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교회나 좋은 전통이 있기 마련입니다.
좋은 전통들을 계승해가는 것,
현(現) 목회자에게 주어진 임무 중의 하나입니다.
가끔 이 임무를 잘 하고 있나 점검해보는데요,
미흡하다는 자책을 할 때가 많지만
좋은 전통을 잘 이어갈 때는 큰 보람을 느낍니다.
금년에 교회 설립 20주년을 보내면서
두 번째 화보집을 만들었습니다.
10주년 때 만든 전통을 당연히 이어가면서
참 좋은 전통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때그때의 활동들이 화보집에 ‘고정’되면서 아름다운 신앙 추억이 되더군요.
교회의 화보집이 없더라도
아마 우리의 신앙생활은 ‘하나님 화보집’에 갈무리되어가고 있을 겁니다.
좋은 전통을 뒤늦게야 발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때는 왜 몰랐을까?’라는 인생법칙이 여기에도 관통하지요.
부임한지 5년 2개월이 지난,
이번 주 화요일에야 ‘재발견’한 좋은 전통은 <장로기도회>입니다.
비정기적으로 이따금 장로님들이 모여서 저렇게 기도회를 엽니다.
이번에 처음 ‘참관’하여 보니
이런 순서이더군요.
칠판에 이번에는 목회자를 비롯한 장로님 가정의 기도 제목이 '걸렸습니다'.
그 가정이 좋아하는 찬송가 부른 후
그 가정의 기도 제목을 가지고 합심기도하는 방식이었습니다.
묘하죠? 기도하는 모습들은 왜 아름다울까요?
그날 저는
교회가 힘써야 하는 ‘오리지날 프로그램’ 하나를
새삼스럽게 깨달았습니다.
금요밤찬양기도회라는 ‘본류 기도회’를 살리기 위해, 가꾸어야 할
‘지류 기도회’가 어떤 것인지도 알았고요.
이 오리지날 프로그램에 교회를 든든히 세우는 비법이 들어있다는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