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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근

주여, 이 땅을 고쳐주옵소서!

박원근 (서울남노회,이수중앙교회,목사) 2011-10-02 (일) 15:48 12년전 3865  

제목 :주여, 이 땅을 고쳐주옵소서!

역대하 7:14-16, 마태 4:23-25

지난 주 우리 교단은 충남 덕산에서 “주여, 이 땅을 고쳐주옵소서!”라는 주제로 제96회 총회로 모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땅은 하나님이 보시기에도 아름다운 땅이었습니다. 땅은 모든 생명의 근원이요, 어머니입니다. 이 땅은 생명들의 보고요, 축복의 땅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땅이 아담과 하와가 범죄 함으로 저주를 받게 됩니다. 인간은 흙으로 돌아갈 때까지 힘든 노동을 해야 겨우 생존할 수 있는 척박한 땅이 된 것입니다. 그나마 이 땅은 형 가인에 의해 살해당한 아벨의 피를 삼키고, 가인에게는 더 이상 땅의 효력을 상실하고 말았습니다. 그 후로 땅은 입을 벌려 억울하게 죽임당한 무수한 이들의 피를 삼키고, 그 핏 소리가 하나님을 향해 호소하는 원망의 땅이 되고 말았습니다.

지금 지구는 서서히 죽어가고 있습니다. 매년 남한 면적만한 열대림이 파괴되어 사막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자동차와 공장에서 내 품는 매연은 대기온도를 높여 남극과 북극의 얼음을 녹여내, 50년 후에는 해수면이 1.5m나 높아질 것이라고 합니다. 공장폐수와 극심한 산성비는 강과 바다, 지하수를 오염시켜 숱한 물고기들이 떼죽음을 당하고, 나무들이 죽어갑니다. 매일 한 종씩 생물을 멸종시키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무엇이 자연을 파괴시키고 하나밖에 없는 지구를 죽이는 것입니까? 무엇이 인간 본성까지 황폐하게 만들고, 우리 사회를 폐허로 만들어가고 있는 것입니까? 그것은 끝없는 탐욕이올시다. 인류는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자연을 파괴하고 있습니다. 가져도, 가져도 만족할 줄 모르는 끝없는 탐욕, 인간과 세계의 모든 가치를 오르지 돈에 두고 돈을 더 벌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도덕적 타락이 모든 것들을 무참히 파괴시키고 있습니다.

이런 증후는 이미 오래 전부터 예견되었던 일입니다. 1854년 미합중국 피어스 대통령에 의해 파견된 백인 대표들이 지금의 서부 워싱턴 주에 살고 있던 인디언들에게 그들의 땅을 팔면 평화롭게 살 수 있는 보존 지구를 주겠다고 제안한 일이 있습니다. 그러자 그 인디언 추장 시애틀이 그들에게 다음과 같은 답변을 한 것입니다.

"미국 대통령이 우리 땅을 사고 싶다는 전갈을 보내왔다. 우리가 땅을 팔지 않으면 백인들은 총을 들고 와서 우리 땅을 빼앗을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그대들은 어떻게 저 하늘이나 땅의 온기를 사고 팔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우리에게는 이 땅의 모든 부분이 거룩하다. 빛나는 솔잎, 모래 기슭, 어두운 숲 속의 안개, 맑게 노래하는 온갖 벌레들, 이 모두가 우리의 기억과 경험 속에서 신성한 것들이다. 나무속에 흐르는 수액은 우리 홍인의 기억을 실어 나른다. 백인은 죽어서 별들 사이를 거닐 적에 그들이 태어난 곳을 망각해버린다지만, 우리는 죽어서도 이 땅을 결코 잊지 못하는 것은 이것이 바로 우리 홍인의 어머니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땅의 한 부분이고, 땅은 우리의 일부다. 향기로운 꽃은 우리의 자매요, 사슴, 말, 큰 독수리, 이들은 우리의 형제들이다. 바위산 꼭대기. 풀의 수액, 조랑말과 인간의 체온 모두가 한 가족이다. 짐승들, 나무들, 그리고 인간은 같은 숨결을 나누며 산다."

