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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장로회 2016년 성탄메시지

관리자 (기타,총회본부,목사) 2016-12-21 (수) 14:30 2년전 2378  
  성탄메시지.hwp (18.0K), Down : 20, 2016-12-21 14:33:54
한국기독교장로회 성탄메시지

 
빛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

“그 안에 생명이 있었으니, 이 생명은 사람들의 빛이라.
빛이 어둠에 비치돼, 어둠이 깨닫지 못하더라.” (요 1:4-5)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요 1:14)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하나님이 기뻐하신 사람들 중에 평화로다.” (눅 2:14)
    기쁜 성탄을 맞아 하나님께는 영광과 감사 찬양을 돌리고, 세상과 함께 그 기쁨을 나누고자 하는 한국기독교장로회에 속한 모든 교회와 성도들 위에 주님의 크신 은혜와 평강이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요한복음은 창조의 때부터 그 안에 생명이 있는 말씀이 있었고, 이 생명은 사람들의 빛으로 존재했지만, 그러나 모든 세계가 그 생명에서 떨어져 나갔기 때문에, “빛이 어둠에 비치되 어둠이 깨닫지 못했다”고 말씀합니다. 그 빛은 하나님의 아들이 인간의 모습으로 이 땅에 오셔서, 자신을 “세상의 빛”이라 부르실 때(요 8:12) 비로소 밝히 드러났습니다. 그러나 빛으로 오신 영광의 주는 세상으로부터 배척을 당하고, 마침내 하나님과 사람의 법을 범한 자로 심판을 받아 십자가의 죽음을 당하셨습니다. 이렇게 그는 수치스럽고 고통스럽게 생을 마감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를 죽은 자들 가운데서 다시 일으켜 세우시고, 지극히 높이시어 “만왕의 왕, 만군의 주”(딤전 6:15)가 되게 하시며, “모든 입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주라 시인하여 하나님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시고”(빌 2:11), 오히려 세상의 통치자와 권력자를 무력하게 하셔서 구경거리로 삼으셨습니다(골 2:15). 

    어둠의 세력은 그리스도의 십자가 앞에서 권세를 잃었습니다. 그러나 현실을 보면, 여전히 악인이 번성하고, 온갖 죄악이 창궐하며, 어둠의 세력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불의가 성행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빛은 이미 어둠을 물리쳤습니다. 신약성경과 사도적 증언은 그리스도의 빛이 어둠의 심연에까지 미치고, 그 권세를 무력화시켰다고 말씀합니다(벧전 3:19). “사망아 너의 승리가 어디 있느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에게 승리를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합시다”(고전 15:55, 57).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우리는 그리스도로 말미암은 생명의 역사를 바라보아야 합니다. 살아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현실을 낙심한 자의 어두운 환상으로 대체하려는 우리의 빈약한 믿음을 고백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의 마음을 혼미하게 하여 ‘그리스도의 영광의 복음의 광채가 비치지 못하게’ 하는 ‘이 세상의 신’으로부터(고후 4:4) 우리를 구해달라고 주께 간구해야 합니다. “주의 빛 안에서 우리가 빛을 보리이다”(시 36:9). 우리의 불신앙을 용서하시고, 주께서 이루신 구원의 역사를 믿을 수 있는 믿음을 달라고 주께 간구해야 합니다. 
 

    요한은 하나님께서 이루신 특별한 사건, 곧 하나님의 말씀의 사건을 증언합니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셨다.” 신약성경에서 ‘육신’(사륵스)이란 말은 ‘아담’의 본성, 곧 타락의 표징을 갖고 있는 인간, ‘어둠’의 영역 안에 있는 인간, 하나님에게 반항하는 우리 자신과 같은 인간을 가리킵니다. 요한복음은 말씀이 고상하고 거룩한 인간, ‘인격’이 되었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말씀이 무한한 은총 안에서 불결하고 비천한 존재와 하나가 되었다”고 말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이신 그리스도는 “빛이 어둠 속에서 빛났다”는 말씀처럼, 평범한 인간들 가운데 평범한 인간의 모습으로 오셨습니다. 주께서 ‘육의 모습’으로 이 땅에 오셨기에, 성탄의 복된 소식은 육신을 지닌 우리에게 희망과 위로의 메시지가 됩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가 있는 곳에 함께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세상적 가치기준을 따르지 않고, 빈부귀천을 가리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질병과 죽음, 실패와 좌절로 인하여 우리의 ‘육신’이 겪는 고통과 절망 속에 함께 합니다. 주께서 육신을 입으셨기에, 우리 안에는 어둠이 결코 이길 수 없는 생명의 빛이 빛나고 있습니다. 

    우리가 빛의 근원이신 하나님의 약속과 명령을 따르면 ‘빛의 열매’(엡 5:9)를 맺게 됩니다. ‘빛의 자녀’요, ‘주 안에 있는 빛’(엡 5:8)으로 불리게 됩니다. 하나님 안에 어둠이 없는 것처럼, 그리고 빛과 어둠이(의와 불법) 서로 어울리지 않는 것처럼(고후 6:14), ‘빛의 자녀’는 ‘어그러지고 거스르는 세대 가운데서 하나님의 흠 없는 자녀로 세상에서 그들 가운데 빛’(빌 2:15)으로 나타나야 합니다. 어두운 세상을 밝히는 말씀의 빛, 생명의 빛이 되어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세상의 빛’(요 8:12)으로 오셨습니다. 주께서 따르는 제자들에게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께 속한 공동체는 성령의 능력 안에서 ‘빛의 공동체’가 되어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비롯하는 생명의 빛을 이 세상을 비추는 ‘생명 공동체’가 되어야 합니다.

    교회 공동체는 그리스도의 빛이 인도하시는 길을 따라가야 합니다. 세상의 모든 갈등은 빛이 가로막혀 어두운 곳에서 비롯됩니다. 그렇지만 어둠은 결코 빛을 이길 수 없습니다. 빛이 비치면 숨겨지고 감춰졌던 것들은 드러나기 마련입니다. 세상을 비추는 그리스도의 빛이 더욱 밝게 빛나려면, 우리의 모습은 오히려 작아져야 합니다(요 3:30). 오직 그렇게 함으로써, ‘빛의 자녀’인 우리는 살아계신 그리스도의 능력을 온전히 증거하게 되고(고전 2:4), 세상을 밝히는 빛이 됩니다.

    성탄을 맞아, 빛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의 능력이 기장 공동체의 모든 교우들 위에 충만하게 임하시기를 기원합니다.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장 권오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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