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룻기 속의 정신분석학적 요소

신솔문 (전북동노회,임실전원교회,목사) 2019-02-21 (목) 09:26 5년전 1612  

[1]

 

작년 추수감사주일 수요저녁예배부터

룻기 설교를 시작했습니다.

                        

http://prok.org/gnu/bbs/board.php?bo_table=c_01&wr_id=39028&page=1&p_id=twotalent

             

예배자들을 따스하게 하는, 룻기표 털실 목도리를 만들어 드리려고 했는데...

(기다리고 있었지만) 갑작스러운 청빙을 받아서

순서 설교가 이어지지 못했습니다.

 

소망과 달리 죄송하게도

저와 제 주위 사람들은 이번 겨울 ‘매우 춥게보냈습니다...

                   

                     

이곳 추위는 강원도급이군요.

 

한 달 정도 중단했다가

룻기표 목도리를 1월 중순부터

이곳 수요예배 속에서 교인들과 나누고 있습니다.

 

 

[2]

 

룻기를 묵상할 때

상당한 막막함을 주는 장은 3장입니다.

이야기 설교의 메리트가 상세한 묘사인데

그 장점을 3장에서는 포기해야합니다.

19금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지요.

 

게다가 혼인을 추진하는 나오미와 룻과 보아스의 행동을

고엘 제도 속에서 설명하는 것이 그리 명쾌하지 않습니다.

고엘 제도의 내용과 변천 등에 대한 이해가

여전히 부족하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어제 설교 준비 과정에서

3장의 핵심을 파악하게 하는 실마리 하나는 찾은 것 같습니다.

정말이지, 아주 미묘한 복선이 보입니다.

 

2:21에 있습니다.

 

 

21 모압 여인 룻이 말하였다. "그뿐이 아닙니다. 그가 데리고 있는 젊은 남자 일꾼들이 곡식 거두기를 다 끝낼 때까지, 그들을 바싹 따라다니라고 하였습니다."

 

 

 

 

21절의 룻의 보고(報告)는 사실과 다릅니다.

아직 잉크가 마르지 않은 8절이 여기 있습니다.

 

 

8 보아스가 룻에게 말하였다. "여보시오, 새댁, 내가 하는 말을 잘 들으시오. 이삭을 주우려고 다른 밭으로 가지 마시오. 여기를 떠나지 말고, 우리 밭에서 일하는 여자들을 바싹 따라다니도록 하시오.

 

 

 

[3]

 

사실과 다른 말을 한다고 무턱대고 거짓말로 몰면 안 됩니다.

정치모리배들 습관이지요.

 

먼저 룻이 거짓말을 한 것으로 보면 안 됩니다.

룻기에서 말하는 룻의 품성과 맞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실수일 가능성이 많습니다.

룻이 히브리어가 서툴러서 잘 듣지 못했거나

표현을 정확히 못했을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룻의 발언이 실수라고만 할 수 없습니다.

실수라고 하기에는

실수 속에 들어있는 키워드를 2장에서 나오미가 중요하게 여기고 있고

3장에서 보아스 역시 매우 중요하게 여기고 있기 때문입니다.

 

22 나오미가 며느리 룻에게 일렀다. "얘야, 그가 데리고 있는 젊은 여자들과 함께 다니는 것이 좋겠구나. 젊은 남자 일꾼들에게 시달림을 받다가 다른 밭으로 가지 않아도 되니 말이다."

23 그리하여 룻은, 보리 거두기뿐만 아니라 밀 거두기가 끝날 때까지도, 보아스 집안의 젊은 여자들을 바싹 따라다니면서 이삭을 주웠다. 그러면서 룻은 시어머니를 모시고 살았다.

 

 

10 보아스가 룻에게 말하였다. "이봐요, , 그대는 주님께 복받을 여인이오. 가난하든 부유하든 젊은 남자를 따라감직한데, 그렇게 하지 않으니, 지금 그대가 보여 준 갸륵한 마음씨는, 이제까지 보여 준 것보다 더욱더 값진 것이오.

 

 

이 정도 중요성을 띤 키워드라면

룻의 말실수는 단순한 해프닝이 아니고

룻의 속마음을 반영한 말실수라고 보는 것이 적절합니다.

20대 후반으로 추정되는 룻이 품을 수 있는

자연스러운 마음이 실수 속에 드러난 것이지요.

정신분석학적 혜안을 담은 복선이라고 할까요?

 

이런 맥락이라면

3장에서 핵심이 되는 구절은 바로 35절입니다.

 

 

5 룻이 시어머니에게 대답하였다. "어머님께서 일러주신 대로 다 하겠습니다.

 

 

비록 한 마디이지만

여기에는 가족(공동체)을 생각하는 룻의 결단이 담겨 있습니다.

         

              

[추신]

나오미가 직접 중매를 서버리면 없어도 되는 타작마당 이야기는 룻의 자발성을 확인하는 사려 깊은 절차 같은 것으로 이해하였습니다. 잠정적으로요.

 


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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