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밖교회에서는 해마다 익산, 군산 지역의 원로목사님 내외를 초청하여 위로 관광을 실시합니다.
2001년부터 시작하여 18년간 계속해 왔습니다.
금년에는 강원도 영월로 행선지를 잡았습니다.
총 33분이 참여하셨습니다.
2018년 6월 19일 오전 8시에 익산을 출발하여 휴게소에서 두 차례 볼일 보고 12시에야 영월에 도착했습니다.
영월군청의 안내를 받아 정한 맛집 솔잎가든에서 점심식사를 했습니다. 청령포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어서 단체손님들이 많았습니다. 오른 쪽의 버스가 저희 일행을 태우고 온 관광버스입니다. 식당은 강가에 자리잡고 있어서 주변 경관이 좋았습니다.
금강산도 식후경! 즐거운 관광하려면 배가 불러야....
메뉴는 곤드레비빔밥과 불고기 - 여러 가지 반찬이 곁들여 목사님들 맛있게 드셨습니다.
식사 후에 단종 유배지인 청령포를 가기 위해 배를 타려고 강가로 내려갑니다. 연세들이 많으신데도 계단을 잘 내려가십니다. 참여하신 목사님 중 제일 연장자는 93세 정진영목사님이신데 군목 출신이라서 그러는지 청년처럼 활보하셨습니다.
청령포로 들어가기 위해 서강을 건너는 배에 탑승했습니다. 배가 부른데다 관광이 시작되니 슬슬 흥이 돋아나기 시작했습니다. 흥이나서 춤도추고 노래도 부르는 동영상이 있는데 이곳에 올려지지가 않네요.
단종 임금께서 유배생활을 했던 가옥입니다. 문화해설사로부터 단종 애사 설명을 듣고 있습니다. 표정들이 자못 진지합니다. 이 건물은 후대에 지어진 건물이라 합니다.
단종 임금 거주지 원래 장소에 세워진 자리기념비
단종이 계시던 곳을 향하여 허리 굽힌 모습을 하고 있다하여 충신송이라 이름한 소나무
뒤에 두 갈래로 자란 소나무는 단종이 벗삼아 지내던 나무라 하는데 수령이 최소 600년은 넘었다 합니다.
단종이 한양을 바라보며 왕비를 그리워했다는 노산대에서 바라본 서강의 물줄기
단종의 애사를 생각하며 한양을 바라보는 목사님, 사모님들
단종이 한양을 그리워하며 돌 하나하나를 주워다가 쌓았다는 망향탑
청령포 소나무 숲을 슬로우로 산책하고 계십니다. 서로 정담도 나누면서....
일반인들의 청령포 출입을 금지시킨 <청령포 금표비>
90을 바라보는 노 부부가 거친 자갈길 위를 손을 맞잡고 서로 의지하며 걷는 모습이 참 보기에 좋습니다.
나이들면 부부처럼 좋은게 없습니다. 나이들면 자식보다 더 좋은 게 배우자입니다.
청령포 관광을 마치고 배에 승선 - 배 타는 시간이 너무 짧다고(1~2분) 투덜투덜.... 다음 번 여행지는 단양 충주호로 모시고 가서 배좀 실컷 태워드릴까 합니다.
뒤돌아본 청령포의 전경 - 청령포는 3면이 강으로 둘러싸여있고 남쪽 면은 험산준령으로 되어 있어 탈출하기가 어려운 지형으로 되어 있습니다. 단종은 이곳에서 3년 동안 유폐되어 있다가 폭우로 범람 위험이 있자 영월 객사인 관풍헌으로 처소를 옮기고 거기에서 사약을 받고 승하하였습니다.
단종의 비극을 노래한 두견새 우는 청령포 노래비
"왕관을 벗어놓고 영월땅이 웬말이냐.
두견새 벗을 삼고 슬픈 노래 부르며
한양천리 바라보고 원한으로 삼년 세월
아- 애달픈 어린 임금 장릉에 잠들었네"
단종이 잠들어 있는 장릉 - 단종의 시신에 손을 대는 자는 삼족을 멸한다는 말에 아무도 시신을 거두지 않았으나 영월호장 엄홍도가 시신을 거두어 동을지산에 매장하여 후에 이곳에 안장했다합니다. 후에 숙종은 엄홍도의 충절이 천고에 다시 없다하여 충의라는 시호를 내렸다 합니다.장릉에는 엄홍도의 충절을 기리기 위해 정여각을 세웠습니다.
단종의 무덤인 장릉
금년에 은퇴한 막내둥이 원로목사님들이 단종에 대한 역사를 되새기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단종 역사관을 돌아보고 계시는 사모님들
장릉 관광 후에 한국의 지도를 닮은 한반도 지형을 방문했습니다. 계단을 오르내리고 800m를 왕복해야 하는 코스인데도 몇분을 빼고는 대다수 원로목사님들이 완주하셨습니다.
우리나라 직업별 수명 중에 목사가 수명이 제일 길게 나왔다는데 이번 행사에 참여하신 목사님들의 건강은 놀라울 정도였고, 하나님이 주신 축복이라 여겨졌습니다.
참여하신 목사님 사모님들
역사 공부를 해서 좋았고,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해서 좋았고
동료끼리 맘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하셨습니다.
18년 동안 해마다 관광시켜 준 울밖교회에 무한 감사하다고도 하셨습니다.
왕복 500 여 km 여정에 대부분 80대 노인들이어서 은근히 걱정을 했었는데
아픈 분도 없었고, 멀미하는 분도 없었고, 피곤해하는 분도없이 모두 즐겁게 하루를 지내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