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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바라기[1]

신솔문 (전북동노회,임실전원교회,목사) 2017-06-09 (금) 09:59 6년전 1895  

작년 이 맘 때쯤

서쪽 화단에 해바라기 씨앗을 심었습니다.

십 수 개 정도의 싹이 나왔던 것 같습니다.

하나하나가 신기하고 소중하더군요.

화단의 환경은 해바라기한테는 불리했습니다.

나무 그늘이 긴 곳이라

해 바라보기가 쉽지 않았지요.


 

해바라기 난 것을

아버지에게 자랑삼아 말씀드렸더니

몇 그루 달라고 하셨습니다.

아까웠지만 가장 못난 세 그루를 아버지 뜰로 이주해드렸습니다.

 

환경이 중요하더군요.

우리 화단의 해바라기들이 크게 자라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나름대로 아담한 꽃을 피우고 열매도 이렇게 맺었지요.

 

 

 


DSC05161.JPG



 

 

 

그런데

작년 가을, 낮인지 밤인지

도둑놈이 와서 해바라기 목을 다 끊어가 버립니다.

철물점에서 구입한 정품지주대까지 가져가버렸고요.

 


DSC05149.JPG






 

한 달 전

남쪽 화단에 생길 빈 공간을 보다가 문득

이주시킨 볼품없던 그 해바라기들이 떠올랐습니다.

 

그렇게 다시 오게 된

그 해바라기들이

주님의 뜰을 환하게 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DSC05561.JPG


 


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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