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 ::
 
 
 
배태진


신랑 이승현 신부 윤소영 결혼 주례말씀

관리자 (광주남노회,작천교회,목사) 2016-07-20 (수) 11:02 7년전 1786  

2016년 6월 5일(주일) 오후 6시 30분 이승현-윤소영 결혼예식 설교

플로렌스파티하우스 / 주례 : 배태진 목사

성 경 : 마태복음 5장 14절 ~ 16절

제 목 : 촛불처럼!!

□ 남자쪽에서는 결혼을 <장가간다>하고 여자쪽에서는 <시집간다> 합니다. 여기서 장가가고 시집가고 했을 때 공통적으로 있는 단어가 <간다>는 것입니다. 결혼은 가는 것입니다. 홀로 가는 것이 아니라 함께 가는 것입니다. 함께 길을 가는 것입니다. 얼마 전 이승현 윤소영 두 사람이 인생길을 함께 가겠다고 찾아왔습니다. 주례를 부탁했습니다. 저도 두 사람에게 부탁 하나를 했습니다. 언젠가 서울역 노숙자들을 위한 <밥퍼> 봉사를 나갔을 때 밥퍼주는 이들이 공통적으로 입고 있는 행주치마가 있었는데 거기에 그런 표어가 적혀져 있었습니다. “마음은 하나님께 두 손은 이웃에게” 열 네 자로 되어 있었지만 그 캣취프레이즈 옷을 입고 노숙자들 섬기는데 그것이 주는 임팩트가 강렬했습니다. 두 사람에게 앞으로 인생길을 가면서 함께 간직하며 지켜갈 수 있는 캣치프레이즈 표어 하나만 정해보라고 했습니다. 근데 열네자가 아니라 열을 빼고 네자로만 만들어 오되 그 사자성어를 두 사람이 협의하여 결혼예식 일주일 전까지 만들어 오라고 했습니다.

□ 음악이든지 노래든지 그 안에는 주음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모차르트 음악에는 “따라란 따라란 따라란 따 따라란 따라란”이 있습니다. 이 부분이 주음으로서 전체 노래를 이끌어 갑니다. 마찬가지로 이승현-윤소영 부부가 살면서 노래하며 함께 길을 갈 때 두 사람이 결혼하기 전 만든 네자를 마치 인생 전반을 이끌어가는 주음과 같이 가슴 속에 서로 새기며 노래를 부르며 가라는 뜻이었습니다. 제가 이승현 윤소영 두 사람에게만 그런 부탁을 한 것이 아니라 주례를 부탁하는 부부들에게는 어김없이 숙제를 내줍니다. 어떤 부부는 숫자로 만들어옵니다. <5454> 오천사백오십사 이게 무슨 뜻이냐? “오지게 사랑하고 오지게 사랑받고!” 오늘 축하하기 위해 결혼식에 오신 분들도 부부라면 인생길을 가는 중심이 되는 원칙을 사자성어로 만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이승현-윤소영 두 사람은 <촛불처럼> 네 자를 가져왔습니다. <촛불처럼> 이 네 자를 놓고 오늘 결혼하는 두 분에게 말씀을 드리려 합니다. 결혼하여 살 집에 들어가면 창가에 촛불 하나를 밝혀 놓으시기 바랍니다. 그것을 볼 때마다 두 분의 삶의 표어를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 예수님께서는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 하셨습니다. 그리고 계속하여 말씀하시기를 “너희 빛을 사람 앞에 비치게 하여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돌리게 하라” 하셨습니다.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 하고 그 빛을 착한 행실과 일치시켰습니다. 오늘날 예쁜 사람들도 많고 능력이 있는 사람들도 많고 돈 많은 인간들도 많고 노래잘하는 사람들도 많고 삐까번쩍한 사람들도 많지만 <착한 사람>은 세잎 클로버들 사이에서 네 잎 클로버 하나를 찾을 정도로 쉽지 않습니다.

□ 촛불을 밝히는 양초로 가보겠습니다. 양초는 참으로 착한 일을 합니다. 자신의 몸에 불을 붙여서 주변을 환하게 합니다. 주변과 이웃을 환하게 하는데 희생과 헌신없이 결코 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중심인 심지를 태우면서 자신의 몸의 부분인 촛농이 흘러 내리면서 불을 밝히는 가운데 키가 적어지면서 몸무게가 줄어들면서 주위의 어둠을 몰아내고 환하게 하고 밝게 합니다. 예전에는 촛불 아래서 책을 읽고 공부하였습니다. 촛불 아래서 우리들의 어머니는 바느질을 하고 옷을 깁거나 만듭니다. 잃어버린 물건이 있을 때 양초를 켜서 찾아냅니다. 양초가 하는 일이란 참으로 착합니다. 자신의 존재를 태워서 자신의 존재를 손해보면서 자신이 아닌 타 존재들에게 뭔가 환함을 주고 유익을 주고 기쁨을 주고 소망을 줍니다. 그런데 양초는 그렇게 하면서 자신을 공치사하는 법이란 없습니다. 언제 양초가 “너희들 그거 알고나 있는거야? 내가 말이야 내 몸을 태워서 내가 이렇게 헌신하고 희생하여 너희들 기타 등등의 존재들에게 환함과 밝음을 주고 있는거야!! 어느 순간에도 그걸 잊으면 안돼!!” 그렇게 동네방네 떠들고 광고홍보선전합니까? 아닙니다. 조용히 묵묵히 불을 밝힐 뿐입니다. 만약 양초에게 뭔가 느끼는 게 있다면 자신의 중심을 태우는 아픔이 있지만 그 아픔 때문에 주변을 밝힌다는 뿌듯함, 존재의 보람 같은 것은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양초는 참으로 착한 존재가 아닐 수 없습니다.

