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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지역 공동체 탐방기

이상호 (대전노회,공주세광교회,목사) 2020-07-26 (일) 07:38 3년전 2283  

경남지역 공동체 탐방기


1. 인애의집 헤세드공동체 방문기


영성모임(정원범 교수 인도)에서 7월 13일 저녁에 경남 사천시 사남면 사촌길 153-28 회복공동체 헤세드를 찾았다.

최태룡 장로와 김성옥 원장이 섬기는 공동체는 30여년 됐는데 2010년 최장로의 고향땅인 이곳에 자리를 잡았다고 한다. 주로 김원장이 회복세미나, 부부세미나, 대화학교, 성품학교, 기도세미나, 우울증 부부 신앙 부모자녀상담 등 사역을 하고 있다.


서부경남지구 평신도선교회로 노천성경학교, 복음전파, 교회를 세우며, 교회를 돕는 사역을 하다가 오늘에 이르렀는데 정말 소중한 사역을 하고 있다. 응급실 역할이 주사역인데 막장 역할, 진단없는 환자 등 어려운 이웃을 돌보는 사역을 해 왔다.


아주 근사한 저녁(싱싱한 새우와 장어요리)을 먹고 저녁에는 김성옥 원장의 특강이 있었다. 주제는 성경속의 웨딩(결혼)이야기였다. 성도와 교회의 관계를 하나님과의 결혼관계로 설명하였는데 창세기부터 시내산 언약, 아가서, 말라기, 에베소서, 말라기까지 결혼이라는 주제로 성경을 풀었다. 특히 다음의 구절들은 하나님과의 우리의 친밀한 관계를 말해주었다. 사 54:5 "이는 너를 지으신 자가 네 남편이시라" 렘 31:22 “패역한 딸아 네가 어느 때까지 방황하겠느냐 여호와가 새 일을 세상에 창조하였나니 곧 여자가 남자를 안으리라”(개역한글성경) 고후 11:2 "내가 너희를 정결한 처녀로 한 남편인 그리스도께 드리려고 중매함이로다"


이어서 감난예 교수가 네명씩 조를 나눠서 일면 카드놀이로 마음 터놓고 얘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살면서 가장 힘들고 속상한 얘기를 하고 위로하고 치유하는 카드를 전하는 시간이었는데 감히 쉽게 할 수 없는 이야기를 끌어내었다.


헤세드 공동체는 잠자리도 좋고 먹거리도 좋고 환경도 좋았다. 그래도 잠자리를 옮겨서인지, 다음날 일정에 대한 기대감과 설렘 때문인지 깊은 잠은 들지 않는다.


2. 산청민들레공동체에 다녀와서


* 경남 산청군 신안면 중촌갈전로 762-12

7월 14일 아침 일찍 일어나서 솔섬 바다구경을 하였다. 빵과 맛있는 쨈으로 아침을 먹고 이번에는 산청 민들레공동체를 찾았다. 허름한 옷을 입고 털신을 신은 김인수 대표가 일행을 맞는다. 먼저 부엽토(휴마스)를 소개하며 휴맨, 겸손, 분변토 - 미생물이 살고 있는 검은 흙을 보여주면서 민들레공동체를 소개한다. 30년 전통의 농촌선교공동체로 선교(교회), 교육(대안학교), 농촌(흙, 농업), 공동체(삶)의 네 가지 가치를 지향한다.


나쁜 흙은 좋은 흙으로 만들 듯 안 좋은 사람을 좋은 사람 만들기는 건강한 땅에서 시작한다고 한다. 매년 아일랜드 만큼 사막화 되어가는 땅을 회복해야 아며 사람 또한 온유하고 겸손해야 하는데 마치 부엽토와 상통한다.


네 가지 자급자족이 필요하다.

