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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사순절 매일기도] "고난당하는 민주주의"

관리자 (기타,총회본부,목사) 2016-02-10 (수) 16:13 8년전 7198  

2016년 사순절 매일기도 고난당하는 민주주의"

: 사순절기, 예수 그리스도의 당하신 고난을 묵상하며 오늘날 고난당하는 우리의 이웃을 기억하며 기도합니다.


"오,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시고 

고난 속에서 주님의 영광을 바라볼 수 있도록 자비를 베풀어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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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사순절 매일기도 "고난당하는 민주주의" 40 (고난당하는 민주주의)

 

40(326, )

그리스도께서 정의의 빛으로 오실 그날의 약속을 품고, 주님의 남은 고난에 참여하게 하소서!” (김희헌 목사)

 

묵상성구

 

그 날이 오면, 이스라엘의 남은 자와 야곱 족속의 피난한 자들이 다시는 자기를 친 자를 의지하지 아니하고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이 여호와를 진실하게 의지하리라” (10:20)

 

기도

하나님,

부활의 아침이 가까웠습니다.

주님은 시대의 죄악을 짊어지고 십자가에 달리셨지만,

정의와 평화를 향한 영원한 약속이 되셨습니다.

우리 또한 주님의 약속에 참여하기를 원하며,

예언자 이사야가 가진 꿈과 믿음을 기억합니다.

 

이사야는 정의를 외면하고 사대주의에 빠진 암담한 조국의 현실 속에서도

하나님의 약속을 선포하였습니다.

그 날이 오면 (바이요옴 하후)! 이 약속을 따라 살 것인가,

아니면 불안한 삶에 시달리며 살 것인가?

그는 물었습니다.

 

고통스런 어둠에 빠진 우리 사회는

이 질문을 안고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청산되지 못한 친일 반민족 세력은

역사를 농락하며 민족을 분열시키고,

피로써 일군 민주주의를 무너뜨리고 있습니다.

맘몬의 유령이 사회 곳곳을 휩쓸고 다니며,

조국의 산과 강과 땅을 짓밟고, 파괴의 문화를 심어가고 있습니다.

 

주님, “그날은 오리라고 외쳤던 이사야처럼,

우리도 주님을 향하여 한결같은 마음을 품게 하소서.

권력과 소유가 삶의 법칙이 되고,

욕망과 차별이 문법이 되어버린 이 사회의 굴곡을 묵묵히 견디며,

좁은 길, 생명의 길, 예수의 길을 걸을 수 있도록 인도하여 주옵소서.

부활의 영을 부어 주시어,

그리스도의 약속을 품고 주님의 남은 고난에 참여하게 하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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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사순절 매일기도 "고난당하는 민주주의" 39 (고난당하는 민주주의)

 

39(325, 성금요일)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 십자가에 버림당하신 사랑에 응답하게 하소서!” (이훈삼 목사)

 

묵상성구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15:34)

 

기도

 

죄로 무거운,

바로 그 세상을 사랑하셔서 이 땅에 오신 주님!

가난한 이에게 행복한 소식을 전하고

포로 된 자에게는 자유를 선언하고

눈 먼 자는 다시 보게 하며

억눌린 자를 자유롭게 하셨기에 주님은 십자가에 매달리셨습니다.

선한 일의 결과가 끔찍한 처형이었기에 수용하기 어려웠지만

그것밖에는 우리를 구원할 길이 없어

기꺼이 십자가에 매달리신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하늘과 땅으로부터 버림당하시기까지 이루신 구원의 은총을 받은 우리들,

그 사랑으로 우리 자신을 보고, 세상을 바라보게 하소서.

생명과 평화와 정의가 어우러진

창조의 첫 모습을 회복하라고 우리를 부르셨으니

인간의 탐욕으로 무너져 내리는 오늘의 한국 사회에

구원의 은총을 선언하게 하소서.

우리들 자신 속에서도 끊임없이 솟아오르는 지배와 욕심의 유혹을

주님의 십자가에 잇대어 이기게 하시고,

그 믿음, 그 용기로 훼손당한 하나님 나라를 회복하는 데 나서게 하소서.

이제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십자가를 바라만보는 삶에 그치지 않게 하시고,

주님 지신 십자가에 동참하게 하소서.

버림받은 주님이 더 이상 외롭지 않도록

우리를 주님 곁에 세워주소서.

왜 나를 버리셨느냐는 주님의 맺힌 절규를 잊지 않게 하소서.

내 영혼과 이 시대에 십자가로 이루신

구원의 햇살을 비추어 주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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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사순절 매일기도 "고난당하는 민주주의" 38 (고난당하는 민주주의)

 

38(324, )

예수의 죽음을 짊어지고 가게 하옵소서!” (김경호 목사)

 

묵상성구

 

우리가 항상 예수의 죽음을 몸에 짊어짐은 예수의 생명이 또한 우리 몸에 나타나게 하려 함이라” (고후 4:10)

 

기도

 

예루살렘을 바라보며 흘리신 주님의 눈물이

오늘 우리의 뺨에 흐릅니다.

핏줄부터 독재를 배워 증오와 편견으로 군림하며

친일의 범죄를 반공으로 가리는 역사의 범죄자들은

민중을 죽음의 덫으로 내몰면서

권력과 언론의 힘으로 감시하고 억누르며 조작합니다.

그들은 입으로는 평화로다, 평화로다하고 외치지만

그것은 회칠한 무덤입니다.

 

정의의 하나님,

이번 선거를 통해 새 역사의 여명이 밝아오게 하옵소서.

천만번 시위를 하고 촛불을 드는 것보다

나의 한 표가 이 역사를 가늠하는 좌표가 됨을 기억하게 하옵소서.

찍을 사람 없다며 포기하지 않게 하시고

덜 악한 사람이라도 기꺼이 세워주며 권할 수 있는

성숙한 정치의식을 갖게 하옵소서.

간절히 구하오니 이 절망의 터널을 지나는 이 백성에게

자신감을 회복하게 하옵시고 소망의 실마리를 찾게 하옵소서.

 

십자가 없는 부활은 없습니다.

절망과 죽음의 십자가 없이 새 것이 가능했다면

예수는 십자가에서 내려왔어야 합니다.

십자가를 한낮 주술이나 부적처럼 여기지 않게 하시고

오늘 우리들이 져야할 역사의 짐덩이들을

그리스도인들이 앞장서 짊어지게 하옵소서.

 

우리보다 앞서 골고다로 가신 주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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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사순절 매일기도 "고난당하는 민주주의" 37 (고난당하는 민주주의)

 

37(323, )

주님, 세상권세의 폭력을 물리치고 이 땅에 민주주의의 꽃을 피우게 하여 주십시오.!” (최형묵 목사)

 

묵상성구

 

이에 예수께서 말씀하시되 사단아 물러가라. 기록되었으되 주 너의 하나님께 경배하고 다만 그를 섬기라 하였느니라.” (4:10)

 

기도

 

하나님, 오늘 우리가 발을 딛고 있는 한국 사회는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적 유대의 기반은 붕괴되고 있으며,

요동치는 국제정세 가운데서 갈피를 잡지 못하는 이 나라의 진로는

오늘 우리들에게 불안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평범한 사람들이 저마다 땀을 흘리며 열심히 살아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간다운 삶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불안정한 일자리로 고통을 겪을 뿐 아니라

일터를 잃은 많은 노동자들의 정당한 권리가 보장되지 않고 있습니다.

 

세월호사건 유족들과 같이

억울함을 당한 이들의 눈물의 호소 또한 외면당하고 있습니다.

부당한 국가정책에 항변하는 농민이 공권력에 의해 사경에 처해 있어도

책임있는 당국은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우리 사회의 불안정한 삶의 밑바탕으로서 경제적 위기 또한 심화되고 있습니다.

경제규모는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대기업을 위주로 한 기업소득은 증가하고 있지만,

개인소득은 줄어 그 격차가 심화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라의 경제정책은 대기업 편향으로 치닫고 있으며

노동자와 서민에게 끊임없이 고통을 강요하고 있습니다.

 

요동치는 동북아시아의 정세 가운데서

안보와 외교정책마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핵실험과 위성발사에 이은

정부의 출구 없는 대북 강경정책은 오히려 안보위기 상황을 야기하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의 이러한 위기 현상은

민주주의의 위기로부터 비롯되고 있습니다.

오늘 민주주의가 무너져 내리고 있습니다.

