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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리는 여신도(설교문)

이상호 (대전노회,공주세광교회,목사) 2019-02-18 (월) 06:48 5년전 2384  

* 모처럼 설교 한 편 나눕니다. 내일 있을 여신도회 대전노회 2지구 통상회 개회예배 설교문입니다.

 

살리는 여신도


출 2:1-10                                                                     2019. 2. 19(2지구 여신도통상회)


먼저 제2지구 여신도 통상회를 이곳 공주세광교회에서 갖게 됨을 감사하며, 다음 주에는 전국여신도회 금식선교대회가 있고, 28일에는 3.1절 100주년을 맞이하여 에스더기도회가 있는데 우리 교회는 3. 3주일에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이달 27-28일 북미정상회담이 베트남 하노이로 정해지고 한반도 평화의 큰 변화가 예상되는 즈음에 우리 여신도들이 가정을 살리고 교회를 살리며 나라를 살리는 역사가 있기를 바랍니다. 원래 여성은 생명을 잉태하며 품고 키우며 살리는 분들입니다.

 


본문 출애굽 사건은 신약의 예수님 탄생사건에 감히 비견할 수 있는 구원사건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출애굽 사건은 또한 이스라엘인의 신앙고백이며(신 25:5-7), 오늘의 이스라엘이 있게 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오늘의 이스라엘 초등학교 교과서에 보면 첫 페이지에 "우리는 이집트에서 파라오의 노예였습니다. "(신 7:20-25)라고 가르침으로 치욕적인 민족의 역사를 딛고 오늘의 강한 민족의 역사를 만들어 가도록 교육하고 있다고 합니다.


여신도회 통상회에 본문을 택한 것은 이같이 중요한 출애굽 사건을 있게 한 최초의 사건은 덜 중요하게 취급되어져 왔거나 여기에 주인공으로 등장되어져 있는 여인들의 이야기는 모세란 구원자를 소개하기 위한 들러리 내지는 하나의 우화적인 삽화 정도로 기억되어져왔기 때문입니다. 본문 속에 숨겨져 있는 여인들의 활동이야말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의 생명을 구원하고 민족의 해방을 가능케 하는 힘이었습니다.

 


본문 속에 나타나 있는 역사적 배경을 간단히 살펴보겠습니다. B.C. 3세기경 요셉을 알지 못하는 바로 왕(라므세스 2세)이 나타나 수도 헤아릴 수 없도록 번성하여 가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위협을 느낀 나머지(450년 전 기근을 피하여 애굽으로 올 때는 야곱을 비롯한 70명이었다.) 자손 증대를 막기 위한 강제노동을 강화시켜 비돔과 라암셋의 국고성을 건축하는 노동착취를 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러나 그의 지혜가 실패로 돌아가자 다시 더욱 심한 고역으로 생활을 괴롭혔으나 학대를 받으면 받을수록 더욱 번성하여 가는 이스라엘 백성을 향하여 히브리 산파를 불러 비밀히 남자 아이들을 죽이도록 명령합니다. 이때의 바로 왕은 지혜를 상징하는 태양신을 숭배하였는데 하나님의 지혜와 대결하는 의미에서 최선의 지혜를 사용하였지만 무참히 참패를 당하자 분노한 끝에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하여 남자 아이를 직접 강에 던지라는 남아학살 명령을 내립니다. 그러나 이런 모진 수난 속에서도 이스라엘의 구원자가 될 모세가 탄생되는데 여기에는 생명을 건 슬기로운 다섯 여인의 활동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남자들은 죽임의 역사를 주도하여 나가거나 이스라엘의 남자들처럼 침묵하는 동안 여인들은 생명을 살리는 구원역사에 직접 동참하고 있었습니다. 이 같은 사실은 예수 탄생사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마 1:18-2:18).

