에 모인 제자들의 모습과 흡사하다. 다만 여기에서 여호와는 생의 마지막 순간을 맞이한 모세를 위로하고 격려하시려는 모습을 아주 섬세하게 보여주신다. 그가 그토록 들어가기를 원하던 일은 거부하셨으나, 그 대신 그의 백성들이 들어가서 살 땅이자 약속의 땅인 가나안 전 지역만은 모세가 직접 볼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친절을 베풀어 주신 것이다.   


1) 여호와께서 가나안 전 지역을 보여 주시려고 모세를 세우신 땅은 모압 평지에 있는 느보 산이자 여리고 맞은편의 비스가 산꼭대기였다. 그곳은 길르앗 온 땅에서 단까지 볼 수 있는 광대한 곳이었고, 납달리-에브라임-므낫세-서해의 온 유다 온 땅-네겝-여리고 골짜기-소알 등 그들 조상들에게 주시마고 약속하신 가나안의 전 지역들이었다(1-4절).   


2) 모세는 120세를 일기로 모압에서 죽는다. 그는 30일의 전 국민의 애곡(哀哭) 기간을 거쳐서 벳브올 맞은 편 골짜기에 장사되었는데, 그 장지는 그 누구에게도 알려지지 않았다(6,8절). 특이한 점은 그가 죽게 될 때의 모습이다. 눈이 흐리지 아니하였고, 기력이 쇠하지도 아니하였는데에도 사망했고, 그의 장지도 전혀 노출되기 않았기 때문이었다(7절). 그러기에 일설(一說)에서는 모세가 에녹-엘리야-예수와 함께- 승천자의 반열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주장도 얻기도 한다. 그만큼 모세란 존재와 그가 전한 율법의 영향력을 매우 높이 평가된 것이다. 


3. 서신서 / 행1:1-11 / “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


본문은 부활 후 40일간의 지상에서의 생활을 마치신 예수께서 하늘 본향(本鄕)에 오르시면서, 제자들에게 주신 최후의 분부의 내용을 누가가 기록하여 전해 준 내용이다. 이는 주님의 유훈(遺訓)이기에, 우리 교회들에게는 필히 지켜야할 명령이 되었다. 그 주요 내용들을 보자 :


1) 주님이 고난과 부활 후, 40일간 지상에 머물며 힘쓰신 일은 제자들을 만나서 부활신앙인이 되게 하시는 일과 그들에게 하나님 나라의 일을 말씀하신 일이었다(1-3절). 


2) 제자들에게는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당신에게 들은 바 약속하신 성령을 기다리라는 명령하셨다. 아울러 요한의 물세례를 넘어 성령의 세례까지 받게 되리라고 예고하셨다(4-5절). 예루살렘 체류 지시는 받게 될 성령의 힘으로 그곳에서 쌓였던 모든 상처와 부정적인 사안들을 씻어내면서, 그곳을 거룩한 도성이 되게 하고, 세계교회의 모교회로 삼고자 하신 까닭이다. 


3) 주께서 하늘로 승천하시면서 주신 분부는, 제자들이 임하실 성령을 반드시 받는 일이었다(8절). 그래서 예수와 복음을 온 세 상에 전파하며, 온 세상 구원을 본격화시키는 일이었다. 출발지는 예루살렘이다. 동족들이 거주하는 온 유대도 포함한다. 혼혈민족인 사마리아까지도 포함한다. 나아가 완전한 이방인의 땅인 땅 끝도 안는다. 사도행전 전체 28장은 이런 구도로, 주의 복음이 성령인들에 의해 예루살렘에서부터 세상 땅 끝까지 전파되었음을 밝혀준다.  


4) 예수가 승천하시는 현장에서 하늘만 쳐다보던 제자들은, 두 천사에게서 놀라운 말을 전해 듣는다. ‘너희 가운데서 하늘로 올려 지신 이 예수는 하늘로 가심을 본 그대로 오시리라’(11절). 다시 오실 예수를 통보받은 것이다. 이때부터 초대교회 공동체는 재림의 주를 믿음으로 고대한다. 마라나타(아멘, 주여 어서 오시옵소서) 공동체로 생존하기 시작한 것이다.   


o 하나님의 창조의 산물인 인간은 그저 어쩌다가 이 세상에 온 존재가 아니다. 창조주의 뜻에 따라서 거룩한 생명의 역사를 받아 누림과 동시에, 다음 세대와 후대들에게로 생명의 역사를 이어주도록 요청받은 존재들로 왔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섭리와 소명을 함께 부여받은 존재로 살고 있다. 이제 더욱 다짐하자. 어버이를 공경하자. 성숙한 민주시민으로 살자. 하늘 뜻을 좇아 살고 그 뜻이 이 세상에 펼쳐지도록 헌신하다가, 영원 본향에 들어가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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