주권자인 국민의 의사는 무시되고 있고

따라서 국민적 의지의 수렴구조는 붕괴되었습니다.

통치자의 독단이 지배하고, 권력분립의 원칙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통치행위에서 국가경영의 전략은 사라지고

정권안보 술책과 이념적 선전만 횡행합니다.

사회적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국민적 합의에 기초한 정치는 실종되었고,

오히려 정치가 사회적 위기를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하나님,

이 땅 위에서 고통을 겪고 있는 모든 이들과 함께 하여 주십시오.

모든 하나님의 백성이

저마다 하나님의 형상을 지닌 인간으로서 존엄함을 누리며

자신의 권리를 펼칠 수 있게 하여 주십시오.

오직 하나님만을 섬길 뿐, 그 어떤 것에도 매이지 않게 하여 주시고,

저마다 당당한 삶을 누리게 하여 주십시오.

하나님의 백성을 존중하지 않고 그 권리를 짓밟는 사악한 무리들을 물리치고

진정한 삶의 기쁨을 누리게 하여 주십시오.

이 땅 위에 다시 민주주의가 꽃피우고

저마다 정당한 권리를 맘껏 누리게 되는 날

하나님 앞에서 기쁜 승리의 노래를 부르게 하여 주십시오.

 

십자가의 고난을 당하셨지만 마침내 죽임을 딛고 일어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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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사순절 매일기도 "고난당하는 민주주의" 36 (고난당하는 민주주의)

 

36(322, )

야훼여! 일어나소서. 민주와 평화가 활짝 꽃피게 하옵소서. 주여, 이 땅, 살려주소서!” (정상시 목사)

 

묵상성구

 

희롱을 다한 후 자색 옷을 벗기고 도로 그의 옷을 입히고 십자가에 못 박으려고 끌고 나가니라” (15:20)

 

기도

생명과 평화의 주님!

고난주간, 십자가 지시고 골고다 언덕을 오르는

당신의 모습을 바라봅니다.

갈릴리 여인들처럼

십자가에 달리시고 못 박히시는 당신을

아픈 마음으로 바라봅니다.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외치시는 그 절규가 들립니다.

당신의 고통의 소리, 그 절규 속에

이 땅에서 피조물의 신음과 절규 소리가 뒤섞여 들려오는 듯합니다.

 

세월호 배 안에 갇힌 채,

깊은 바다 속으로 빠져 들 때의 참담한 탄식과 절규 소리도 들립니다.

시대의 강도 만난 청년들,

세상 종살이에 시달리는 위기의 중년들,

중고령 실직자들, 우울증에 시달리는 노인들,

환난 당한 땅의 백성들신음소리도 들립니다.

 

또한 신음하는 백성의 고통을 방관한 채

황야의 무법자들처럼 질주하는 세상 권력과 자본의,

그 거인족의 희희낙락하는 소리도 들립니다.

세상의 군왕들과 관원들이 당신과 당신의 백성을 비웃고 있습니다.

당신의 백성들을 향해 네 하나님이 어디 있느냐삿대질을 하고 있습니다.

주님의 공의를 짓밟고 역사를 왜곡하고 진실을 은폐하고 있습니다.

 

야훼여 일어나소서!

일어나 심판하옵소서!

하나님 나라의 평화를 바라보며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고

피와 땀으로 가꾸어 온 민주주의 나무를 밑동부터 자르려고 하는

저들의 만행과 오만한 질주를 멈추게 하여주옵소서.

그리하여 주님의 부활과 함께 민주주의의 부활의 신 새벽,

평화의 새 아침이 환하게 밝아오게 하옵소서!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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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사순절 매일기도 "고난당하는 민주주의" 35 (고난당하는 민주주의)

 

35(321, )

주님, 이 땅 민주주의를 회복시켜 주소서!” (총회 정의평화선교부)

 

묵상성구

 

나 주가 말한다. 아침마다 공의로운 판결을 내려라. 너희는 고통받는 사람들을 구하여 주어라. 억압하는 자들의 손에서 그들을 건져주어라. 그렇지 않으면, 그들의 악행 때문에 나의 분노가 불처럼 일어나서 불탈 것이니, 아무도 끌 수 없을 것이다.” (21:12)

 

기도

 

정의로 피조세계의 기둥을 삼으시고,

모든 생명들로 하여금 평화를 누리도록 축복하신 은총의 하나님!

오늘날 주님의 백성을 억압하고, 평화를 파괴하며,

하나님의 정의를 조소하는 악한 세력들로 인해

고통당하여 절규하는 백성들의 울부짖는 소리가

하늘과 땅을 진동하고 있나이다.

 

무수한 피눈물로 일구어온 민주주가 파괴되고 있는 오늘날의 현실 속에서

비참하고 곤고해진 저희는 이 시간 주님의 한없으신 자비를 간구하나이다.

, 주님! 저희를 불쌍히 여겨 주옵소서.

 

민주주의를 파괴하여 과거 유신 독재시대로 역사를 되돌리려는 친일 세력에 의해

민주주의의 숭고한 정신이 파괴되지 않도록

주여, 자비를 베풀어 주옵소서.

민주주의를 지키고자 고난을 감수하며

시대의 십자가를 짊어진 모든 백성을 굽어 살피시어

정의를 향하여 내딛는 믿음의 발걸음마다 힘과 용기와 축복을 내려 주옵소서.

, 주님! 한없는 주님의 자비를 베풀어 주옵소서.

 

주님, 이 땅 위에 주님의 나라가 이루어지기를 기도 하나이다.

처음과 나중 되시는 주님,

죄악으로 얼룩진 이 세상을 회복시켜 주소서.

주님의 말씀으로 이 세상을 아름답게 창조하신 주님,

주님의 생명과 정의와 평화로 이 땅을 새롭게 하여 주소서.

약속하신 새 하늘과 새 땅을 우리에게 허락하여 주소서.

 

역사의 주관자 되시는 주님,

이 땅의 백성들이 사악한 독재세력에 의해 더 이상 억압당하지 않게 하소서.

이 나라가 가진 자들의 나라가 되지 않게 하소서.

돈과 권력으로 바벨탑을 쌓는 저들의 어리석음을 스스로 깨달을 수 있도록,

주여! 이 땅의 민주주의를 회복시켜 주소서.

 

자비하신 하나님,

이 시대 고난당하는 우리의 이웃을 위하여 기도하오니,

저희의 간절한 기도를 들어주소서.

인간의 존엄한 권리를 지키고자,

주님의 정의를 붙들고 투쟁하고 있는 이 땅의 모든 민중들을 기억하여 주소서.

이 시대의 십자가를 지고,

이 시대의 질곡을 넘어가는 그 발걸음 위에

언제나 함께하여 주시어 지치지 않도록 붙들어 주소서.

주님의 사랑과 소망이 충만한 삶이 되도록 축복하여 주소서.

 

, 거룩하신 주여! 우리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소서.

정의와 심판의 주님!

간절히 비오니, 다가오는 4.13총선에서 민주주의가 승리하게 하여 주소서.

국민 모두가 이 나라를 책임지는 주인의식으로

소중한 주권을 성실하게 행사할 수 있게 하소서.

그리하여 반()생명, ()정의, ()평화의 세상이 아닌,

생명 정의 평화의 하나님 나라를 이뤄가도록,

오 주님! 이 땅의 민주주의를 회복시켜 주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리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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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사순절 매일기도 "고난당하는 민주주의" 34 (일본군위안부’)

 

34(319, )

주님, 폭력당하는 사회적 약자들의 신음소리에 귀 기울이고 희망을 비추는 교회 되게 하소서!” (여신도회 전국연합회)

 

묵상성구

 

너희의 하나님이 이르시되 너희는 위로하라 내 백성을 위로하라” (40:1)

 

기도

 

평화를 원하시고 인권을 존중하시는 하나님!

우리가 36년간 일제의 폭압을 뚫고 해방된 지 70여년이 넘는 세월이 지났지만

그 피해로 인해 여전히 수많은 사람들이 고통 속에 살아가고 있는

가슴 아픈 현실을 고백합니다.

 

일본군위안부로 인권을 유린당한 여성들을 보시며 가슴아파하시는 하나님!

20년이 넘도록 전쟁을 일으킨 당사자인 일본 정부에게 항의하며

인권회복을 위한 노력을 해왔으나

범죄 인정도 법적 책임도 부인하고 있고,

피해자들은 연로하여 문제가 해결되는 것도 보지 못한 채 생을 마감하고 있습니다.

