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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名) 주석 7: 요 9장(선천적 시각장애인)

신솔문 (전북동노회,임실전원교회,목사) 2018-04-24 (화) 21:07 5년전 1878  

1.

 

지난 주일은 장애인주일로 드렸습니다.

해마다 드리지는 않았는데요,

한국 교회가 장애인주일을 외면한다는 기사를 보고

뜨끔해서 긴급 편성을 했습니다.

 

금년에 총회에서 제공한 목회자료 유용했습니다.

설교문이 마음에 와 닿았고

특히 존재의 선물이라는 WCC문서 소개 자료, 유익했습니다.

설교 제목은 좀 의역해서 인생이라는 선물”(Gift of being)로 하였습니다.

하지만 처음 계획과는 다르게

총회에서 내려온 설교문을 거의 참고하지 못했습니다.

 

요한복음 9:3~4 주석을 다르게 하면서

설교 구성이 다르게 되고 말았기 때문입니다.

 

 

 

2.

 

이 성경구절은 인과(因果)”에 대한 배경지식을 어느 정도 필요합니다.

어떤 사안들은 그 원인을 확정하는 것이 간단치 않다는 것을

겸허하게 인정하게 하는 정도의 배경지식이지요.

 

제자들의 질문에 대해 예수님께서 3절에서

세 가지 답변을 하시는데요.

 

 

(1) 이 사람의 죄 때문이 아니다.

(2) 그 부모의 죄 때문이 아니다.

(3)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들을 그에게서 드러내시려는 것이다.

 

 

원인에 관해 체계적인 연구는 아리스토텔레스부터 시작합니다.

사물에는 네 가지 원인이 존재한다고 하였는데요.

사물보다 포괄적인 사건선천적 시각장애

사물로 이해하는 것이 쉽지 않아서

아리스토텔레스의 질료인(質料因)”형상인을 여기에 적용하기는 힘드나

대체적으로 (1)(2)는 운동인에 해당되고

(3)은 목적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대의 원인 개념은 질료인과 형상인은 버리고

운동인에 목적인을 흡수시켰지요.

 

요컨대 현대인의 시각에서는

(1)~(3) 모두에서 같은 성격의 원인을 보게 되며

이러한 이해는 결국 선천적 시각장애

하나님이 원인 제공하셨다는 함의를 불러일으키기도 합니다.

 

 

 

3.

 

주석서들 중에서

이런 깊이 있는 분석을 하고 있는 것이(제 설명 방식은 아니지만)

<NIV적용주석 요한복음>(게리버지 저, 김병국 역, 도서출판 솔로몬)입니다.

 

 

하나님이 그의 치료를 통해 자신이 영광을 받으시기 위해 이 사람에게 고통을 가져다 주셨다는 생각 뒤에 놓여 있는 신학적 의미들을 아무리 주의 깊은 독자라도 알아내기가 힘든 것이다. 건전한 신학은 하나님이 자신이 원하시는 일을 하실 수 있는 주권을 가지고 계시다는 것에 대해 의심할 수 없다. 그러나 생각이 있는 기독교인이라면 단시 자신을 영광스럽게 하기 위해 하나님이 사람들에게 고통을 가한다는 것은 너무 잔인한 일이라고 여길 것이다”(p. 352)

 

 

이러한 함의를 어떻게 차단할 수 있을까요?

게리 버지는 (3)(1)(2)에서 분리시킵니다.

3b(3)4a에 묶어 독립시키는 것이지요.

물론 헬라어 구문 속에서 가능한 번역이라는 근거를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고요.

이러한 구문 파악 하에서는 이렇게 번역됩니다.

 

 

이 사람이나 그 부모가 죄를 지은 것이 아니다.”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그러나 그의 삶 속에서는 하나님의 일이 나타나도록 하기 위하여

우리는 아직 낮인 동안에 나를 보내신 분의 일을 해야만 한다.”

 

 

(2)(3) 사이에 사실상 화제를 돌리시는

예수님의 인터벌이 있는 것입니다.

제자들의 질문과 (1)(2)가 원인을 찾는 과거를 향한 관심이라면

(3)4a는 미래의 하나님의 역사에 대한 관심인 것이지요.

 

 

 

 

4.

 

게리 버지의 번역을 제가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고

더 오래 전부터 저는 이 성경구절을 이렇게 해석해왔기 때문에

이번 장애인주일 설교를 통해

저 자신이 새로운 힘을 얻게 된 것은

기존의 이해에 추가된,

장애인주일에 부각된 통찰 하나가 불러일으킨,

적용 덕분입니다.

 

<존재의 선물> 문서 제4장이 시사하는 바와 같이

연약함이 모든 인간에게 내재적이라는 점에서

우리 비장애인들도 사실은 장애인들입니다.

본문에서 암시하는 것도 우리 모두가 (영적) 장애인이라는 것이고요.

그렇기 때문에

선천적 시각장애인의 인생에 대한 예수님 말씀은

우리들 인생에 그대로 적용할 수 있습니다.

 

 

5.

 

예수님께서는 우리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현재 너의 인생의 불만족스러운 상태의 원인을 찾기 위해

과도하게 과거를 바라보지 마라(반성은 해야겠지만).

원인 확정하고 책임 묻는 것, 그렇게 단순하지 않단다.

가급적 시선을 현재와 미래에 돌려라.

현재를 소중히 여기고 신실하고 성실하게 살아가면서

현재를 통해 하나님께 영광 드리고

동시에 하나님께 영광을 드리는 미래를 준비해야한다~ 알겠니?”


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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