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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화대종주와 백두대간 산행기

이상호 (대전노회,공주세광교회,목사) 2023-05-12 (금) 16:33 10개월전 318  
지리산 화대종주와 백두대간 산행기


지리산 화대종주와 백두대간 1부

들머리: 화엄사탐방지원센터
전남 구례군 마산면 연기암길 3

날머리: 대원사주차장
경남 산청군 삼장면 유평리 산 3-3번지 - 화엄사에서 대원사까지라 화대종주

산행 코스: 화엄사~코재~노고단~임걸령~노루목~삼도봉~화개재~토끼봉~명선봉~연하천대피소~형제봉~벽소령대피소~꽃대봉~덕평봉(선비샘)~칠선봉~영신봉~세석대피소~촛대봉~삼신봉~연하봉~장터목대피소~제석봉~천왕봉~중봉~써리봉~치밭목대피소~삼거리~유평마을~대원사~대원사주차창

산행 일시: 2023년 5월 8-9일
* 총 47.2km

지리산국립공원은 1967년 우리나라 최초의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면적은 483.022㎢로서 백두대간의 끝자락에 동서로 길게 뻗어 있으며 경상남도 하동, 산청, 함양, 전라남도 구례군, 전라북도 남원시 등 3개도, 1개시, 4개군, 16개 읍·면에 걸쳐 있다. 천왕봉에서 노고단까지 종주능선(25.5㎞)에서는 삼대가 덕을 쌓아야 볼 수 있는 천왕봉일출(日出) - 전에 본적있고 노고운해(老姑雲海), 반야낙조(般若落照), 벽소명월(碧宵明月), 세석철쭉(細石철쭉) 등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설명문 참고)

8일 오전 6시 화엄사 들머리에서 화대종주를 시작해서 노고단고개에서 백두대간 인증, 임걸령으로 이동중 기가막힌 운해와 산정을 전망했다. 혼산이라 염려했는데 서울에서 왔다는 간호사 석주연 님을 만나 든든하였다. 임걸령에서 화대종주 gps인증해야 하는데 놓쳐서 노루목까지 갔다가 2km 정도를 후진했다 올라갔다. 인증의 노예는 되고싶지 않은데 bac 아우들과 동행인까지 성화여서 하고나니 후련하다. 길가에 배낭을 두고 내려갔다 왔더니 배낭이 열려있고 음식물들이 없어졌다.

문제는 속도를 냈더니 페이스조절이 안돼 힘이 들었다. 삼도봉에서 백두대간 인증하고 화개재와 토끼봉을 거쳐 어렵게 명선봉을 넘어서 연하천대피소에 이르렀다. 역시 백두대간 인증지이다. 형제봉을 거쳐 벽소령대피소를 향해 내려가는 길에 아주 멋진 형제바위를 만났다. 바로 여기서 석간호사도 만났다. 언뜻 보면 한 개의 거대한 바위인데 자세히 보면 서로 등을 맞대고 서 있는 모습이라 붙여진 이름이란다. 석간호사는 예정대로 벽소령에서 쉰다고 한다. 결국 혼산으로 벽소령대피소에 도착하니 하절기 통제시간인 4시가 넘는다. 

양지는 세석대피소에 예약도 했지만 세석에서 1박을 해야 내일 일정에 무리가 적다. 아우들도 세석까지 가라고 하고 시간도 아직 환한 4:20이니 용기를 내서 6.3km 출발했다. 다행히 막진 않았다. 대피소에 조금 늦겠다고 양해도 구했다.

그런데 코스가 쉽지 않았다. 산이 다 그렇지만 이제까지 보다 너덜, 오름이 많다. 꽃대봉을 거쳐 덕평봉(선비샘), 칠선봉, 영신봉까지 봉자가 들어가면 봉오리를 넘어야 한다. gps에서 세석대피소까지 1km 정도 되는 걸로 확인했는데 조금 이동하니 이정표에 1.4km라고 되어있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계단이 시작되어 영신봉까지 이어진다. 체력은 바닦나고 마의 구간이다. 선비샘에서 물보충하고 영신봉에서 세석은 600m, 내리막이다. 저녁 8시 대피소에 도착하여 이 글을 쓴다. 식사는 이동식으로 했다. 무려 휴식시간 포함 14시간을 움직인 셈이다. 47,857보 신기록이다.


지리산 화대종주와 백두대간 2부 

세석대피소에서의 하루밤은 예상을 깨고 길었다. 바로 곯아떨어질 줄 알았는데 맨바닥(코로나 이후에 모포를 주지 않음) 바뀐 잠자리에 너무 피곤해서인지 잠이 오지 않는다. 자정즈음 샘터에 가서 씻고 수면제와 진통제를 먹고 누웠지만 별 수 없었다. 3시가 넘자 하나 둘 일어나 나간다. 홀로 남은 나 역시 4시 넘어서 촛대봉에 올라가 일출이나 보자고 일어났다. 쾌청한 날 촛대봉 일출은 천왕봉 일출 다음으로 멋지다. 정말 기분 좋은 아침이다.