□ 저와 함께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본부에서 일하는 이승현 씨에 대하여 한마디로 말하라면 참으로 <착한 사람>입니다. 저하고 8년 같이 일하였습니다만 그 사람을 단 한마디로 아니 그냥 그저 네자로 줄여보라고 하면 그냥 답이 딱 나옵니다. <착한사람>입니다. 보통 얼굴에는 그 사람의 그때까지 살아온 삶이 그리고 인격이 새겨져 있다고 합니다만 이승현 씨의 얼굴에 보면 한마디로 착하다고 분명히 쓰여져 있습니다. 이승현 씨는 단지 착하기만 한 것이 아닙니다. 직원으로서 자신이 맡은 일에는 그 누구도 따라가지 못하는 탁월한 전문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전문성이 있다고 해서 오만하지도 않습니다. 참으로 성실하게 땀 흘리면서 자신의 일을 묵묵히 합니다. 저와 일하면서 느끼는 것이 적지 않습니다. 결코 이승현은 자신의 일을 먼저 챙기거나 자신의 편리를 먼저 추구하지 않습니다. 상대방의 입장을 먼저 생각하고 먼저 배려하고 자신의 유익은 나중에 놓아둡니다. 요즘과 같은 세상에서 그렇게 생각하고 배려하는 이들은 참으로 눈을 씻고 보아도 찾아보기가 힘듭니다. 저는 이승현 씨와 함께 일하게 된 것은 하나님께서 저에게 베풀어주신 크신 은총이라 생각합니다. 저와 함께 한 8년은 촛불과 같은 고마운 존재, 자신이 아닌 다른 존재에게 유익을 주는 존재였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지구촌에 이승현 씨와 같은 이들이 한 명이라도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아직 천국에 한번도 가보지 못하여 천국에 어떤 종류의 사람들이 살고 있는지 모르지만 만약 천국에 간다면 우리 이승현 씨와 같은 착한 이들이 옹기종기 모여살고 있으리라 그렇게 확신합니다. 저는 착한 사람 이승현 씨가 결혼을 해서도 변함없이 참으로 착한 남편, 착한 아버지, 착한 사위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 이승현 씨와 함께 살게 되는 윤소영 씨는 제가 잘 모릅니다. 주례부탁 때문에 와서 딱 한번 만났을 뿐입니다. 오늘 설교제목이기도 하고 <촛불처럼> 사자성어를 만드신 분이 바로 신부 윤소영 씨입니다. 윤소영 씨가 <촛불처럼> 이 네 자를 만들었을 때 그 의미를 결코 모르거나 그냥 그렇게 부르면 멋있으니까 작명한 것이 아닙니다. 윤소영 씨는 보통 결혼하는 연령층인 철모를 수 있는 이십대 초반이거나 중후반이 아닙니다. 살아오면서 촛불이 주는 아름다움과 촛불이라는 존재가 주는 헌신성과 희생성을 잘 알고 있는 사람입니다. 아마도 확실히 촛불이 여타의 존재에게 환함을 주는 댓가로 자신이 감당해야 할 아픔이나 고통도 익히 알 것입니다. 그러면서도 <촛불처럼>을 택하였고 그 촛불처럼 살겠다 두 사람이 촛불처럼 인생길을 가겠다는 모종의 다짐을 한 것입니다. 촛불처럼 살겠다고 다짐하는 사람은 저는 참으로 착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두 사람이 시집장가가서 <촛불처럼> 살겠다 하였으니 이는 참으로 착하고 선하게 살겠다는 다짐이 아닐 수 없습니다. 둘이 하나가 되어 살면서 그 사랑의 힘으로 누구에게 빛이 되고 선함과 착함을 나누어주면서 살겠다는 다짐은 착한 영향력을 끼치면서 살겠다는 생각은 보통 결혼하는 부부가 먹는 마음은 아닙니다.

