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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메니데스의 역설(딛 1:12~13a)

신솔문 (전북동노회,임실전원교회,목사) 2018-05-09 (수) 09:44 5년전 2524  

"그레데인 중의 어떤 선지자가 말하되 그레데인들은 항상 거짓말쟁이며 악한 짐승이며 배만 위하는 게으름뱅이라 하니, 이 증언이 참되도다"

 

 

1.

 

전형적인 역설은 어떤 명제가 참 아니면 거짓일 것인데, 어느 쪽을 가정해도 가정과 모순되는 결론이 나오는 것을 말합니다.

 

사도바울이 언급한 헬라 선지자가 에피메니데스로 알려져 있어, 성경의 이 구절에 나타나는 역설에피메니데스의 역설이라고 합니다.

 

그레데사람인 에피메니데스가 그레데사람은 항상 거짓말을 한다고 주장했는데 그의 말을 참이라고 가정하면, 에피메니데스 역시 그레데 사람이기 때문에 그의 말은 거짓이라는 결론이 나옵니다.

 

거짓으로 가정하면 어떨까요? 흔히 생각하는 것처럼 역설적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레데사람은 항상 거짓말을 한다는 주장을 거짓으로 가정한다는 것은 누구인지는 몰라도, 그레데 사람 중에서 적어도 한 번 참말이 발설된 적이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것이 빼박캔트거짓이면 그레데사람은 항상 거짓말을 한다가 다시 참이 되어 역설이 발생하는데요. 설정된 상황에서 적어도 한 번 참 말이 발설되는 것이 가능한 일이므로 모순에 빠지지 않습니다.

 

성경 구절에서는 이 증언이 참되도다는 확인이 있기 때문에 거짓을 가정하지 않고 참으로 가정했을 때만 살펴보면 되는데, 곧이곧대로 해석하면 역설이 발생함을 막을 수 없겠습니다.

 

2.

 

이 꺼림칙한 구절을 어떻게 해석해야할까요? 다들 너무 어렵게 처리하시는군요. 논리학과 수학 또는 철학이 주는 권위에 눌려서 해법을 제대로 찾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일상 언어의 용법을 헤아려보시면 역설은 아침 안개처럼 사라집니다. 대부분의 경우 우리는 모든이나 항상같은 표현을 100% 의미로 쓰지 않습니다. 에피메니데스는 그저 그레데사람들 대부분이 거짓말을 상당히 많이 하는 풍조를 지적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오늘 수요예배 때 디도서를 다루면서 마음먹고, 성경 해석 차원에서 이 역설을 정리해보았습니다. 갑자기 철학이 그립군요.

 

 

 

[더 생각해 볼 문제]

 

기독교인들은 오직이라는 표현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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