 

나눔과 섬김의 여정에 우리를 부르신 하나님!

약자로서 희생당한 여성들의 용기 있는 고백이 헛된 것이 되지 않도록

어르신들의 명예와 인권 회복을 위해 힘을 모으게 하옵소서.

 

올바른 역사교육과 진심어린 사죄와 책임 있는 법적 배상을 통하여

현재도 어디선가 자행되고 있을,

전쟁 속 여성인권유린과 유사범죄재발 방지에 귀감이 되게 하옵소서.

 

교회가 더 이상 사회적 약자로 폭력을 당하는 여성들의 문제를 외면하지 않고

그들의 신음에 귀 기울이며 희망을 주기 위해 결단하고 행동하게 하옵소서.

 

약한 자를 사랑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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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사순절 매일기도 "고난당하는 민주주의" 33 (전교조 법외노조 규정)

 

33(318, )

주님, 전교조를 지켜 우리 교육을 살려 주십시오!” (이수호 집사*)

 

묵상성구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서,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것을 그들에게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항상 너희와 함께 있을 것이다.” (28:19-20)

 

기도

사랑과 정의의 주님,

오늘은 전교조 법외노조 규정에 대해서 기도드립니다.

전교조는 27년 전,

이 땅의 교사들이 반교육의 질곡 속에서 우리 교육을 살려내어

민족, 민주, 인간화교육을 내용으로 하는

참교육을 실현하고자 출범한 노동조합 단체입니다.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그 동안 학교는

교사, 학생, 학부모를 중심으로 제자리를 잡아가려는 노력을 통해

학교 안에 널리 퍼져 있었던 부정과 비리 등을 몰아내고

과도한 경쟁 대신 협동과 자치를 통한

학교혁신을 끊임없이 진행해 왔습니다.

드디어 전교조 출신 교육감들도 여러 명 진출하여

비로소 학교교육이 크게 바뀌는 시점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그 중심에 언제나 전교조가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불행스럽게도 박근혜정권과 수구세력들은

그것을 용납하지 않았습니다.

온갖 핑계와 모략으로 전교조와 전교조 교사들을 음해하고 탄압하더니

드디어 법 밖으로 쫓아내는 지경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노동조합은 헌법의 규정에 따라

노동자의 권리를 적극적으로 보장함으로써 사회발전에 기여하려는

자본주의 체제의 산물입니다.

그런데 박근혜정권은 그것을 몰이해하고

노동자와 노동조합을 무시하거나 적대시하고 있습니다.

자기를 비판하거나 고분고분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학생들이 똑똑해지는 걸 싫어하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무지가 드디어 전교조를 법 밖으로 쫓아냈습니다.

헌법을 구체적으로 준수하기 위해 만든 하위의 시행령으로

헌법으로 보장된 노동조합인 전교조의 목을 잘랐습니다.

박근혜정권은 법의 질서를 거역하여

민주적 법치를 훼손하면서까지 전교조의 목을 잘랐습니다.

 

전교조의 목을 자른 것은

우리나라의 학교교육의 목을 자른 것이요,

교육자치에 사형선고를 내린 것입니다.

그러한 정지작업을 통해

역사 교과서의 국정화 등 교육의 획일화를 관철하고

교육민주화의 싹을 자르고 있습니다.

그것은 박근혜정권의 독재체제 구축의 일환이라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사랑과 정의의 주님,

이럴 때 우리 전교조와 교사들은 오히려 자신을 돌아봅니다.

잘한다고 앞장서고 최선을 다했지만

그래도 모자람과 잘못이 많았음을 이 시간 반성합니다.

이 고난의 기회를 통해 우리가 더욱

진실과 정의에 한 걸음이라도 더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얻도록 기도합니다.

주님께서 십자가의 고난을 이기고 부활함으로

새 세계를 여신 것처럼,

우리도 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새로운 교육의 시대를 열어 가겠습니다.

주님,

저희에게 용기 잃지 않도록 힘주시고

희망을 포기하지 않도록 그 사랑의 품에 꼭 안아 주십시오.

 

부활의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이수호 집사님 : 서울동노회 하늘샘교회, 신일중고교 교사,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사무처장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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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사순절 매일기도 "고난당하는 민주주의" 32 (국정원 횡포)

 

32(317, )

주여, ‘국가정보원없는 세상 되게 하소서!” (오신택 목사)

 

묵상성구

 

여호와께서 미워하시는 것 곧 그의 마음에 싫어하시는 것이 예닐곱 가지이니 곧 교만한 눈과 거짓된 혀와 무죄한 자의 피를 흘리는 손과 악한 계교를 꾀하는 마음과 빨리 악으로 달려가는 발과 거짓을 말하는 망령된 증인과 및 형제 사이를 이간하는 자이니라.” (6:16-19)

 

기도

 

주님!

국가정보원을 위하여 기도합니다.

먼저, 기도하는 저희들이 저들처럼 간사하지 않게 해주소서.

 

국가정보원은 박정희가 대통령일 때,

중앙정보부라는 이름으로 수많은 사람을 간첩으로 몰아 죽였습니다.

간첩과 어울린 사람은 남녀를 불문하고 잡아다가

어두운 데 가두고 고문하여

병신귀신을 만들었습니다.

중앙정보부장이 총을 쏴서 그때는 겨우 끝났습니다.

 

국가안전기획부이름으로 똑같은 짓을 일삼더니,

카알(KAL) 비행기 테러 사건을 기획, 연출, 실행했습니다.

그러고는 북한이 그랬다고 온 국민을 속였습니다.

 

국가정보원이름으로 이들이 한 짓은 더욱 놀랍습니다.

 

, 주여!

 

득표 숫자를 조작했습니다.

가짜 대통령을 만들었습니다.

여기에 양심들이 일어나자

세월호를 침몰시켜 수 백 명의 어린 학생들을 물귀신으로 만들었습니다.

진실을 말하는 사람들은 종북의 이름으로 재갈 물립니다.

 

주님!

그냥 계시렵니까?

연약한 저희들 너무 힘듭니다.

괴롭습니다.

죽겠습니다.

보고 있을 수 없습니다.

 

중언부언 없이 골방에서 기도합니다.

주여! ‘국가정보원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어요.”

김재규와 같은 내부자 나오게 하소서.

미국 중앙정보부원 에드워드 스노든같은 내부자

한국에서 나오게 하소서.

스스로 허물어지게 하소서.

 

힘겨운 길을 날마다 걸어가시다

고문당하시고

외국 군인 창에 심장을 찔리시어

피와 물을 흘리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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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사순절 매일기도 "고난당하는 민주주의" 31 (가계부채)

 

31(316, )

주여, 이 땅 위에 희년의 해가 임하게 하소서!” (허준혁 전도사)

 

묵상성구

 

너희는 오십 년째 해를 거룩하게 하여 그 땅에 있는 모든 주민을 위하여 자유를 공포하라 이 해는 너희에게 희년이니 너희는 각각 자기의 소유지로 돌아가며 각각 자기의 가족에게로 돌아갈지며” (25:10)

 

기도

생명의 하나님, 이 땅에서 울부짖는 우리의 외침을 들으소서.

 

이제 세상은 돈이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1%의 부자가 절반이 넘는 부를 소유하고 있으며

99%의 사람들이 나머지 절반의 부를 나눠 갖고 있습니다.

1%의 부자는 그것도 모자라 99%의 부를 빼앗으려 합니다.

그것도 모자라 대를 이어 자신의 부를 물려주고 있습니다.

반면, 99%의 사람들은 절반의 부를 언제 빼앗길지 몰라

불안한 삶을 이어가고 있으며

그것도 모자라 대를 이어 가난을 물려주고 있습니다.

하나님, 당신께서 가르쳐주신 희년은 언제입니까.

 

장밋빛 미래를 꿈꾸며 대학교에 진학한 청년들은 등록금을 내기 위해 빚을 내고,

비정규직으로 살아야 하는 청년들은 먹고 살기 위해 빚을 내며,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에 성공한 청년들마저 집을 구하기 위해 빚을 냅니다.

좋은 대학에 가면 될 거라고,

좋은 기업에 취업하면 될 거라고 했던 사회의 통념은

이제 1%에게만 적용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세상이 발전하면 1%가 아닌 모든 사람들이 행복해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세상엔 날로 늘어가는 빚 때문에 살기 힘든 사람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하나님, 당신께서 가르쳐주신 희년은 언제입니까.