그는 이런 예언을 했습니다. “백인은 어머니인 대지와 형제인 저 하늘을 마치 양이나 목걸이처럼 사고, 약탈하고, 팔 수 있는 것으로 대한다. 백인의 식욕은 땅을 삼켜버리고 오직 사막만을 남겨놓을 것이다.” 시애틀 추장이 예견했던 대로 백인들은 땅을 사막으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해마다 세계 인구의 1%인 6,200만 명이 죽는데, 그 중 과반 수 이상인 3,600만이 기아와 영양결핍으로 죽어갑니다. 지금 세계는 기온상승으로 빙하가 녹아내리고, 극심한 가믐과 홍수, 태풍과 지진, 폭염 등 자연재해로 몸살을 알고 있습니다. 만일 이대로 3-40년이 지나면 기온이 2.8도 상승하게 되는데 그 때는 시베리아에 매장된 수백 만 톤의 메탄가스가 폭발하며, 해수면이 상승하고 사막화되어 세계는 경작지의 절반을 잃게 된다고 합니다. 지구는 사람이 살 수 없는 땅으로 변하고 말 것입니다. 파멸해가는 지구를 구하려면 현재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80% 줄여야한다는데 대안이 없다고 합니다.

병들어 죽어가는 이 땅을 어떻게 치유할 수가 있겠습니까? 성경은 무엇보다도 먼저 하나님의 백성들이 악한 길에서 떠나야한다고 말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내 이름으로 일컫는 내 백성이 그들의 악한 길에서 떠나 스스로 낮추어 기도하여 내 얼굴을 찾으라”는 것입니다. 그리하면 “내가 그들의 죄를 사하고 그들의 땅을 고칠지라.”고 말씀하십니다. 땅이 저주를 받아 병들고 죽어가게 된 것은 하나님의 백성들의 죄로 인했기 때문에 땅을 치유하려면 먼저 하나님의 백성들이 회개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받은 하나님의 백성들이 회개하고 기도하기 위하여 두 손을 모을 때, 하나님의 치유의 사역은 시작 될 것입니다. 하나님의 사역은 회개하고 기도하는 사람을 변화시켜 그들을 통해서 마침내 세계를 치유하실 것입니다. 이러한 치유사역은 인간에게서 시작되는 것이 아닙니다. 전적으로 생명의 영이신 하나님의 사랑, 그의 긍휼에서부터 발원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무릎을 꿇고 하나님을 향하여 “주여, 이 땅을 고쳐주옵소서!”하고 기도해야합니다.

둘째로 주님의 백성들이 스스로를 낮추어야합니다. 우리는 겸손하게 살아야합니다. 우리는 지식이 있고, 지혜로운 자이나. 미련한 자 같이 살아야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축복을 받고 부유한 자가 되었으나, 스스로 가난하게 살아야합니다. 우리는 자유한 자이나 스스로 종이 되어야하고, 우리는 하나님을 모신 큰 자이나 작은 자같이 살아야 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나라를 소유한 존귀하고 탁월한 자이나 비천한 자같이 섬기는 자가 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지극히 작은 미생물까지도 섬기고 돌보아야합니다.

