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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04회 총회 선언서

관리자 (기타,총회본부,목사) 2019-09-28 (토) 11:29 4년전 9617  

한국기독교장로회 제104회 총회 선언서

 

화해의 성령이여, 하나 되게 하소서!”

(요엘 2:28-32, 고린도후서 5:18-19, 요한복음 17:22-23)

 

 

104회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를 맞이하여 총회원들은 우리 시대에 부여하신 주님의 뜻을 실현하기 위해 마음과 뜻을 모았습니다. 개인의 내면과 사회 곳곳에서 갈등이 깊어질수록 우리가 하나가 된 것 같이’(요한 17:22) 하나가 되라고 당부하신 주님의 음성과 성령의 역사를 기억하며 우리의 고백이 하나님께는 영광이요 세상에는 희망이 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교회 안팎으로 우리는 환란의 시간을 겪고 있습니다. 끝없는 욕망과 충족의 사회 구조는 인간의 본성을 해체하고, 한계 없는 과학의 발전은 하나님의 존재를 부정하며 인간이 곧 신인 사회를 지향함으로써 죄의 깊이를 더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세상의 어둠을 밝히 비춰야 할 교회마저 내적 생명력을 잃은 채 스스로 어둠에 갇혀버렸습니다. 이러한 사회 현실에 보다 책임 있는 자세로 대응하지 못하고 공의를 펴내지못한 무기력함을 참회합니다. 교회의 터전이 흔들리는 상황에도 우리를 인도하시는 주님의 은총을 찬미합니다. 이제 우리는 힘을 주고 다시 일어나 여호와의 크고 두려운 날이 이르기 전에’(2:31) 하나님을 온전히 선포하며 탐욕과 교만의 시대를 향해 복음의 깃발을 높이 들겠습니다.

 

지금, 주님이 우리에게 주시는 뜻은 화해와 일치임을 고백합니다. 우리는 모든 것이 하나님께로서 났으며 그가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를 자기와 화목하게 하시고 또 우리에게 화목하게 하는 직분을 주셨’(고후 5:18)다는 엄중한 음성 앞에 섰습니다.

분열의 상처로 신음하는 한반도에 평화의 영을 내려주시고, 인간과 인간 사이의 장벽을 걷어내어 하나로 나아가며, 모든 생명의 터전이요 울타리인 자연과 함께 호흡하는 대 전환의 결단을 갈망합니다. 우리에게는 더 이상 미룰 수 있는 여유가 없으며 이미 도끼가 나무뿌리에 놓였’(마태 3:10)다는 말씀을 체감하기 때문입니다.

 

104회 총회로 모인 우리는 모든 죄와 분열을 넘어 화해와 일치로 나아가기 위해 다시 뜨거운 마음들을 모아 절망과 공포에 둘러싸여 있던 초대교회를 구원하신 성령의 임재를 염원합니다. 성령의 역사 없이는 어떤 화해와 일치도 가능하지 않으며, 우리 자신뿐만 아니라 세상을 구원할 수 없음을 고백합니다.

성령이시여! 화해와 일치의 영이시여! 우리에게 오소서!

 

한반도의 분단과 남북의 전쟁이 발발한 지 70년이나 되었습니다. 이념과 세대 간의 갈등으로 이어진 분단의 역사는 우리에게 깊은 상처를 남겼습니다.

노년·장년·청년 등 세대 사이의 화합이 어려워지고 갈등과 혼란이 수습되지 않고 있습니다.

남성과 여성의 동등한 창조적 일체성은 깨지고 치열한 경쟁 구도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부에 대한 소수의 독점과 대물림은 다수의 박탈감과 좌절을 생산하고 있으며,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호소는 끝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장애인·이주민·새터민·소수자 등 사회적 약자들의 눈물과 한숨은 주목받지 못한 채 세상의 언저리로 밀려나고 있습니다.

자연에 대한 인간의 폭력을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정당화하면서 생명을 파괴하는 현상이 전 세계적인 일상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오늘, 하나님과 인간,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 사이의 단절과 분열의 시대를 위태롭게 지나고 있습니다.

 

성령의 임재로 새로워진 우리는 스스로에 대한 성찰을 이어가면서 세상을 향해 힘차게 나아가겠습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한 사람 한 사람의 영혼과 치밀하게 세계를 구성하고 움직이는 거대한 체계가 그리스도의 생명·평화·정의의 이름 아래 변혁되도록 기도하며 정진하겠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리스도를 보내신 것(요한 17:23)과 같이 우리를 세상으로 보내시는 그리스도의 명령에 온 삶으로 따르겠습니다. 그 가운데 화해의 성령께서 함께하시어 이 땅 위에 참 평화를 이루어 주시리라 믿습니다, 주여, 우리를 이끄소서, 성령으로 충만케 하소서!

 

 

2019926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원 일동


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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