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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기석

주여, 기도를 가르쳐 주옵소서

윤기석 (경기노회,수원교회,목사) 2010-08-09 (월) 16:55 13년전 6915  

(본문: 누가복음11: 1-4)

 

우리는 가끔 기도 때문에 일어나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어떤 분은 공중기도 시간에 “하나님 아버지” 하고는 그만 말문이 막혀 한참 낑낑거리다가 “아이고 못 하겠네”하고 그만 두었다는 경우도 있고, 또 어떤 분은 “하나님 아버지”를 불러 놓고는 더 계속 할 수가 없어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하고 끝을 맺었다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고 어떤 분은 기도시킬까 무서워서 기도 시킬만한 집회에는 가지 않기도 하고 좀 영리한 사람은 예배당 주위에서 빙빙 돌다가 기도 순서가 끝난 다음에 들어가기도 한다고 합니다.

이렇게 기도드리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예수님의 제자들도 예수님께 기도를 가르쳐달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잘 아는 “주기도”를 가르쳐 주셨습니다. 오늘 우리의 본문은 예수님께서 가르쳐주신 주기도의 내용입니다.

세상에 많은 기도문이 있지만, 예수님께서 가르치신 기도 이상 더 좋은 기도는 없습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기회 있을 때마다 주기도를 많이 하시기 바랍니다. 특히 교회에 처음 나오시는 분들은 주기도를 암송하시기 바랍니다. 그러나 오늘은 주기도의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다음에 별도로 말씀 드리겠습니다.

본문에 보면, 예수님의 제자들만 기도를 가르쳐 달라고 한 것이 아니라, 요한의 제자들도 자기 선생 요한에게 기도를 가르쳐 달라고 해서, 요한이 그의 제자들에게 기도를 가르쳐 준 것으로 기록 되어 있습니다. 오늘 우리도 요한의 제자와 예수님의 제자들과 같이 기도를 배우는 심정으로 주시는 말씀을 들으십시다.

저는 오래 전에 버스를 타고 서울을 다녀오는데, 어떤 아가씨하고 같은 좌석에 앉게 되었습니다. 그 아가씨는 핸드백에서 인쇄된 종이를 끄집어내서 읽고 있었습니다. 우연히 보니까 우리교회 주보의 공동기도문을 가위로 오린 것이었습니다.  그의 설명에 의하면, 언제 한 번 지나가다가 우리교회를 들린 적이 있는데, 주보에 기록된 기도문이 좋아서 그것을 오려두고 가끔 읽어 본다는 것이었습니다.

우리가 매주일 공동기도를 드리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우리가 같은 목소리로 기도드리는 것이 필요하고 또 기도의 훈련을 위해서도 필요 하리라고 봅니다.

언젠가 우리교회를 찾아온 중학교 선생님 한 분은 우리교회 주보에 기록된 공동기도문을 보고 말하기를, 자기는 처음에 그 기도문이 어느 책에 발표된 것으로 생각했다고 하면서, 기도문이 너무 좋다고 헸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매주일 드리는 공동기도를 암송하고, 그 내용대로 살려고 노력 한다면 여러분은 좋은 교인이 될 것이고, 또 언제 어디서 누가 기도를 시켜도 망신을 당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저는 오늘 여러분의 기도를 도와드리기 위하여 기도의 내용이나 기도의 형식 같은 것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다시 말해서 우리는 기도 할 때 무슨 내용으로 기도하고 어떤 형식으로 기도해야 하는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러나 엄밀하게 말해서 기도에 특별한 형식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기도는 바로 우리의 삶과 직결된 것이기 때문에, 거기에 무슨 틀에 짜인 형식이 있을 수  없습니다. 가령 지금 당장 우리 옆에 폭탄이 터지고 있다고 하면, 우리가 언제 “거룩하시고, 거룩하시고 거룩하신 하나님 아버지, 오늘 이렇게 좋은 날씨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라는 기도를 드리기 어렵습니다. 그저 “하나님 도와주소서. 하나님 어떻게 해야 됩니까?” 이런 기도만 반복 할 것입니다.

조지 워싱턴 카아버라는 분은 흑인으로서 미국의 농업에 혁명을 일으킨  분입니다. 요즘 우리나라의 콩은 대부분 미국에서 수입 할 정도로 미국은 콩을 많이 생산합니다만, 그러나 약 100여년 전만해도  미국에도 많은 콩이 생산되지 않았습니다. 그 때 조지 워싱턴 카아버가 콩을 장려하고 특히 땅콩을 장려하여 미국은 온통 땅콩천지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남아돌아가는 땅콩을 처치 할 방도가 없어 모든 원망은 땅콩을 장려한 카아버에게 돌아갔습니다.