1. 식량자급자족 : 5-60명 쌀, 감자, 고구마, 양계, 양돈, 양봉, 고추, 콩 일체의 작물을 재배하여 자급하고 있으며

2. 에너지자급자족 : 태양광, 적정기술, 다양한 대안으로 에너지를 자급자족하며

3. 경제, 교육과 문화의 자급자족 - 민들레학교, 문화적 공유와 자급자족, 시와 그림과 음악 함. 유치 초 중 고 과정이 있으며, 30주년을 맞아 청년대학과정도 준비 중에 있다.


수시입학, 행복학교, 치유, 7:50 조식, 노작, 저녁 먹고 묵학(침묵속에 배움)시간, 10시 취침, 여름 겨울캠프 등 다양한 교육이 진행되고 있다. (1주일 살아보고 결정, 학비 60만원 = 수업료 25만, 생활비 35만)

건물 지붕에 풀이 자라있는데 이를 리빙 루프라고 한다. 아스팔트 쉬트 깔아 방습하고 짚과 황토로 단한 스트로베리 하우스였다.


4. 신앙과 양심의 자급자족 : 특별한 영성, 신학 등 지도자가 아니라 스스로 성경 읽고 가르침, 공동체 생활 영유가 곧 자급자족을 원칙으로 한다.

사용면적은 만여 평으로 여러 건물과 농지, 솔밭(유치원) 등 엄청난 규묘다. 여학생 기숙사와 남학생 기숙사, 농막, 아주 잘 지어지고 있는 게스트하우스, 렉마 나가 부족박물관, 옛것박물관, 페이시브 하우스(열기 빼는 동으로 된 공기통이 특이), 대단한 규모의 사단법인 대안 기술센타, 훌륭한 카페, 도서관과 연구동, 베이커리는 마을기업이고, 교회(독립교단), 강당, 식당으로 사용하는 첫건물 등 상상초월이다.


“농촌은 움직이면 돈이 들어오고 도시에서는 움직이면 돈이 들어간다”며 민들레철학을 소개한다. 김인수 대표는 85년부터 농촌사역, 전도사, 기도사역, 설교, 제자훈련 등 현장에서 잔뼈가 굵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농촌선교전략가로 고유하게 사는 삶을 추구하며 유행을 따르지 않는 삶을 추구한다고 했다.


91년부터 민들레공동체를 시작했으니 30주년이 되고 있다. 농촌 작은 빈집에서 시작한 공동체가 오늘에 이르도록 자라났다. 거기에는 민들레 철학이 있다.

1) 민들레 잎- 촌스럽고 단순하고 소박하게 살자. 소외되고 가난한 곳에 관심을 가졌다.

2) 뿌리 - 끈질기고 깊게 살자. 다른 말로 하면 뿌리 깊은 삶을 추구한다.

“농사는 돈이 안되기에 해야 한다.”며 자급자족, 교육적 의미를 부여하며 꾸준히 해가면 그 후에는 이윤이 따라오게 되어있다는 지론이다.

3) 홀씨 - 300km까지도 날라 간다는데 평소엔 대가 축 쳐져 있다가도 씨가 날 때가 되면 대를 곧추 세운다. 바람 따라 날아감은 숙명이다. 임의결정 안된다. 임의로 이사나 움직이지 않는다. 임의 계획 세우지 않고 숙명 따라, 목숨 걸고 사는 삶을 살아야 한다. 한 줄로 정리하면 단순 소박한 삶, 뿌리 깊은 삶, 숙명에 따른 삶을 살라.


영적, 육적 구분하지 말고 전인적 복음을 말했다. 사랑과 삶에서 나온 신학과 철학을 주장하며 가난하게 살라고 한다. 손과 발을 움직이며 살라. 스스로 생존할 수 있는 삶을 살자. “일하자니 힘이 없고 빌어먹자니 쪽팔린다”는 말은 부끄러운 말이다.