10년 전 유엔이 정한 세계 환경의 날 주제는 "Connect with world wide web of life"였습니다. "인터넷이 그물처럼 서로 연결되어 있어서 전 세계가 서로 통하듯이, 식물도 동물도, 인간 모두가 서로 그물망처럼 연결되는 하나의 생명공동체를 만들어가자"는 취지에서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지으신 자연과 인간은 하나님 안에 함께 있고, 서로 그물망처럼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다 같은 하나님의 자녀로 살아가야 한다는 말입니다. 우리가 이와 같은 눈으로 자연을 바라보게 되면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 기어 다니는 저 미물까지도 나의 분신임이 깨달아지고, 따라서 생명을 존중히 여기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환경보호운동은 바로 나 자신을 살리는 운동이며, 지구를 살리는 운동이요, 나아가서 거룩한 하나님의 몸을 회복하는 운동인 것입니다. 이처럼 자연과 인간은 공동운명체임을 알아야 합니다. 자연이 살아야 인간이 살고, 자연이 죽으면 인간도 죽습니다. 자연이 축복을 받아야 인간도 축복을 받게 되고, 반대로 인간이 축복을 받으면 자연은 덩달아 축복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자연이 탄식을 하면 인간도 함께 탄식 할 수밖에 없는 자연과 인간은 공동운명체로 묶여 있습니다. 그러기에 바울 사도는 이렇게 말합니다. "피조물이 다 이제까지 함께 탄식하며 함께 고통 하는 것을 우리가 압니다. 피조물뿐만이 아닙니다. 우리 곧 성령으로 처음 익은 열매를 받은 성도들까지도 속으로 탄식하며 우리 몸의 구속을 기다리고 있습니다."(22-23) "피조물의 학수고대하는 바는 하나님의 아들들의 나타나는 것이니, 그들이 바라는 것은 썩어짐의 종노릇 한데서 해방되어 하나님의 자녀들의 영광의 자유에 이르는 것입니다."(19-20)

6.25를 경험한 분들은 잘 아실 것입니다. 이 땅이 수백만의 피를 삼키고 전 국토가 연일 쏟아지는 폭탄과 총탄에 맞아 죽어가고 있을 때였습니다. 삼천리금수강산은 저주를 받아 하늘이 문을 닫고 비까지 내려주지 않자 전 국토는 벌거벗어 속살을 드러내게 되었고, 식물, 동물, 인간 할 것 없이 이 땅의 모든 피조물이 헐벗고 굶주리며 탄식하던 그 슬픈 통한의 날들을 우리가 어찌 잊을 수 있단 말입니까? 바울 사도는 신령한 귀로 만물의 탄식 소리를 들었습니다. 허무에 종살이하고 있는 이 자연이 하나님의 자녀들이 나타나 구원해주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농업과학기술원의 이완주 박사는 "식물도 음악을 감상할 줄 알며 자기가 좋아하는 음악을 듣고 자란 식물은 더 잘 자라고 예뻐지고 수확량도 많아진다."고 말합니다. "병에 대한 저항력이 높아질 뿐만 아니라 채소나 열매의 맛도 좋다"고 말합니다. 식물들은 노래를 들을 뿐만 아니라 노래를 부르기도 한다고 말합니다. 1995년 일본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당년 15세의 가제오 메르르라는 소녀가 식물에게서 들었다는 음악을 친구들에게 피아노로 옮겨 들려주었습니다. 이 소녀는 "어려서부터 풀잎과 자주 이야기를 나누었고, 그들이 어깨를 툭 치며 다가와 건너는 목소리도 들었다"고 말합니다.

그러니 여러분, 알고 보면 우리가 무심코 나무와 풀잎에 가했던 학대와 폭행이 얼마나 많았습니까? 우리는 그 때마다 나무와 풀들이 우리를 원망하며 절규하며 탄식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저는 6년 전 2월 이태리에 갔을 때 자연 보호 기사를 읽고 지난날의 잘못을 회개하며 자꾸만 흐르는 눈물을 닦아내야 했습니다. 그 때 이태리에는 50년 만에 최고의 폭설이 내렸습니다. 이태리 중북부가 폭설로 1주일 이상 교통이 두절되고 항공기가 결항되는 사태가 속출하게 되었습니다. 산간 마을 도로가 끊겨 사람들의 구조 활동도 벌려야했습니다. 그런데 그들의 주 관심은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동물이었습니다. 폭설로 먹이를 찾지 못하고 굶주려 죽어가는 동물들에게 헬리콥터로 먹이를 수송해주는 기사가 연일 보도되었습니다.