 


오늘의 세계의 동향이나 우리나라의 현실도 출애굽 당시와 다를 바 없는 죽임의 문화를 향하여 급속히 달려가고 있습니다. 강대국은 갈수록 자국의 이익을 위하여 약소국을 억압하고 경제정책을 쓰고 있으며 정치적 평화협상이란 미명 아래 은밀히 무기를 팔고 핵무기를 제 3국에 설치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도덕적 퇴폐문화를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마약, 알콜중독, 음란, 폭행 등).


우리나라만 하여도 황금만능주의가 판을 치는 가운데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의 골은 점점 깊어 가고 정치인에 대한 불신은 점점 커 가고 있습니다. 부도덕과 폭력이 난무하며 가치관이 뒤흔들린 가운데 살인, 인신매매가 백주에 자행되고, 투기꾼들의 난무 속에서 집 없는 가난한 사람들은 밀려나고 있습니다. 온통 세상이 천재지변과 공해로 시달리고 있습니다. 역사의 흐름 속에서 증명하듯이 다가오는 세대는 놀라운 변혁이 올 것인데 이 같은 변화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하나님만이 알고 계시는 수수께끼입니다. 그래서 갈수록 말세론을 강조하는 이단들이 바르게 살려는 사람들을 현혹하고 있습니다. 누가 이 죽음으로 미친 듯이 달려가는 역사를 생명의 역사로 바꾸어 놓을 수 있겠습니까?


우리는 본문이 제시하고 있는 여자들의 이야기(her story)를 통하여 어떻게 생명을 구원시키는 역사에 동참할 수 있을 것인가를 함께 찾으며 결단하고자 합니다.

 


1. 그들은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여인들이었습니다.

 


히브리 산파 십브라와 부아는 조산할 때 남자는 죽이라는 바로 왕의 명령을 받습니다. 그러나 그 여인들은 살리는 영인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더 두려워하기 때문에 왕의 명령을 어기고 생명을 살립니다. 하나님을 사랑하기 때문에 자기의 육체의 죽음이 온다 할지라도 영원한 생명을 위하여 죽기를 각오합니다(마 11: 29, 16:24-27). 모세의 어머니는 남자가 태어나면 물속에 던지라는 왕명을 어기고 석 달 동안 집안에서 아이를 키웁니다. 레위인인 그녀는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믿음과 하나님의 약속을 기다리는 믿음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최소한 어머니의 모성으로서도 차마 아들을 죽일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여성은 약하나 어머니는 강합니다. 압제자들이 만들어 놓은 실정법을 어길 만큼 어머니의 힘은 강했습니다. 오늘날 민주화 실천협회의 어머니들과 고 김용균의 어머니를 생각나게 합니다. 바로의 공주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갈대상자에서 우는 아이가 히브리 아이인 줄 알면서도 불쌍히 여기는 인류 동포애는 아버지가 명한 실정법을 어기면서까지 비밀히 그를 아들로 삼았으며 이 같은 사실은 하나님의 구원역사에 한몫을 담당하게 됩니다. 생명을 경외하는 사람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믿음과도 일치하였습니다.


2. 그들은 지혜로운 여인들이었습니다.

 


왕은 산파들을 불러 "너희가 어찌 이같이 하여 남자를 살렸느냐?" 산파들은 "히브리 여인은 애굽 여인과 같지 아니하고 건장하여 산파가 그들에게 이르기 전에 해산하였더라."고 대답합니다. 이것은 평안히 온실 안에서 귀엽게 자란 약한 애굽인보다 바로가 파놓은 함정인 고역으로 인하여 오히려 단련된 강한 체질로 변한 이스라엘 여인과 대조함으로 바로 왕의 어리석음을 보게 합니다.

 


"깊도다 하나님의 지혜와 지식의 부요함이여, 그의 판단은 측량치 못할 것이 그의 길은 찾지 못할 것이로다"(롬 11:33). 산파의 이 같은 지혜는 이미 하나님께서 그들의 입을 통하여 무엇을 말할 것인가를 준비시켜 주신 것입니다(마 10:17-20). 이 같은 대답에 대하여 바로 황의 응징은 전혀 언급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들을 지켜 주셨습니다.