가난에는 소극적인 의미가 있고, 적극적인 의미가 있다. 예수께서 “모든 것을 나누어주고 나를 따르라”고 하신 것은 스스로 가난해야 한다는 말씀이다. 소유를 공적으로 쓰고 근면하면 후에 부유케 된다. 대학 4년 허송세월 말고 기술 양계 삶을 배워 자립하라며 대학철폐운동이라도 펼치고 싶다고 말한다. 그리고 농촌에서 살자고 주장한다. 대기업, 광고에 종노릇하지 말고 자유케 살라고 강력 주장한다.


캄보디아 선교 등 해외선교와 농촌선교 등 선교에도 상당하다. 실제로 미국인 미나와 인도인 등 외국인도 여럿 보이고 아주 행복하게 함께 일하고 있었다. 짧은 시간에 30년 역사를 다 이야기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일행은 왜 여름에 털 스웨터를 입고 털신을 신었느냐고 물었다. 오늘같이 바가 오는 날에는 기온이 내려가는데 그냥 편한 옷을 입은 것이고 신발은 겨울에 4천 원짜리 털신을 신으면 1년 내내 신는다고 한다. 더 이상 다른 이야기는 불필요해 보인다.


3. 오두막공동체 탐방기


경남 합천군 쌍백면 하신술곡길 113-33, ☎ 070-4155-8796

대표 : 이재영 장로


7월 14일 오후 점심시간에 도착하여 먼저 직접 농사지은 음식으로 점심을 먹었다. 이어서 바로 대표 이재영 장로가 일행을 예배당으로 안내한다. 공동체 식구들이 지은 건물로 1층은 여자들 숙소이고 2층 예배당이었다. 남녀노소, 재소자, 장애인, 비장애인 등 30:30:40%로 35명 정도가 사는데 주일날 예배에는 50여 명이 참석하고 헌금(2-300만)으로 생활하는데 충분하다고 한다. 예배당에서 주말이면 영화를 상영하여 마을극장이 된다.

식당 옆에는 남자들 숙소이고 뒤로

60평 대지에 12평짜리 세 채가 지어져 있는데 분양가가 3,500만원이라고 한다. 모두 공동체 자력으로 짓는데 일반 건축의 3/1수준이면 짓는다고 한다. 토목공사비가 많이 드는데 72세 이장로가 직접 포크레인을 운전한다고 한다.


오두막공동체는 부산에서 기독교 출판을 하던 이장로가 1983년 교도소에 복음책자 ‘에바다’문서선교를 하면서 만난 재소자들을 돕다가 아예 그들과 생활하기 시작해서 오늘에 이르렀다고 한다. 마태 5:46 “너희가 너희를 사랑하는 자를 사랑하면 무슨 상이 있으리요 세리도 이같이 아니하느냐”는 말씀을 따라 재소자들이 찾아와 도움을 주었는데 알고보니 술값대주기, 재범에 공범이 되는 셈이었다. 그래서 아예 같이 살다보니 공동체가 된 것이다.


같이 살아도 변화가 없었다. 이곳저곳 옮기는 과정에서 한 동네를 뒤집어놓기도 하고 결국 2006년에는 18명을 알콜 중독으로 입원시켜놓고 이곳 합천에 들어왔다고 한다. 같은 해 가을 독일 북부 바시스게마인데 리더 마틴, 마가렛 부부와 만나 공동체의 나아갈 방향을 잡고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군데 모아놓고 동물 사육하듯 하지 않고 사람 사는 구조로 변화시켰다. 어린이부터 어른, 남녀노소 섞어 살기 시작하면서 저절로 돌아가게 되었다. 출소자, 알콜중독자, 지적장애인, 건강한 부모 따라오게 하기, 은퇴자, 자원자들을 모으니 마을을 구성하게 되었고 지금은 저절로 돌아가는 체제가 되었다고 한다.


탈 바벨론적 사고로 함께 살면 해결된다고 한다. 농촌에서 문명사회문제들이 해결되면서 하나님 나라로 형성되었으니 이것이 본래 하나님 나라라는 주장이다. 원래 상태로 돌아가면 치유, 회복이 일어나고 스트레스가 없으며 말씀대로 살면 성자된다. 광고 따라 살지 말고 하나님 말씀대로 살아라. 하나님 말씀대로 먹고 살면 건강하고 행복하다.