너무나 마음이 괴로운 카아버는 시월 어느 날 새벽에 숲속을 거닐다가 하나님께 기도를 드렸습니다. “오 창조주 하나님이여, 당신은 무엇을 하시려고 이 우주를 창조 하셨나이까?” 그 때 그는 이런 대답을 마음으로 들었습니다. “너는 너의 적은 소견을 가지고 너무 큰 것을 알려고 하지 말고 네게 알맞은 것을 물어 보아라.” 그래서 그는 하나님께 다시 물었습니다. “하나님이여, 무엇에 쓰려고 사람을 만드셨습니까?” 그 때 그는 다시 이런 응답을 받았습니다. “너는 아직도 네가 감당치 못 할 큰 것을 묻고 있구나. 그 쓸데없는 것을 묻지 말고 네가 마음속으로 진정 원하고 있는 것을 물어라.”그래서 카아버는 “하나님이여, 당신은 무엇을 하시려고 땅콩을 만드셨습니까?”라고 질문을 했습니다. 그때 하나님께서는 응답 하셨습니다.  “옳지 됐다. 너는 땅콩을 한 줌 들고 실험실로 들어가서 연구를 계속해라.”

실험실에 들어간 카아버씨는 연구결과 땅콩으로서 가정생활에 필요한 온갖 것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 많은 땅콩을 소비 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여러분 , 사실 이런 것이 진정한 기도가 아니겠습니까? 우리의 생활에 얽힌 모든 문제를 하나님께 알리고, 하나님과 의논하고 해결을 얻는 것이 기도입니다.

우리가 성경을 읽어보면 거기에는 많은 신앙인들의 기도가 있습니다. 그 신앙인들의 기도를 살펴보면, 대략 이런 내용과 형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첫째로 찬양의 기도입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능력과 사랑과 지혜를 생각하며, 하나님을 찬양하는 기도입니다. 찬양의 기도는 하나님의 실재와 속성을 찬양하는 것이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그를 기쁘시게 하는 기도입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높은 산에 올라가서 아름다운 경치를 바라본다면, 이런 기도를 드릴 것입니다. “오, 창조주 하나님 아버지! 하나님의 지으신 세계가 어찌 그리도 아름답습니까? 하나님의 능력과 지혜가 온 땅에 충만하옵니다. 하나님의 솜씨와 지혜에 감탄하며 찬양을 드립니다.” 이런 것이 찬양의 기도입니다.

 

둘째로 감사의 기도입니다 .

이것은 하나님께서 내리신 온갖 은혜에 대하여 감사를 드리는 것입니다. 예를 든다면 이렇습니다. “하나님 아버지 오늘도 거룩한 주일을 주시고 하늘 양식을 주시니 감사합니다. 우리에게 일용 할 양식을 주시오니 감사를 드립니다. 우리에게 가정을 주셔서 사랑과 기쁨을 나누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이렇게 우리가 감사 할 것을 찾는다면 그 수를 다 헤아릴 수 없습니다. 기도는 달라고만 하는 것이 아니고, 하나님을 찬양하고 감사하는 것도 좋은 기도입니다.

 

셋째로 고백의 기도입니다.

이것은 우리의 허물과 죄를 하나님께 자백하고 나의 부족함을 하나님께 아뢰는 것입니다. “하나님 아버지 나는 약합니다. 나는 어리석습니다. 나는 허물과 죄가 많습니다. 나는 이웃에게 잘 못 했습니다. 남을 속였습니다. 나는 너무 게으릅니다. 나는 하나님의 뜻을 거역했습니다.” 이렇게 우리의 약점과 허물을 아뢰는 것이 고백의 기도요 참회의 기도입니다.

 

넷째로 간구의 기도가 있습니다.

이것은 하나님께 우리의 소원을 간절히 요구하는 것입니다. 먼저 앞에서 고백한 죄를 용서해 달라고 기도하고, 그리고 이런 저런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기도하는 것입니다. 예를 든다면 이런 것입니다. “하나님아버지 나의 죄를 용서해 주소서. 남을 용서하고 사랑하게 하소서. 나의 병든 몸을 치료시켜 주소서. 이번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얻게 하소서. 수재로 고통 받는 형제들을 도와주소서.”특히 이 간구의 기도에는 다른 사람들을 위해 기도를 드리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도고 혹은 중재의 기도라고 합니다.

이렇게 기도를 드리는데 있어 몇 가지 주의 할  점이 있습니다,

 

첫째로 기도를 시작할 때에는 하나님의 칭호를 부르는 것  입니다.

이는 기도를 듣는 대상자가 누구인가를 밝히는 것입니다. 하나님 아버지, 혹은 거룩하신 하나님 아버지, 혹은 사랑이 많으신 하나님 아버지, 혹은 전능하신 하나님 아버지, 이렇게 하나님의 칭호를 부르는 것이 좋습니다.

 

 둘째로 기도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드리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너희가 내 이름으로 구하면 내가 시행하리라”고 하셨습니다. 이는 죄 있는 인간이 중보자 예수님을 통하여 하나님 앞에 나갈 수 있음을 의미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혹은 “예수님의 보혈의 공로로 기도드립니다.”라고 합니다.