 

생명의 하나님,

이제 더 이상 가난을 대물림하거나 미래를 위해 빚을 담보삼아야 하는

이 현실 구조를 뿌리 뽑아야겠습니다.

당신께서 말씀하신 희년을 이 땅 위에 실현시켜야겠습니다.

우리를 희년의 도구로 써주소서.

이것은 어느 한 사람의 통큰 기부나

용기 있는 행동으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닌 줄 알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가르쳐주신 희년을 알고 있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예수님께서 몸소 보여주신 희년의 기쁨을 먼저 누리게 하시고

그 역사를 이 땅 위에 실현해내어

모든 이들과 그 기쁨을 함께 누릴 수 있게 인도하옵소서.

 

빚의 문제는 비단 어느 세대에 국한된 문제가 아닐 것입니다.

전쟁으로 인한 가난에서부터 상대적인 빈곤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역사는 그 힘든 과정을 꾸준히 극복해왔습니다.

참다운 극복의 역사를 가진 우리 모두가

이 땅 위에 하나님 나라를 실현하기 위해 힘쓰게 인도하옵소서.

 

이 모든 말씀, 이 땅 위에 하나님 나라를 실현하기 위해 온 몸을 바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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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사순절 매일기도 "고난당하는 민주주의" 30 (탈핵)

 

30(315, )

주님, 핵 없는 평화로운 세상이 되게 하소서!” (여신도회 전국연합회)

 

묵상성구

 

그런데 뱀은 여호와 하나님이 지으신 들짐승 중에 가장 간교하니라 뱀이 여자에게 물어 이르되 하나님이 참으로 너희에게 동산 모든 나무의 열매를 먹지 말라 하시더냐 여자가 뱀에게 말하되 동산 나무의 열매를 우리가 먹을 수 있으나 동산 중앙에 있는 나무의 열매는 하나님의 말씀에 너희는 먹지도 말고 만지지도 말라 너희가 죽을까 하노라 하셨느니라 뱀이 여자에게 이르되 너희가 결코 죽지 아니하리라 너희가 그것을 먹는 날에는 너희 눈이 밝아져 하나님과 같이 되어 선악을 알 줄 하나님이 아심이니라 여자가 그 나무를 본즉 먹음직도 하고 보암직도 하고 지혜롭게 할 만큼 탐스럽기도 한 나무인지라 여자가 그 열매를 따먹고 자기와 함께 있는 남편에게도 주매 그도 먹은지라” (3:1-6)

 

기도

우리를 하나님 형상으로 지으시고

모든 창조 세계를 돌보라사명 주신 하나님!

인간은 더 많이 소유하고 더 편안하게 살고 싶어

보암직도 하고 먹음직도 한 핵이라는 선악과를 따먹었습니다.

핵은 하나님의 창조물이 아니며 생태계 전체를 파괴하는

무서운 죽음의 열매임을 고백합니다.

지난 오랜 시간동안 원자력으로 인한 피해로 인해

고통당하는 이웃이 곁에 있음을 모르고 살아왔습니다.

우리의 무지와 무관심을 용서하시고

보이지 않는 방사능으로 인해 피폭당한 이들과

후손들에게 생명의 은총을 베풀어 주옵소서!

생명을 택하라 명령하신 하나님!

우리 앞에는 놓여있는 생명과 사망의 두 길 앞에서

이 시대 금단의 열매인 핵을 넘어서 하나님이 창조하신

재생 가능한 자연에너지로 살아가는 지혜를 허락하옵소서!

탈핵은 우리 세대만이 아니라

앞으로 태어날 많은 세대들에게 복음임을 깨달아

괴롭고 무서운 유산이 대물림되지 않게 하옵소서!

죽음의 땅에 생명과 평화가 깃든

새 하늘 새 땅이 도래하기를 기원하며,

십자가 위에서

피폭당한 모든 생명들과 고통을 함께 나누고 계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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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사순절 매일기도 "고난당하는 민주주의" 29 (보편복지)

 

29(314, )

주님, 배제와 차별을 넘어 정의롭고 평등한 복지국가가 실현되게 하소서!” (정용택 전도사)

 

묵상성구

 

너희가 사는 성 안에, 유산도 없고 차지할 몫도 없는 레위 사람이나 떠돌이나 고아나 과부들이 와서 배불리 먹게 하여라. 그러면 주 너희의 하나님은 너희가 경영하는 모든 일에 복을 내려 주실 것이다.” (14:29)

 

기도

지금으로부터 2년 전인 2014226, 5만 원 권 14장이 든 하얀 봉투와 주인 아주머니께... 죄송합니다. 마지막 집세와 공과금입니다. 정말 죄송합니다.”라고 적힌 유서 한 장만을 남기고 송파구에 살던 세 모녀가 집에서 동반 자살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른바 송파 세 모녀 자살 사건이라 불린 그 사건은 오늘날 한국 사회의 노동빈곤층이 처한 생사의 마지막 갈림길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었습니다.

 

저임금 노동자라 한 달을 벌어 겨우 한 달을 먹고 살 수밖에 없는 형편에, 저축은커녕 부채를 상환하기도 빠듯한 상황에서 일자리마저도 건강상의 이유로 인해 해고당할 경우에 노동빈곤층은 곧바로 죽음의 터널로 빠져들게 됩니다. 세 모녀 역시 정규직 노동자로 살다가 실업자가 된 것이 아니었기에 실업급여와 같은 사회적 임금의 혜택은 꿈도 꿀 수 없었고, 부양의무자 조건 때문에 모녀의 인연을 자발적으로 끊지 않는 이상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의 수혜자도 될 수 없는 조건에 놓여 있었습니다. 누구 하나라도 살기 위해선 자식과 어머니가 서로를 버려야 하는 상황에서, 그들은 결국 함께 가족으로서 죽는 쪽을 선택하고 말았습니다.

 

우리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하는 것은 노동자의 사회적 권리를 전혀 인정받지 못하는 저임금 비공식 노동자로 살아오던 세 모녀가 부채와 신용불량의 덫에 걸려 고통당하다가 끝내는 실업의 상태에 빠졌을 때 국가와 사회는 그들에게 그 어떤 구원의 손길도 내밀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세 모녀 역시 자신들이 국가나 사회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시민으로서 그런 권리를 정당하게 지니고 있다는 생각을 전혀 할 수 없을 만큼 우리 사회의 복지제도는 가난한 이들의 실제 삶의 자리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음이 드러났습니다.

 

사랑과 공의의 하나님! 세상은 능력이나 업적, 기여 등에 따라 재화와 가치를 차등하게 분배하는 것이 정의이고 공평이라고 가르치지만,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능력에 따라 일하고 필요에 따라 분배받는 것이 하나님 나라의 원리에 더 부합하는 정의의 원칙이자 공평의 논리라고 믿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이야말로 이미 그 어떤 공적이나 자격을 통해서가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아 그리스도의 신실하심 덕분에 구원의 축복을 누리고 있는 하나님의 백성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오늘 우리는 한국 사회의 모든 구성원들이 협력하여 함께 생산한 모든 재화와 가치들이 개인의 능력, 재능, 노력이 아니라 정당한 기대치에 상응하여 정의롭고 공평하게 분배되어질 수 있는 그런 사회가 만들어지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그것은 곧 성별, 장애, 병력, 나이, 출신국가, 출신민족, 인종, 피부색, 언어, 출신지역, 용모 등 신체조건, 혼인여부, 임신 또는 출산, 가족형태 및 가족상황, 종교, 사상 또는 정치적 의견, 범죄전력, 보호처분, 성적지향, 학력(學歷), 사회적 신분 등의 모든 차이를 넘어 지금 한국 사회 안에서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이 그 능력이나 공적과 관계없이 이 사회 안에서 기본적인 삶을 유지할 수 있도록, 그리하여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존재로서 존엄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보편주의적인 복지제도의 확대를 통해서만 가능하리라 믿습니다. 보편복지는 구조적 위기가 개인의 의지와 무관하게 개인과 가족을 빈곤의 나락으로 떨어뜨린다는 역사적 경험을 근간으로 자본주의 사회가 만들어낸 최소한의 기본적인 안전망입니다. 비록 빈곤과 소외, 불평등의 원인을 근본적으로 제거하진 못할지라도 보편복지를 통해 시민들의 기본적인 사회 활동은 보장해줄 수 있습니다. 보편복지의 관점에서, 모든 복지와 사회서비스는 단지 저소득층만을 위한 잔여적이고 선별적인 것이 아닌, 동시에 무분별하게 시장에서 상품으로 거래될 수 있는 것도 아닌, 사회 구성원 전체의 연대를 통해 모두에게 그 책임과 혜택이 고르게 적용되어야 하는 공적인 재화입니다.

