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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선 다큐 "무문관"(2018)

신솔문 (전북동노회,임실전원교회,목사) 2018-08-06 (월) 21:54 5년전 2016  

1.

 

무문관(無門關)”

 

수 십 년 전부터 가끔 상기해보는 단어입니다.

보통 문 없는 문”(The Gateless Gate)으로 해석되는 멋진 표현입니다.

 

옛날 중국 선불교의 책 제목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가 선종 문중(-)의 관문(-)”이라는 의미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하지만 1960년대 중반부터 우리나라에서 이 단어는 자물쇠로 폐문을 하고 작은 공간에서 최소 3년을 수행하는 것 또는 집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이 단어로

엄두가 안 나는, 선불교의 이러한 수행을 생각하면서

나태해지는 저를 추스르곤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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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이 영화 장면

 

 

2.

 

이 다큐를 보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가장 궁금했던 것은

무문관을 통과한 스님의 소감이었습니다.

 

여승인 서담스님의 고백은

놀라움을 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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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이 났는데 이렇게 돌아보니까

3년이라는 세월이 안 보여요.

 

나라는 것이 왜 이렇게 힘들게 하고

원하는 것이 많은지

나를 없애지 않고서는,

이 공부에 들어가기가 힘들겠구나.

 

나이는 들고 사람은 변하는데

변하지 않는 그 자리가 있어요,

천일 전의 그 자리가.

 

지금 자리와 변한 게 없네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서담스님이 말씀하시는

변하지 않는 그 자리란 아마 일말의 자아겠지요.

스님의 소감은 사실 너무 엄격합니다.

살아있는 한, 그 정도는 어쩔 수 없지요.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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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팀 켈러 목사님의 이 책을 가지고 신앙 교훈을 나누었습니다.

수 년 전에, 번역서(복음 안에서 발견한 참된 자유)를 접하고

이 분의 진가에 감탄했던 기억이 나는데요.

 

이번 여름에 저희 교인이 뉴욕의 리디머장로교회에서 예배드린 후

이 책을 가져오셔서 휴가 중에 숙독한 후 어제 예배 때 공유를 하였습니다.

 

이 책의 제목에서도

무문관의 지향점이 보입니다.

 

자기 망각이라는 자유”(The Freedom Of Self-Forgetfulness)

 

부제는 진정한 기독교적 기쁨에 이르는 오솔길”(the path to true christian joy)입니다.

 

그렇습니다.

여기에는 나를 없애는기독교식 해법이 담겨져 있지요.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갈 2:20a)

 

"주 안에서 자아가 작아졌지만" 그 존재를 인정하는 것이 기독교이기 때문에

번역서가 '자기 망각'을 '자기를 의식하지 않음'으로 옮긴 것은 적절한 듯합니다.

 

그리고...

중간에 포기한 스님의 소감은

우리같은 "재가 수도자"들에게 어떤 깨달음을 줍니다.

 

여러모로 기독교적인 불교 다큐입니다.

 

4.

 

기독교는 돈오점수(頓悟漸修)입니다

 

기독교 신앙에 관한 제 의견을

백훈승교수님(전북대)께서 이렇게 정리해주셨던 일이 있었습니다(훨씬 오래 전, 한신대 김상일교수님이나 김경재교수님께 들어보았을 수도 있습니다)

 

여기서 돈오예수내구주신앙이지요.

 

이거이... 참 기가 막힌 깨달음입니다.

                 

 

하지만 문제가 있는데요,

우리 기독교인들이 유독 점수에 약하다는 것입니다.

 

이판사판’으로 살아왔지만

사판보다는 이판’에 가깝길 소망합니다.


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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