 

셋째로 기도는 현재형으로 드리는 것이 좋습니다.

어떤 분들은 “기도 드렸습니다”라고 과거형을 쓰는데, 아주 틀린 것은 아니지만 좀 부자연스럽습니다. 왜냐하면 기도는 어떤 보고가 아니요, 하나님과의 대화요, 하나님의 뜻을(대답을) 기다리는 것이기 때문에, 현재형으로 하는 것이 훨씬 자연스럽습니다.

 

넷째로 기도를  끝마칠 때는“아멘”이라는 말을 합니다.

아멘이란 “진실로 그러합니다.”,“나도 거기에 동의합니다.”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기도 할 때마다 앞에서 말씀드린 내용과 형식을 다 따를 필요는 없습니다. 어떤 때는 찬양의 기도만 할 수 있고 어떤 때는 감사의 기도만 할 수 있고 또 어떤 때는 참회와 간구의 기도만 할 수 있습니다. 그런가하면 찬양과 감사와 고백과 간구의 기도를 다 할 수도 있습니다.

때와 장소에 따라 판단해서 할 것입니다만, 일반적으로 공중예배 시간에 대표기도를 할 때에는 찬양과 감가와 참회와 간구의 기도를 다 갖추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대표기도를 할 때에는 언제나 기도가 길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명치시절에 일본 요코하마의 어느 해안교회에서 외국 가는 교인의 송별예배를 드렸는데, 한 시간 반이나 기도한 사람이 있었다고 합니다. 이 사람은 창세기의 천지창조에서부터 요한계시록의 마지막 심판과 새 하늘, 새 땅까지 성경구절들을 인용하여 그렇게 긴 기도를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기도를 마치고 눈을 뜨고 보니 막상 송별을 받아야 할 주인공은 벌써 배를 타고 항구를 떠나갔더랍니다.

그러나 우리의 기도는 어떤 형식이나 길고 짧음 보다는, 신뢰와 확신으로 간절하게 기도드리는 것이 더욱 중요합니다.

저는 비교적 어렸을 때부터, 아마 초등학교 3,4학년 때부터 소를 먹이러 다녔는데, 그 때 많은 기도를 드렸습니다. 우리 마을에서는 이른 아침에 소를 몰고 가서 뒷산 절 골에 풀어 방목을 시키다가, 오후가 되면 소를 찾아서 집으로 몰고 왔습니다. 그런데 어떤 때는 다른 소들은 가까운데 있는데, 우리소만 멀리가고 없어서, 혼자 넓은 산을 헤매기도 했습니다. 깊은 산속이나 울창한 수풀을 지날 때에는 무서워서 찬송을 부르거나 마음속으로 기도를 하여 무서움을 쫒았고, 높은 산봉우리에서 넓은 바위를 만나면 거기에 무릎을 꿇고 기도를 드렸습니다. 제 경험으로는 많은 경우에 기도가 끝나자마자 소가 보이곤 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본문에 있는 기도를 가르치신 후에, 이어서 우리가 간절하게 기도하면 그 강청하는 기도를 들어주시겠다고 한 비유를 들어 말씀하셨습니다. 한 사람이 밤중에 그의 친구를 찾아가서 “내 벗이여, 떡 세 덩이를 내게 빌리라. 내 벗이 여행 중에 내게 왔으나 내가 먹일 것이 없노라”하면 그 친구는 그의 간절한 소원 때문에 떡을 주리라는 것입니다.

여러분, 한 밤중에 절친한 친구 하나가 허기진 모습으로 여러분을 찾아왔다고 생각해 보세요. 그러나 여러분에게는 아무것도 대접 할 양식이 없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아무것도 없다고 그냥 굶겨 재우겠습니까? 그럴 수 없습니다. 여러분은 이웃에 있는 다른 친구를 찾아가서, 딱한 사정을 이야기하고, 먹을 것을 좀 달라고 간청 할 것입니다. 그러면 그 친구는 여러분의 간청에 못 이겨 먹을 것을 줄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하나님께서는 많은 떡을 가지고 계신 분입니다. 하나님은 모든 좋은 것의 부자이십니다. 예수님은 우리를 위하여 자신의 생명까지 주신 우리의 참 친구입니다. 그는 친히“내 이름으로 구하면 내가 시행하리라”고 약속하셨습니다.

크고 작은 시련과 문제가 여러분 앞에 놓여 있다고 할지라도, 염려하거나 두려워하거나 낙심하지 말고, 기도로서 하나님께 아뢰고 하나님과 의논하여, 기도를 통하여 지혜를 얻고 해결책을 얻으시기 바랍니다. 항상 깨어 기도하여, 기도의 힘으로 악의 유혹을 이기고 매사에 승리하시기를 바랍니다.


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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