 

믿는 이들에게나 믿지 않는 이들에게나 똑같이 햇빛을 비춰주시고, 비를 내려주시는 공평하신 하나님! 먼저 온 사람에게나 나중에 온 사람에게나 업적과 능력에 관계없이 정당한 품삯을 평등하게 나눠주시는 정의로운 하나님! 바라옵건대, 모든 이들에게 값없이 구원의 축복을 베푸는 복음의 논리가 교회 공동체를 넘어 우리가 살아가는 이 사회 전체에 구현될 수 있도록 해주소서. 조건 없이 모든 이들에게 열려 있는 하나님 나라의 원리를 제도적으로나 정책적으로 이 사회 안에 실현해나가는 우리가 되게 해주소서. 언제나 억압받고 소외당하는 약자들 가운데 자유와 해방의 영으로 현존하시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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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사순절 매일기도 "고난당하는 민주주의" 28 (4대강)

 

28(312, )

주여, 생명의 강을 있는 그대로 흐르게 하시고, 우리 마음 또한 물처럼 낮은 데로 흐르게 하소서!” (강서구 목사)

 

묵상성구

 

지금 이 나라에서는, 놀랍고도 끔찍스러운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예언자들은 거짓으로 예언을 하며, 제사장들은 거짓 예언자들이 시키는 대로 다스리며, 나의 백성은 이것을 좋아하니 마지막 때에, 너희가 어떻게 하려느냐?” (12:14, 새번역)

 

기도

 

생명의 하나님!

이 땅에 강들이 소리없이 울음 울며 흐르고 있습니다.

4대강 사업으로 강들이 속으로 울며 흐르고 있습니다.

인간이 만들어낸 포크레인의 난도질과

그대로 흐르지 못하게 막아놓은 죽음의 길을 울며 흐르고 있습니다.

, 주여! 자비를 베푸소서.

 

강과 함께 죽어가는 온 생명들,

그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농민들,

당신의 수많은 피조물들의 아픔과 두려움을 보고 계십니까?

하나님, 당신의 음성을 들려주소서.

타들어가는 농부의 마음에 들려주소서.

불의한 국가 권력의 횡포에 갇혀 있는

이 땅의 사람들에게 들려주소서.

 

우매와 탐욕으로

당신이 창조하신 이 아름다운 산하를

자신의 탐욕을 위해 죽음의 땅으로 만들고 있는

이 토건세력의 몹쓸 병을 고쳐 주소서.

뜯어 고쳐야 변해야 할 것은

강이 아니고, 내 마음이고 우리네 인간들인데,

주님의 아름다운 산하를 파헤치고 뜯어고치는 이 죄악을 어찌 해야 합니까?

저희를 탐욕의 사슬에서 자유하게 하시어서

자연을 통해 보여주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온전히 닮아가게 하소서.

 

최고의 선은 물과 같으니 마음 쓰기를 물과 같이 하라!”

자꾸 채우고 더 채우고, 더 쌓고 더 쌓으려고만 하는

저희의 몹쓸, 맘몸의 죽을병을 고쳐 주소서.

 

물처럼 살지 못하는 저희를 먼저 용서하여 주시고,

저희로 생명의 길을 택하며 살게 하소서.

막힌 둑일랑 허물어 주시고, 막힌 벽이라면 허물어 주소서.

시원하게 소리 내어 구비 구비 흐르며

우리 가슴을 뻥 뚫어 줄 강물 소리가 그립습니다.

저희로 생명의 소중함을 알고

온 생명을 주님 대하듯 감사하며 더불어 살게 하소서.

 

온 생명을 살리시기 위하여 우리 곁으로

오신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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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사순절 매일기도 "고난당하는 민주주의" 27 (이주민 인권)

 

27(311, )

주님, 다양한 모습의 서로를 인정하게 하시고, 우리 곁에 사는 우리 이웃, 이주민을 진심으로 사랑하게 하소서!” (여신도회 전국연합회)

 

묵상성구

 

모든 사람과 더불어 화평함과 거룩함을 따르라 이것이 없이는 아무도 주를 보지 못하리라” (12:14)

 

기도

 

주 안에서 서로 사랑하며 영광 돌리기를 원하시는 하나님!

더불어 살아가라는 하나님의 창조 목적을 바로 깨달아

이 세상에서 그 뜻을 실천하며 살게 하소서.

주님! 이주민을 위해 기도합니다.

우리 사회 이곳저곳에서

우리가 꺼리는 일들을 감당하고 있는 그들을 기억하소서.

한 사회, 한 가정의 어엿한 구성원이건만

생계를 위해 타국에 온 그들은 약한 나그네라는 이유만으로

부당한 처우를 받고 인권을 유린당하고 있습니다.

 

모든 사람을 차별 없이 사랑하시는 하나님!

나와 다른 피부색 · 문화 · 종교 · 성별 · 연령에 대해

있는 모습 그대로를 인정하고 존중하지 못했음을 고백합니다.

사회적 약자들을 배척하며 차별하는

폭력적인 문화에 대해 침묵하고 때로는 동조하였던

우리의 잘못을 고백하오니 용서하여 주소서.

주님! 이 시간, 고개 숙여 참회하오니

사랑 없는 우리를 용서하여 주시고,

목자 없는 양과 같은 무리를 불쌍히 여기신 예수님의 사랑을

우리에게 허락하여 주소서.

소외되고 상처받은 이들과 함께 하시는 하나님!

우리 사회의 소수자로 살아가는 이들에게

다수의 잣대로 옳고 그름을 저울질하며 넘을 수 없는 높은 담을 만든 채

그들의 고통은 외면하는

회칠한 무덤과 같은 교회가 되지 않게 하옵소서.

 

그들은 그리스도 안에서 한 형제자매요, 나의 이웃임을 깨달아

깊은 관심과 사랑으로 다가가게 하소서.

저들이 불의한 이유로 차별당하지 않게 하시고

동등한 기회와 정당한 대우로 맡은 일을 기쁘게 감당하게 하소서.

모든 이들에게 같은 해와 비를 허락하시는 사랑의 하나님!

우리가 서로를 귀하게 여기고 사랑하여

인권이 회복되는 평등한 세상을 실현하게 하소서.

주의 나라가 이 땅에 임하기를 간구하오며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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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사순절 매일기도 "고난당하는 민주주의" 26 (생명정의평화)

 

26(310, )

주님, 주님의 정의로 맘몬의 골고다를 넘어가게 하소서!” (총회 정의평화선교부)

 

묵상성구

 

너희는 여호와를 찾으라 그리하면 살리라 그렇지 않으면 그가 불 같이 요셉의 집에 임하여 멸하시리니 벧엘에서 그 불들을 끌 자가 없으리라 정의를 쓴 쑥으로 바꾸며 공의를 땅에 던지는 자들아” (5:6-7)

 

기도

 

생명의 근원이신 창조주 하나님,

주님께서는 모든 생명이 공존 공생하는,

그렇게 평화로운 세상을 원하는 분이심을 믿습니다.

주님께서는 가난한 자들이 피 흘리는 것을 싫어하시며,

마지막 남은 누더기 옷을 담보로 잡혀

백성이 추위에 떨며 잠자는 것조차 용납하지 않으시는 분이십니다.

 

정의로우신 주님,

주님의 정의를 이 땅에 심어 평화의 숲을 이루어주시고,

그 숲에서 이 땅의 민중들이 자기의 포도밭을 일구고

그 열매에 만족할 수 있는 세상을 이루어 주소서.

 

자기 배를 불리기 위해 전쟁을 일으키고,

가난한 자들의 마지막 생존권을 갈취한 것을 자랑으로 삼고,

정의를 짓밟음으로써

주님을 거역하는 모든 악의 세력을 심판하여 주소서.

 

거대한 자본의 형상을 입은 바알 맘몬과 투쟁하며

하나님의 형상 곧, 인권을 지키기 위해 몸부림치는 곳마다

주님의 사랑과 자비와 위로를,

주님의 생명과 평화를 나타내어 주소서.

주님의 정의가 마침내 승리한다는 것을,

민중의 십자가를 통하여 만방에 드러내어 주소서.

 

가난하고 억압당하는 자들을 위하여

은혜의 희년을 선포하신 주님,

언제나 저희 가운데 임하여 주소서.