□ 예수님께서 불을 켜서 집안 모든 사람에게 먼저 비치라 하셨습니다. 무엇보다도 먼저 두 사람은 서로가 서로에게 촛불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불은 우선 환합니다. 우리가 환함이라 했을 때 발음이 화가 난다고 하여 화남이라고 잘 못 들을 수 있습니다. 환함이 있고 화남이 있습니다. 환하게 하는 환함은 기쁨이고 화를 내는 화남은 어둠이고 캄캄함입니다. 두 사람은 누가 먼저랄 것이 없이 서로가 서로에게 환함의 기쁨을 안겨주시기 바랍니다. 이승현은 윤소영의 가슴에 환함으로 비추어 주고 윤소영은 이승현의 마음에 환함을 기쁨으로 안겨주면서 그저 바라만 보아도 좋고 기쁘고 그저 눈빛만 교환해도 즐거움인 그런 삶을 사시기를 바라고 두 사람이 만나 더 큰 환함으로 주변을 더욱 밝게 비치기를 바랍니다.

□ 불은 따뜻함입니다. 따뜻함 온후함은 사랑입니다. 하나님이 세상을 만들고 사람을 만들 때 무엇으로 만드셨습니까? 따뜻한 가슴으로 만드셨습니다. 가슴이 따뜻하신 하나님께서 사람을 만들 때 그 가슴은 더욱 더 따뜻하였습니다. 두 분은 따뜻한 가슴으로 사시기를 바랍니다. 결혼은 왜 하는 것입니까? 사랑하기 때문에 합니다. 환함만 있고 기쁨만 있고 따뜻함 사랑이 없으면 안됩니다. 두 사람이 살 때 대화를 할 때나 무슨 일을 할 때나 멀리 떨어져 있을 때나 눈빛을 교환할 때도 따뜻함이 오가고 얘기를 나눌 때도 따뜻함을 느끼며 그 어느 때에도 따뜻한 가슴을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서로 의견이 달라 다툴 때에도 따뜻한 가슴을 언뜻언뜻 보여주시면서 하시기 바랍니다. 백창우 선생이 지은 노래 중에 그런 가사가 있습니다. 우리의 노래가 이 그늘진 땅에 따뜻한 햇볕 한 줌 될 수 있다면 정말 좋겠네! 그 노래대로 두 사람이 노래를 부르며 살면서 두 따뜻한 가슴이 만나 더욱 뜨겁게 사랑으로 살면서 이 세상 어둔 구석에 사는 이들에게 소외된 이들에게 아픔을 당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따뜻한 햇볕 한 줌씩을 나누어주면서 사시기를 바랍니다. 그것 역시 촛불처럼 사는 것이 될 것입니다.

□ 저는 이 시간 엘리자베드 브라우닝의 시를 <촛불처럼> 살겠다는 두 사람에게 결혼선물로 드립니다. 로버트 브라우닝과 엘리자베드 브라우닝은 둘 다 시인입니다. 서로 얼굴로 만난 것이 아니라 서로의 시로 만났습니다. 반대가 심하고 고통이 많은 가운데서도 만년에 만났습니다. 두 사람은 자신의 사랑을 시로 교환하였습니다. 나중에 엘리자베드 브라우닝은 로버트 브라우닝의 품 안에서 이 세상 작별을 합니다. 그리고 딱 한마디 남깁니다. “아름다웠어요!!” 이 시간 저는 브라우닝의 시를 두 분에게 드리려 합니다. 그 사랑의 뜨거움이 두 분의 가슴에 전달되기를 바라며 그렇게 뜨겁게 사랑하며 사시기를 바랍니다. <당신을 어떻게 사랑하느냐구요? / 헤아려 보죠 / 비록 그 빛 안 보여도 존재의 끝과 / 영원한 영광에 내 영혼 이를 수 있는 / 그 도달할 수 있는 곳까지 사랑합니다 / 태양 밑에서나 또는 촛불 아래서나, / 나날의 얇은 경계까지도 사랑합니다 / 권리를 주장하듯 자유롭게 당신을 사랑합니다 / 칭찬에서 돌아서듯 순수하게 당신을 사랑합니다 / 옛 슬픔에 쏟았던 정열로써 사랑하고 / 내 어릴 적 믿음으로 사랑합니다 / 세상 떠난 성인들과 더불어 사랑하고, / 잃은 줄만 여겼던 사랑으로써 당신을 사랑합니다 / 나의 한평생 숨결과 미소와 눈물로써 당신을 사랑합니다 / 주의 부름 받더라도 죽어서 더욱 사랑하리다“ 그래요 두 분 한평생 숨결과 미소와 눈물로써 서로 사랑하시기 바랍니다!!!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6-11-03 21:39:53 총무 칼럼에서 이동 됨]

hi
이전글  다음글  목록 글쓰기

츲ҺڻȰ ⵵ ȸ ѱ⵶ȸȸȸ ()ظ ѽŴѵȸ μȸڿȸ ȸ б ѽŴб ûȸȸ ŵȸ ŵȸ ȸÿ ѱ⵶ȸȸͽ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