이제 천왕봉을 행해 오른다. 가는 길에 역시 혼산중인 젊은이(서용덕)와 동행하게 되었다. 누구든지 이야기하다보면 친해진다. 합천 출신으로 지금은 광주에 산다고 한다. 자연히 5.18 이야기로 시작해서 민주화운동 이야기까지 나누다보니 친해졌다. 2.7km 장터목대피소에 가서 아침을 먹으려고 했는데 배가 고파진다. 때마침 화랑 아우의 전화가 와서 지난 밤 안부와 배고프면 산에서 먹는 밥이 맛있다고 귀띔해 준다. 

그렇지, 물만 부으면 밥이 된다고? 용덕씨가 꺼내보라고 한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핫앤쿡(찬물을 부어 바로 먹는 발열식품) 김치비빕밥과 제육비빕밥, 그리고 물만부어 바로먹는 쇄고기 우리비빕밥 2개를 가져갔는데 핫앤쿡은 도둑맞고 우리비빕밥만 2개가 있었다. 딸이 동시에 구입해 주었기에 당연히 찬물을 부어도 되겠거니 했는데 용덕씨가 자세히 보더니 뜨거운 물이 필요하단다. 그러면서 배낭에서 버너와 코펠을 꺼내 불을 붙인다. 다행히 대피소에서 물을 구입했기에 끓여서 밥을 먹을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용덕씨에게는 먼저 올라가라고 헤어졌다.

삼신봉 - 연하봉을 지나 장터목대피소에 가는 데도 힘이 든다. 이제 불타 남은 고독한 주목들이 보이는 제석봉에 이어서 다시 통천문을 지나 천왕봉에 오르는 1.7km가 십리는 되는 거 같다. 여러 번 쉬면서 정상에 오르니 10:12분이다. 천왕봉에서는 100명산, 백두대간, 화대종주 등 3가지나 인증한다. 그보다 더 하고 싶었던 것은 천왕봉 표지석 위에 올라 선 인증사진을 찍는 것이다. 단 두 사람이 있었는데 사진에 대해서 별로 관심이 없었다. 어렵사리 찍었는데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 사이 여러분들이 올라왔다. 젊은 부부의 사진을 찍어주며 부탁했는데 역시 내가 원하는 사진에 5%씩 빠진다. 그래도 맑고 청명한 해 밝은 시간에 천왕봉 미션을 마쳤으니 소원이 다 이루어진 기분이다.

10:37, 이제는 대원사를 향해서 하산이다. 그런데 중봉을 오르는데 하산이 아니라 등산이다. 써리봉 지나 치밭목대피소까지는 불과 4km인데 무려 3시간 17분이 걸렸다. 물론 그사이에 쉬면서 이동식으로 점심을 먹기도 했다. 치밭목대피소를 인증한 후 국립공원 직원에게 김치 한 젓가락만 먹을 수 있느냐고 물었다. 얼마나 간절했으면 그랬을까? 떡과 간식은 충분히 있어서 배가 고픈 건 아닌데 김치가 그렇게 먹고 싶었다. 그러나 돌아 온 답은 거절이었고 저기 밥을 먹고 있는 두 사람이 있는데 부탁해 보라고 한다. 

역사는 이제부터 시작되었다. 마음씨 좋게 생긴 두 사람은 김밥을 먹으면서 김치가 없어서 되레 미안하다면서 우선 앉아서 김밥도 먹고 참외와 오렌지를 먹으라고 내어준다. 두 분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목사, 선교사였다. 더구나 바로 이 아래 산청 남사교회에서 은퇴한 이석주 목사는 74세이고 권종승 선교사는 내한하여 잠시 들렀다 시간을 내서 산에 올랐다는 것이다. 그야말로 구세주를 만난 셈이다.

마지막 하산이다. 두 분과 동행이니 이제 닐리니 맘보이다. 무제치기폭포를 지나 1.8Km를 내려가니 용수동삼거리에 이른다. 여기서 직진하여 내려가면 유평마을~대원사~대원사주차창까지는 한 없이 내려가야 한다. 길도 좋지 않다고 한다. 그런데 삼거리에서 좌측으로 오르는 듯 가면 세재라는 마을이 나오는데 불과 3km 좋은 길이란다. 이틀동안 40여 km를 걸었으니 다리는 천근만근이지만 길이 좋아 룰루랄라이다. 

이동중 그래도산우회 아우들에게 전화가 온다. 화랑아우는 택시 전화번호를 보내오고 윤성 아우는 세재로 내려가면서 택시를 불러 타고 대원사 일주문에 들러 마지막 인증한 후 성삼재로 이동하여 차량을 회수하라고 일러준다. 거리는 70km, 티맵으로 1:50분이나 소요되며 택시비는 12만원이다. 마침 차를 가져온 은퇴목사께서 유류비만 받고 태워다주신다고 한다. 띵호와! 택시비를 드리면 된다. 세재에 나오니 멋진 다리와 시원한 계곡 물소리가 우렁차다. 

이제 차로 한참이나 내려가 대원사 일주문에서 마지막 인증을 한 후에 성삼재로 향했다. 새로운 터널이 뚫리고 고속도로도 달렸지만 무려 한 시간 30분이나 걸렸다. 늘 응원하며 성원해 주는 아내와 우리 그래도산우회원들의 응원이 있었기에 화대종주를 할 수 있었다. 정말 감사한 1박2일 일정을 마친다.



화엄사 출발





노고단 전망대에서


임걸령


삼도봉





형제바위








촛대벙 일출








서용덕씨와








저기 노고단과 반야봉





권선교사와 이목사


세재마을


대원사 일주문


성삼재에서

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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