주님의 정의가

우리의 마음속에서 떠나지 않도록 굳게 붙들어 주시고,

주님의 십자가를 지고

맘몬의 골고다를 넘어갈 수 있는

믿음과 지혜와 용기를 더하여 주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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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사순절 매일기도 "고난당하는 민주주의" 25 (보안사찰-테러방지법)

 

25(39, )

주님, 참과 거짓을 분별케 하옵소서!” (조정현 목사)

 

묵상성구

 

오직 너희 심령이 새롭게 되어 하나님을 따라 의와 진리의 거룩함으로 지으심을 받은 새 사람을 입으라” (4:23-24)

 

기도

 

주님의 형상대로 우리를 지으시고

복을 베풀어 주시며,

성령으로 충만케 하시어서

성령의 삶을 살아가게 하시는 주님, 감사합니다.

 

주님!

사탄의 무리들이 힘을 가지고 이 백성을 누르면서

권력자만을 찬양하라 합니다.

그만을 섬기라 합니다.

마치 표식을 주어 그 표식만을 가지고 살라 합니다.

보습을 다시 벼려서

칼을 만들고, 창을 만들고 있으며,

주께서 허무신 막힌 담을 다시 쌓고

이 주님의 백성을 다시 그 안에 가두려고 합니다.

 

이 땅을 거대한 감옥으로 만들어 놓고

말 한마디, 발걸음 하나 하나 감시하며

자유로운 영혼을 붙잡아 두는 불의한 일들이

지금 이 민족과 나라에서 행해지고 있습니다.

이 땅을 사는 우리들이 이름은 있으나

실상은 죽은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주님, 어찌 하여야 하겠습니까?

 

주님 보시기에 악을 행하려는 이 땅의 불의한 세력에게

주님의 진노를 간구합니다.

이제 우리는 의심을 받고도 잡혀가지 않음을 감사해야 하는

그런 삶을 살지도 모릅니다.

보안사찰, 테러방지법!

이것은 세상의 한 권력자를 위해 존재하는 우상이기에

우리는 주님의 이름으로 이 우상을 거부합니다.

전차를 자랑하는 이도 있고, 가마를 자랑하는 이도 있지만

우리는 우리 하나님의 이름만을 자랑합니다.

깨어나라!” 하시는 주님의 말씀을 듣습니다.

주여, 저희들을 살펴주시옵소서,

 

주님!

우리가 이런 세상의 악함으로 두려움에 떨지 않게 하시며,

주님과 함께하며 새 하늘과 새 땅의 기쁨을 기다리고 누리는

저희들 되게 해주시오며

감시당하고, 갇히고, 고통당하는 이들과 함께 하여 주셔서

주님의 위로함으로 큰 기쁨을 얻게 하여 주시옵소서.

 

그리스도의 마음을 품는 이들과 함께 하시는

자비하신 주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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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사순절 매일기도 "고난당하는 민주주의" 24 (제주 강정)

 

24(38, )

주님, 구럼비... 주님의 피조세계를 회복시켜 주소서!” (총회 정의평화선교부)

 

묵상성구

 

피조물이 고대하는 바는 하나님의 아들들이 나타나는 것이니, 그 바라는 것은 피조물도 썩어짐의 종 노릇 한 데서 해방되어 하나님의 자녀들의 영광의 자유에 이르는 것이니라” (8:19,21)

 

기도

 

주님, 이 땅과 바다를 지켜주소서.

주님,

평화롭던 강정공동체를 되살려 주소서.

이 땅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생명과 평화와 정의를 지켜주소서.

, 주님!

그래서 저 울렁이는 파도 소리처럼,

이 강정 중덕바다에

당신의 놀라운 에너지가 넘쳐나게 하소서.

 

이 땅을 사랑하시는 하나님,

당신의 창조세계를 지키려는

이 땅의 모든 사람들을 굽어 살피소서.

생명과 정의와 평화를 위하여

거대한 악의 세력과 싸우는,

작은 무리를 지켜 주소서.

이 작은 무리가 지치지 않게 하시고,

작은 갈등으로 인하여

생명의 길을 포기하지 않게 하소서.

 

만유 위에 계시며

만유 안에 계시는 하나님,

넘치는 당신의 생명의 힘으로

모든 악의 세력을 꺾으시고,

당신의 아름다운 창조물인 구럼비가

더 이상 파괴되지 않게 하소서.

구럼비와 강정마을의 평화를

주님의 뜻으로 회복시켜 주시고 지켜 주소서.

 

주님의 놀라운 신비를 찬미하오며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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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사순절 매일기도 "고난당하는 민주주의" 23 (농촌선교)

 

23(37, )

주님, 주님의 복음이 이 농촌을 살리는 희망이 되게 하소서!” (윤석중 목사)

 

묵상성구

 

네 길을 여호와께 맡기라 그를 의지하면 그가 이루시고 네 의를 빛 같이 나타내시며 네 공의를 정오의 빛 같이 하시리로다” (37:5-6)

 

기도

 

농민과 함께 하시는 주님!

지금의 이 나라 현실은, ‘농자천하대본이란 말이

아무런 의미 갖지 못하게 된지 아주 오래 되었습니다.

농민과 농촌, 농업은 이 나라 국민 모두가 살아가는 데 있어서,

생명과 연결된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아무도 농업에는 관심을 두지 않으며,

정부는 자주농업을 포기한지 이미 오래입니다.

 

그 어떤 선진국도 식량자급을 포기할 수 없는 이유는,

머지않아 국가간 식량전쟁이 닥칠 것이라는

미래학자들의 분석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에 대한 준비가 너무나도 미흡합니다.

준비기 미흡할 뿐만 아니라

농산물 시장개방과 농업 구조조정으로 자주농업을 말살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현실에서 농촌을 지키며 살아가는 우리 농민들은

더 이상 설자리가 없습니다.

절망 속에서 울부짖는 저희의 곤고함을 불쌍히 여겨주소서.

 

아픔의 현장에 함께 하시는 주님!

농민의 아픈 현장을 바라보며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때로는 팔을 걷어 부치고 농사일을 거들어보기도 하고,

직접 농사도 지으면서 그 힘겨움을 체득해보기도 하고,

때로는 목 놓아 민주주의를 외쳐보기도 하지만,

우리들의 몸부림은 한없이 미약하기만 합니다.

 

애굽의 압제 속에서 히브리 백성의 부르짖음을 들으셨던 주님!

이 나라 농민과,

그리고 농어민과 함께 주님의 나라를 위하여 선교하는

저희들과 함께하여 주소서.

이 나라 농업을 지키고 을 지키는 일에 연대하게 하시고,

이 사회의 민주주의를 회복함으로써

농민의 생존권을 지켜가는 저희 교회 되게 하소서.

 

살아계신 주님!

작은 불꽃이 일어나 큰 불이 되듯,

우리의 신앙이, 우리의 기도가 작은 희망이 되어

새로운 불길을 일으켜 나가게 하소서.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시며

억압당하는 민중과 함께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만이

농어민의 삶의 현장에서 진정한 희망이 될 수 있음을

널리 선포하는 저희 되게 하소서.

 

, 주님!

간절히 비오니,

그리스도의 복음이 진정으로

이 농촌에 희망이 되게 하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

 

 

 

2016년 사순절 매일기도 "고난당하는 민주주의" 22 (재개발사업 성소침탈*)

 

22(35, )

주님, 연약한 우리에게 힘을 주시어 탐욕의 세상을 이겨가게 하소서!” (하태영 목사)

 

묵상성구

 

너희는 강하고 담대하라 두려워하지 말라 그들 앞에서 떨지 말라 이는 네 하나님 여호와 그가 너와 함께 가시며 결코 너를 떠나지 아니하시며 버리지 아니하실 것임이라” (31:6)

 

기도

 

자비로우신 주님!

주께서 우리를 극진히 사랑해 주셨음에도

우리는 제 할 일을 다 하지 못했음을 고백합니다.

무엇보다 주께서 우리에게 은혜의 선물로 주신 성소를

제대로 지키지 못하고 빼앗기고 짓밟혔으니

주님 앞에 얼굴을 내밀 수가 없습니다.

 

주께서 우리의 잘못을 용서하시고

파멸에서 건지시어 자비로서 보살펴 주십시오.

