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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무개 교수님에 대한 기억

신솔문 (전북동노회,임실전원교회,목사) 2019-08-09 (금) 00:25 4년전 1764  

1.

 

이아무개 교수님에 대한 저의 기억은 두 개입니다.

 

서울대로 가시기 전, 한신대 경상학부 교수님이셨는데

강의동(적벽돌 건물)에서 내려가다가

가파른 길을 올라오시는 이교수님과 스쳤지요.

수 십 년 전의 짧은 조우(遭遇)

사진처럼 남아있는 것을 보면

매우 인상적이었던 모양입니다.

 

지금도 이 분의 박사학위 논문 제목이 대충 기억납니다.

조선시대 후기, 자본주의 맹아에 대한 연구비슷할 겁니다.

맹아(萌芽)라는 용어가 참신했지요.

어쨌거나 이 분을 내심 존경했던 것 같은데,

특히 그날 언덕을 올라오는 모습이 꽤 멋지셨습니다.

 

두 번째 기억은 십 수 년 전,

기사를 통해 이 분의 근황을 접했을 때의 충격입니다.

라이트의 정신적 지주라니... 저는 레프트인 줄 알았거든요.

 

 

2.

 

이번에 내신 책을 읽지는 않았지만

십 수 년 전, 배신감을 추스르기 위해

이 분의 견해에 대해 나름대로 정리한 것 몇 가지 적어봅니다.

 

아마 큰 방향은 맞을 겁니다.

 

(1) “사학자(史學者)”이긴 사학자라는 생각이 듭니다. 경제사학자(經濟史學者)이지요. 사학은 자연과학이 아닙니다. 사료나 통계에 빠져 그것으로부터 추론한 자신의 결론을 자연과학의 결론처럼 여기시는 것은 큰 착각입니다. 사료나 통계가 사실을 제대로  반영하고 있느냐는 것은 차치(且置)하고요.

 

(2) “경제학자(經濟學者)”이긴 경제학자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나라에 대한 일제의 영향을 경제적인 측면만 보고 총평(總評)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경제적 개발에 일조했다고 해서 역사의 은인이 되는 것 아닙니다. 그 개발이 수탈을 위한 개발"일 수 있다는 점은 차치하더라도요.

 

(3) 설령 일제에 의한 경제적 개발이 결과적으로 좋았다고 하더라도, 이런 추론은 김광수 교수님(철학자)에 의하면 의도 확대의 오류에 해당됩니다. 이 오류에 속한 대표적인 것이 이런 주장입니다. “예수님을 팔아먹은 가룟 유다를 비난해서는 안 된다. 아니 칭찬해야한다. 십자가를 통해 인류를 구원하시는데 일조한 셈이니까”. 결과가 좋아도, 나쁜 의도를 가진 놈은 여전히 나쁜 놈입니다. “일제를 나쁜 놈으로 여기지 않는 것은 당시 그들의 대동아공영론"을 진정성 있는 것으로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나베라는 별명을 가진 분이 얼마 전 스톡홀롬 증후군을 언급했는데 이것이야말로 그 증상입니다. 참 고마운 나라, 대일본제국! 그래서 그렇게 야비하고 포악했니?




[추신]

 

오래 전 기억인지라 틀린 것이 있어 추가할 수밖에 없네요.



* 학위 논문 제목이 다르군요. 맹아가 들어간 제목을 그렇게 여겼는지 모르겠습니다.


* 한신대에서 성균관대로 가셨다가 서울대로 옮기셨군요.


* 제 입장을 밝히면, 저는 간혹 레프트로 보이는 라이트입니다. 새로운 라이트가 아니라 정통 라이트이지요. 합리적이고 너그러우면서도 능력있는 보수주의 정치인을 찾아내 지지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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