보슬비가 내리는 가운데 약 1.5km 정도 위에 위치한 들꽃갤러리카페로 인도했다. 가는 길에 목공소, 건축중인 베이커리, 선교사들을 위한 게스트하우스, 아주 예쁜 이대표 처제네, 근 2km 산동네에 비닐하우스 카페였다. 강박증을 가진 아들 준규와 함께 서울에서 온 화가 정영란 씨가 함께 거주하면서 그리고 만들어서 예쁘게 장식한 카페에서 커피와 다양한 메뉴의 차를 마실 수 있었다. 이미 공동체 가족들이 차를 마시며 담소하는 모습이 이상촌이라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멀지만 차를 마시기 위해서 걷고 좋아할만 했다.


카페에 있는 도구들은 거의가 폐품, 버린 것들을 재활용하는 게 많은데 "못난 것도 모아놓으면 아름답다"고 한다. 공동체나 은퇴 후 잘 살려면 산을 사야 한단다. 작은집 운동을 펼치며 산으로 들어오게 됐는데 산에는 나무, 흙, 돌 등 건축자재가 많이 있고, 대지보다 싸다. 어떤 나무는 수억 원짜리가 있지만 나무 값은 안친다. 그리고 산에는 각종 나물과 열매 등 식물과 동물(산토끼 멧돼지...)까지 있다. 포크레인 한 대만 있으면 될 것 같아 배우고 구했다고 한다.


그리고 공동체는 억지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 말씀대로 살면 스스로 자라나 생명 공동체가 되는 것이다. 우리 몸이 유기체이듯 공동체도 복음적인 삶을 살면 자연스럽게 만들어진다고 한다. 물론 거기에는 한 지도자의 희생과 실천적 삶이 숨어있으리라.

 

이장로는 시골에 살면서 농사를 지어야 한다고 한다. 대사회적 약자들이 도시경쟁력에서는 살 수 없지만 농촌에서는 기본적인 먹거리 생산이 가능하고 경쟁하지 않고 살 수 있다고 한다. 신앙적 측면에서 환란시대를 넘어가기 위해서도 시골생활이 유력하니 공동체는 피난처요 방주역할을 하고 있다고 한다.“다양성이 곧 생명성이다”말도 가슴 뛰게 한다.


모든 땅과 공동체는 사단법인화 되어 있고, 97세 세 노인이 돌봄사역을 할 수 있으며 서울 아파트 1평 값으로 집 한 채 건축할 수 있다는 꿈같은 얘기를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는 현장이었다. 귀촌귀농운동으로 신앙, 선교, 자립, 생활 공동체였다. 실제로 공동체에서 선교사 3가정을 파송하였고 국내에 들어오면 생활할 수 있는 게스트하우스를 마련하였다. 전통적인 교회가 할 수 없는 큰 일들을 해내고 있었다. 목회자인 양지를 부끄럽게 하였다.


내려오면서 천국같이 꾸며놓은 처제네집 정원에 머물며 담소했다. 교사 은퇴한 분이 3년 만에 정말 아름다운 정원을 만들어 놓았다. 대상포진 재발로 아내와 동행하지 못한 것이 처음부터 못내 아쉽다. 그리고 35년 동안 교회에만 매달려 생명운동, 공동체를 좋아했으면서도 이루지 못한 아쉬움과 회개하는 마음으로 가슴을 친다. 정말 꿈같은 1박2일이었고, 책상에서 보다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우는 시간이었다. 안내해 준 정원범 교수와 경련으로 고생하신 김난예 교수님, 그리고 차량을 운전해준 윤목사님, 함께 해 준 영성모임 식구들에게 감사하며 긴 글을 마친다.


* 움직이며 받아 적은 글이라 투박하고 완벽하지 않지만 건강에 좋은 거친음식이라 생각하며 보세요.


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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