주께서 궁핍한 영혼을 배불리 먹이시되

가난한 이들과 고난 가운데 있는 이들과 외롭고 쓸쓸한 이들

그리고 흑암의 장막에 있는 이들에게서

당신의 얼굴을 돌리지 말아 주십시오.

 

주님!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우리는 연약합니다.

우리의 힘으로는

탐욕에 중독된 이 난폭한 시류를 이겨낼 수가 없습니다.

거대한 자본 앞에서 무기력하기만 합니다.

그러하오니 주께서 우리에게 굳건한 믿음을 주십시오.

세상의 어떤 겁박과 유혹도 물리칠 수 있는 뜨거운 열정과

순수한 믿음을 주십시오.

 

자비하신 주님!

세상은 지금 중병을 앓고 있습니다.

극심한 빈부 격차로 인해 가난한 이들의 삶은 버겁기만 합니다.

제 식구 먹여 살려야 하는 가장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지고 있습니다.

직장을 구하지 못해 임시직으로 전락한 이들의 낯빛이 어둡기만 합니다.

우리 아이들은 경쟁에 내몰려서 몸과 마음 병들어가고 있습니다.

분단의 상처 깊어만 가는데도 소통의 길은 보이지 않습니다.

나라의 지도자들은 백성들의 마음에 깊은 상처만을 안기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 마치 바벨탑을 쌓기 위해 내몰린 이들처럼 살면서

각자 자기 길만을 고집하고 있습니다.

 

주님! 주께서 길을 열어 주십시오.

우리가 의지할 분은 주님뿐이십니다.

굴절된 시대를 사는 이들의 멍든 가슴 어루만져 주실 분은 주님뿐이십니다.

주님은 아침을 깨우기 위해

밤의 정적 속에서 생명의 기운을 일으키시는 분임을 우리가 믿습니다.

잠자는 자들을 각성시키려고

때로 거친 들로 인도하시는 줄 우리가 믿습니다.

 

주님, 간절히 빕니다.

주께서 십자가 고난의 길을 걸으시는 이 사순절에

믿음 안에서 흔들리지 않는 저희 되게 하소서.

주께서 새 역사의 은총을 베푸실 때

크고도 놀라운 주님의 은혜 가운데 우리 모두 참여할 수 있기를 원합니다.

우리 입술이 찬양을 잊지 않고

우리 영혼이 말씀 사모하기를 게을리 하지 않으며

우리 마음이 더욱 겸손하여 주님 섬김이 즐거움이 되게 하소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성소침탈 : 한국기독교장로회 삼일교회는, 지난 20151118, 은평구 녹번2-1지구 재개발사업 과정에서 시행조합과 시공사 삼성물산에 의해 성소를 침탈당하였습니다. 면전에서는 대토확보, 건축 등을 약속하고는 법을 교묘하게 이용하여 교회당을 파괴한 것입니다. 개발과 대기업의 이윤논리에 의해 힘없는 사람들은 속수무책으로 삶의 터전을 강탈당하는 오늘날 우리 사회의 현실입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도 꿋꿋하게 신앙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삼일교회를 위하여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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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사순절 매일기도 "고난당하는 민주주의" 21 (일본군위안부’)

 

21(34, )

주님, 진실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하게 하소서. 정의가 승리하게 하소서!” (정옥진 장로)

 

묵상성구

 

여호와께서 영원히 앉으심이여 심판을 위하여 보좌를 준비하셨도다 공의로 세계를 심판하심이여 정직으로 만민에게 판결을 내리시리로다” (9:7-8)

 

기도

 

하느님! 하느님! 하느님!

하느님은 저 높은 곳 하늘에 계십니까?

진정 하느님은 하늘나라 그 먼 곳에 계십니까?

여기 이곳에 우리와 함께 계심을 믿습니다.

 

하느님, 당신의 아들 사람 예수를 보내시어

인간들과 늘 함께 살아계심을 보이셨고

그 가운데 사람 여자를 더욱 사랑하신 하나님!

지금 이 시간, 우리 여성들의 외침에 귀 기울여 주소서.

일본군위안부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을 위해 기도하는

저희의 간절한 기도를 들어 주소서.

 

1991814일 김학순 소녀의

나는 일본군 위안부였다는 용기 있는 고백으로

멎었던 우리의 심장을 뛰게 한지 벌써 25년이 흘러,

피해자로 등재된 234명의 소녀 할머니가

이제는 44명만 생존하고 계십니다.

생명의 하나님,

일본군위안부문제의 정의로운 해결로

명예와 인권을 회복하는 그날까지

소녀 할머니들의 건강을 지켜 주소서.

지난 220일 하느님의 품으로 돌아가신

김경순 소녀 할머니의 영혼을 위로하시고 보듬어 주소서.

 

하느님!

저 소녀들이 여자로서 수치심의 멍에를 끌어안고

환향녀라고 손가락질 당하며 살아온 치욕적인 세월을

일본은 과연 어떻게 위로할 수 있으며

그 무엇으로 사죄할 수 있겠습니까?

진실된 공식사죄, 전쟁범죄 인정, 진상규명,

법적 배상, 전범자 처벌, 역사교과서에 기록,

추모비와 사료관을 건립함으로써 일말의 사죄가 가능함을

일본 정부로 알게 하여 주소서.

 

20151228,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문이라는 것을

양국 외교장관의 합의로 발표하면서

일본은 역사적 진실을 은폐하는 일에 성공한 것처럼 여기고

한국 정부는 정치적 야합 속에서 굴욕적인 외교를 하면서

우리 온 국민의 자존심을 일본이라는 시궁창에 처넣고 말았습니다.

 

하느님!

일본, 저들은 무엇이 두렵고 무서워

얌전히 앉아있는 소녀상을 치우라하는지요?

소녀의 무표정 속의 표정,

손 꼭 쥐어 두 주먹 쥔 저 소녀를

두려워하며 무서워하는 것이 바로

그들이 직면한 진실임을 그들로 깨닫게 하소서.

그 진실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할 수 있도록

완악한 그들의 마음을 고쳐 주소서.

 

생명이요 평화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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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사순절 매일기도 "고난당하는 민주주의" 20 (노동 비정규직)

 

20(33, )

주님. 노동의 선한 결과가 공평하게 나누어지고 그를 통해 하느님의 정의를 일궈가게 하소서!” (한상진 집사*)

 

묵상성구

 

곤궁하고 빈한한 품꾼은 너희 형제든지 네 땅 성문 안에 우거하는 객이든지 그를 학대하지 말며 그 품삯을 당일에 주고 해 진 후까지 미루지 말라 이는 그가 가난하므로 그 품삯을 간절히 바람이라 그가 너를 여호와께 호소하지 않게 하라 그렇지 않으면 그것이 네게 죄가 될 것임이라” (24:14-15)

 

기도

 

노동으로 세상을 창조하시고

그 피조물에 기뻐하시며

삶에서 드리는 노동의 예배를 기뻐 받으시는 하느님.

하루하루의 노동을 통해

우리를 하느님 공급의 신비로 이끄시며

그 안에서 하느님과 교제를 허락하신 하느님.

이 시간 귀한 노동과

노동하는 당신의 자녀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하지만 지금을 살아가는 현실은

이러한 노동의 가치와는 상관없이

물질을 앞세운 탐욕과 이기에 땅 끝으로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돈과 권세를 지닌 힘 있는 자들이

노동생산의 거의 전부를 독식하며

99% 다수의 노동자들은 절대빈곤의 처지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이것도 모자라 이 땅의 자본과 권력은

전체 노동자 민중들을 법을 바꾸어가며

자신들의 수탈체계를 강화, 유지하려 하고 있고

강력한 저항에 부딪히자 불법적으로 행정지침을 통해

엄격하게 규제된 해고요건을 완화시켜 해고를 쉽게 하고

취업규칙 불이익 변경을 통해 낮은 임금을 강요하고 있습니다.

부자들의 곳간에는 1,000조가 넘는 사내유보금이 쌓이는 동안

노동자, 민중들은 가계부채 1,200조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하루하루 산업재해로 인해 목숨을 잃는 노동자가

일 년에 삼천 명에 달합니다.

하느님 절대빈곤에 내몰린 당신의 자녀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고 있습니다.

불완전 노동에 내몰리며 하루하루 절망 속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느님, 사순절을 지나고 있는 지금

다시금 우리 신앙인들이

다시금 노동의 가치를 묵상하게 하소서.

노동을 통해 전하시는 하느님의 목적을 알게 하소서.