10여일 먹이를 먹지 못하고 굶주린 어린 사슴이 눈 위에서 얼어 죽은 기사가 신문마다 대서특필되고 방송시간마다 뉴스로 보도되었습니다. 이 기사는 전 국민의 가슴속에 동물사랑에 불을 집혔고 온 국민이 한 마음이 되어 동물 구호에 나서게 했습니다. 저는 이 기사를 읽으면서 그리고 동물을 사랑하는 이태리 사람들을 바라보면서 한없는 수치심과 부끄러움을 느껴야만 했습니다. 우리가 선진국민이 되려면 동물사랑을 배워야합니다.

셋째는 기도하면서 주님의 얼굴을 찾아야합니다. 하나님의 영은 생명의 샘이며, 충만한 생명입니다. 누구도 파괴하거나 빼앗아갈 수 없는 영원한 생명을 우리에게 주시는 분이십니다. 하나님은 생명을 살리시는 영, 곧 사랑이시기 때문입니다. 사랑은 죽음의 덫인 탐욕에서 우리를 자유하게 해줍니다. 이 사랑은 생명이기에 병자들이 고침을 받고 슬퍼하는 자들이 위로를 받고, 추방당한 사람들이 영접을 받고, 죽음의 악령이 축출되는 역사가 일어납니다. “하나님의 영이 위로부터 이 땅에 부어지면 사막은 경작지가 되고 밭은 생명으로 가득 차게 됩니다. 그때에 공평이 광야에 거하고 의가 아름다운 밭에 있으리라.( 사32:15-16)”는 이사야의 노래 소리가 들려올 것입니다.

사람은 다른 생명들과 마찬가지로 흙으로 만들어진 피조물입니다. 흙은 인간의 삶의 원천이며, 우리의 어머니입니다. 흙은 단순히 땅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그 안에서 살며 숨 쉬고 있는 대기권 전체를 포함합니다. 현대 산업사회는 땅을 생명의 원천으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단순히 자원으로, 돈으로, 제화로 생각할 뿐입니다. 하나님이 창조하신 거룩한 땅은 물질로 투기수단으로 철저하게 세속화 되고 말았습니다. 우리는 이 지구에 재앙과 파국이 덮치기 전에 땅의 거룩함을 먼저 회복해야 합니다. 땅은 착취의 대상이 아닙니다. 사랑과 존경의 대상입니다. 모세가 하나님의 산, 호렙, 불타오르는 떨기나무가 서 있는 거룩한 땅에서 신을 벗은 것처럼, 지금 우리가 서 있는 바로 이곳은 거룩한 땅입니다. 병들고 찢기어 아파하고 절망하는 이 땅이 바로 우리의 생명의 어머니요, 거룩한 땅입니다. 우리도 모세처럼 신을 벗고, 떨리는 경외심으로 하나님을 우러러 바라보아야합니다. 그 때 하나님의 음성이 들려 올 것입니다.

“이 땅이 병들어 아파하며 죽어가고 있느니라. 땅뿐만이 아니다. 강과 바다의 물고기들, 저 하늘을 나는 새들, 들짐승, 가축 할 것 없이 모두가 탄식하며 하나님의 자녀들이 나타나길 학수고대하고 있다. 인류의 20%가 넘는 15억이 절대 빈곤자다. 그들이 굶주림으로, 질병으로 절망하며 부르짖는 절규가 너희는 들리지 않느냐? 너희들의 죄가, 탐욕이 피조세계를 파국으로 몰아가고 있다. 나의 백성들아 어찌할 것이냐? 잘 듣거라. 내 이름으로 일컫는 내 백성이 악한 길에서 떠나 스스로 낮추고 기도하여 내 얼굴을 찾으면 내가 하늘에서 듣고 너희의 죄를 사하고, 너희의 땅을 고칠지라.( 역대하7:14)” 우리가 선 이 땅이 거룩한 것은 우리 인간이 거룩하기 때문이 아닙니다. 땅을 창조하시고 우리를 부르신 하나님이 거룩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모두 하나님을 우러러 바라보고 그 분의 말씀에 순종합시다. 그리하면 하나님께서 하늘에서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고 우리 죄를 사하여주실 것입니다. 이 땅을 고쳐주실 것입니다. 할렐루야!


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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