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명산 35 서대산 등정기
지난 8일 충남의 최고 높은 산 서대산(해발 904m)에 다녀왔다. 100대 명산 인기도 99위이다. 대전에서 금산출신 고등학교 친구 해봉과 동행하여 금산군 추부면에 있고 충북 옥천군과 경계를 이루고 있는 서대산을 찾았다. 서대산 리조트 주차장에 차를 대고 몽골촌을 들머리로 산행이 시작되었다. 서대산은 개인소유로 입장료가 있다는 예고를 보았는데 리조트 운영상태가 낡고 문을 닫은 분위기여서 입장료를 받는 사람도 없었다.
서대산은 조선시대의 기록에 의하면 금산의 깊은 산중으로 인식되어 있었던 것 같다. 동국여지승람에는 조선초기 이전에 서대산에 3개의 서대사가 있어 꽤 알려졌던 모양이며 국내의 여러 절에 옛날 서대사에서 출판한「화엄경」이 많이 있음을 보아서도 서대사가 절도 크고 불사도 활발했었음을 알 수 있다.
산의 형태는 땅속에서 그대로 솟아오른 듯 하여 가파르고 힘들었다. 능선에 올라서보니 주위의 모든 산들을 압도하였다. 산세는 원추형 암산으로 곳곳에 기암괴봉과 깍아지른 낭떠러지 암반들이 많고 경관이 괜찮았다. 용바위, 마당바위, 선바위, 남근바위, 구름다리, 사자굴, 살바위, 개덕폭포 등이 있었지만 가물어서 물은 없었다.
볼거리가 많은 2길로 오르려고 했는데 올라가다보니 1길로 올랐다. 주릉에는 석문, 견우장연대, 북두칠성 바위가에 있었으며 가파르고 암릉으로 이어지는 산길을 타고 넘고 돌아오르는 길이 예사롭지 않았다. 정상에는 강우레이더 관측소가 있었고 바로 옆 돌탑에 해발 904m라는 정상표지가 있었다. 서대산 정상에 서서보니 민주지산, 덕유산, 대둔산, 계룡산 및 대전시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점심을 먹고 내려올 때는 4길을 택했다. 산속에서는 시원했는데 내려오니 더웠다. 인기도가 보여주듯 그리 멋진 산행은 아니었지만 친구와 함께 충남 제일봉에 올랐다는 기억이 멋진 추억이 될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