 


모세의 어머니는 3개월이 지나 아이의 울음소리가 더욱 커가자 더 이상 숨길 수 없음을 알고 지혜를 짜냅니다. 애굽인의 거룩한 관습에는 성전에 바치는 서약제물은 성전모양의 작은 복제물을 만들어 파피루스 상자에 넣어 물에 떠내려보내는 관습이 있었습니다. 이 같은 관습을 이용하여 최대한의 공을 드려(노아 방주 때는 역청만 썼지만 나무진까지 칠하는 정성을 기울임. 창 6:14) 하수가 갈대 사이에 띄우고 하나님의 은총을 기다렸습니다. 또한 이 같은 광경을 인내를 가지고 지켜보는 누나 미리암의 지혜로운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멀리 섰더니'란 말의 원어에 의하면 단순히 서있는 것이 아니고 "확실한 자기 입장을 가지고 확고히 서 있다"라는 뜻이 있다고 합니다. 이스라엘 앞에 다가온 흑암의 혼동 속에서 야훼의 구원을 조용히 기다리는 여인들의 슬기로운 믿음이 이스라엘의 구원의 역사를 가능하게 하였습니다.

 


3. 그들은 행동하는 여인들이었습니다.

 


십브라부아, 모세의 어머니 요게벳과 누이 미리암, 그리고 바로의 공주, 모두 생명을 살리기 위하여 자기의 생명을 던지는 모험적인 사랑의 실천 행동이 결국 죽음을 생명으로 바꾸는 역사를 가능케 했습니다. 부왕의 지엄한 명령을 어기면서까지 생명을 살리는 일에 동참한 이방 여인 공주의 행위는 마치 고레스 왕처럼 이스라엘의 해방 구원역사에 동참하였을 뿐만 아니라 죽음의 선포로 서슬이 퍼런 바로의 궁전 안에서 안전하게 민족의 지도자를 훈련시키신 하나님의 지혜를 보게 합니다. 하나님은 지금까지 약한 자를 들어 쓰셔서 강한 자를 부끄럽게 하는 지혜로(고전 1:23) 많은 여성을 통하여 생명을 살리는 구원역사를 이끌어 오고 계십니다.

 


여신도회는 교회의 어머니입니다. 이제부터는 "행함으로 믿음을 보여"(약 2:18) "그리스도의 이름을 온 땅에 전파하기로"(롬 9:17) 결단하심 바랍니다. 이같은 결단은 부분적인 선교가 아닌 죽음의 길로 향하는 정치, 경계, 사회 문화, 종교의 모든 영역에 미쳐 기독교 여성으로 말미암아 생명을 살리는 전인적인 구원의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헌신되어져야 할 것입니다. 우리의 농촌을 살리는 일, 공해를 추방하는 일, 교회 안에서 불평등한 남녀 관계, 청소년 문제, 더 나아가서 통일의 문제까지 우리 여성들이 할 일이 무궁무진하다고 봅니다.

우선 금년 4.27 14:27분에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DMZ 민+평화손잡기’가 있습니다. 작년 4.27 남북정상회담 1주년을 맞이하여 우리 국민 50만이 강화에서 고성에 이르는 500km DMZ 마을에서 손에 손을 잡는 일입니다. 어린이 청소년 남녀노소가 DMZ로 소풍가는 날입니다. 우선 이번 에스더기도회, 26일 금식선교대회에 참석하는 일, 그리고 개 교회에서 환경운동을 하고 생명농업으로 건강한 먹거리를 생산하는 일 등 하나하나 구체적인 삶 속에서 생명을 살리고 평화를 이루는 길이 무엇인지를 찾아 행할 수 있는 교회여성들이 되시기 바랍니다.


최윤식 2019-02-23 (토) 09:55 5년전
은헤로운 말씀입니다.
어신도들이 많은 은혜를 받았으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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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호 2019-03-07 (목) 07:48 5년전
별말씀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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