우리 주변 형제들의 고통과 신음에 민감하게 하시고

함께 나눠지며 이 절망스런 현실을 벗어나기 위해

함께 십자가 행진에 동참하게 하소서.

목수노동자이시며, 치료의 노동으로, 가르침의 노동으로

주의 자녀들과 함께 하신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한상진 집사 : 경기노회 예심교회, 민주노총 조직정의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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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사순절 매일기도 "고난당하는 민주주의" 19 (한반도 평화통일)

 

19(32, )

주님, 한반도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꿔가는 저희 교회 되게 하소서!” (이시정 권사)

 

묵상성구

 

그 막대기들을 서로 합하여 하나가 되게 하라 네 손에서 둘이 하나가 되리라” (37:17)

 

기도

 

둘이 하나가 되게 내가 잡고 있으리라약속하신 하나님!

막힌 담을 헐고, 갇힌 자를 풀어주시는 해방의 하나님!

 

우리 민족이

분단으로 인하여 겪고 있는 고통과 아픔을

주님께서는 다 아십니다.

한반도는 남과 북이 대치된 가운데

언제라도 촉발될 수 있는 전쟁의 불안을 안고 공멸의 위험 속에 처해 있습니다.

분단의 장벽이 다시 높아져

개성으로 통하던 경제협력의 문도 닫히고 말았습니다.

수많은 이들이 목숨을 바쳐 이루어낸

화해와 평화의 길이 가로 막히고 있습니다.

동족 간에 서로 총부리를 더욱 높이 치켜들고 있는 오늘의 현실이

너무나도 가슴 아프고,

화해와 일치와 연합을 이루라는 주님의 평화명령을

실천하지 못하여 저희는 날로 곤고합니다.

주님,

한반도 남북 정전협정을 바꾸어

평화협정을 이루어 주옵소서.

 

우리 각자에게 소명을 주시고

우리로 그 소명의 길을 충실하도록 이끄시는 주님!

 

이 사순절기에 우리의 눈과 귀와 마음을 열어주시어

평화의 도구가 되게 하시고,

이 땅의 평화를 위하여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잃어버린 사명을 재발견하도록 축복하여 주옵소서.

동족을 겨냥한 외세와의 전쟁연습이 사라지도록,

동족을 적대시하고 비방 중상으로 대결하는

비정상적인 남북관계를 청산하여

신뢰와 화합, 평화의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저희 교회를 이끌어 주시고

평화의 열매로 응답할 수 있는 저희 되도록 인도하여 주옵소서.

 

사랑의 하나님,

저희는 남과 북이 마침내 하나 되게 하실

주님의 은혜를 간절히 사모합니다.

모세의 기도를 통해 하나님의 진노하심을 피할 수 있었듯이,

사무엘의 기도로 인해 이스라엘의 역사가 달라졌던 것처럼,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해 간구하는 저희의 계속되는 기도를

마침내 이루어주실 줄을 믿습니다.

평화와 통일을 향한 남과 북의 모든 그리스도인을 위로하여 주시고

그 믿음의 행진 위에

주님의 크신 은총을 내려 주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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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사순절 매일기도 "고난당하는 민주주의" 18 (장애등급제, 부양의무제 철폐)

 

18(31, )

장애인을 사랑하시는 주님, 주님처럼 장애인을 섬기는 우리 교회가 되게 하소서!” (홍기원 목사*)

 

묵상성구

 

세 번째 이르시되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하시니 주께서 세 번째 나를 사랑하느냐 하심으로 베드로가 근심하여 이르시되 주님 모든 것을 아시오매 내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 아시나이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 양을 먹이라” (21:17)

 

기도

 

예수님은 마지막 사랑하는 제자들과 헤어질 때도

하나님의 선교에 대한 비전을 주셨습니다.

장애인이나 비장애인이나

큰 하나님 나라의 선교 주체이지만

교회는 장애인에게 무관심하고 차별해 왔습니다.

주님, 용서하여 주옵소서.

 

우리나라에는 5백만 장애인 형제자매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국가와 사회로부터 외면당하고 교회에서도 차별하니

이제 하나님 앞에 회개합니다.

 

사랑의 하나님 아버지!

장애인 선교는 일회성 구제사업이 아니라

교회의 본질을 찾아가는 성경적인 핵심인 것을 깨닫게 하옵소서.

우리 예수님도 장애인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있다고 말씀하셨으니

분명 시혜와 동정의 대상이 아니라

예수께서 보여주신 하나님의 치유의 사역임을 교회가 깨닫게 도와주옵소서.

 

사람을 차별하여 대하지 말라”(2:1) 하신 말씀을 기억합니다.

이 세상의 모든 사람은 평등합니다.

장애인이나 비장애인이나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인간이기 때문입니다.

부자나 가난한 자나

건강한 이나 건강하지 못한 이나

모두가 성경과 헌법 앞에 평등합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고도의 경제 성장과 함께

사회복지 정책이 나눔과 분배의 정책을 시행하지 못하고

시혜와 동정의 정책으로 일관하여 왔습니다.

이제는 복지 선진국으로 가기 위하여

교회가 먼저 회개하고

장애인 차별을 극복해 나가는 한국 교회가 되게 하여 주옵소서.

 

장애등급제는 불평등을 낳고 차별의 장벽을 만들어

사회에서 장애인을 죄인의 낙인으로 만드는 제도입니다.

국가에서는 행정편의적으로 장애등급제라는 장애인 복지정책을 만들어

마땅히 누려야 할 장애인의 정당한 서비스를 외면하고

등급을 자의적으로 매겨 그에 따라 편파적으로 적용하는 등

악법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부양의무제는 장애인의 빈곤문제를

개인과 가족에게 책임을 지게 하여 빈곤의 사슬을 강요합니다.

부양의무제때문에 가난은 대물림 되고

국가의 수급권 복지혜택을 못 받는 장애인이 너무 많으니 안타깝습니다.

 

한국 교회가 이제라도 우리 장애인의 아픔에 동참하게 하옵소서.

주님의 권능으로 나쁜 악법을 폐지 시켜 주옵소서.

우리 예수님은 이런 부조리와 모순과 차별을 극복하셨습니다.

우리도 믿음의 고백과 실천을 통해 참된 기독교인이 되고자 합니다.

고난을 극복하시고 부활의 기쁨이 되셔서

희망과 정의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한국 교회와 우리가 되게 하옵소서.

 

장애인을 사랑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홍기원 목사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장애인선교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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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사순절 매일기도 "고난당하는 민주주의" 17 (언론의 정의)

 

17(229, )

주님, 진실을 외면하는 것은 하나님을 모독하는 죄임을 깨닫게 하소서!” (이성환 목사)

 

묵상성구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사람의 모든 죄와 모든 모독하는 일은 사하심을 얻되 누구든지 성령을 모독하는 자는 영원히 사하심을 얻지 못하고 영원한 죄가 되느니라 하시니” (3:28-29)

감추인 것이 드러나지 않을 것이 없고 숨긴 것이 알려지지 않을 것이 없나니” (12:2)

 

기도

 

정의, 평화, 생명의 하나님,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옵소서.

하늘의 진리를 가리고

땅의 사람들에게 거짓 증언하는

이 사회의 언론 현실을 굽어 살펴 주옵소서.

 

주님,

이 땅에 정의와 인권을 위해

불의한 세력에 필봉으로 맞서 진실만을 전해야할 언론이

부조리한 정권에 의해

그 최소한의 기능마저 잃어버리고

권력과 가진 자들의 나팔수로 전락해 버린

이 처참한 현실을 불쌍히 여겨주시옵소서.

 

주님,

이 땅에 대부분의 언론들은 진실은커녕

사실조차 관심 없고

오직 이 권력의 보위와 가진 자들의 안정을 위해

사실마저 왜곡하고

국민들을 기만하는 죄를 저지르고 있사오니

주여,

우리에게 이 불의를 바로잡을 힘과 지혜를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국민들을 호도하고 진실을 거짓으로 뒤덮고

자신들의 잘못을 온갖 술수로 합리화하는

이 땅의 권력자의 시녀가 되어 버린 언론이

정의와 공의, 진실을 추구하는 온전한 모습으로 회복되도록

주님, 역사하여 주시옵소서.

 

이 땅의 언론인들이 진실을 외면하는 것은

하나님을 모독하는 죄임을 깨닫게 하시고

이 땅의 주인은 정권도, 재벌도 아닌

국민임을 깨닫게 하옵소서.

그리하여 이 땅의 언론이 진실만을 말하게 하시고

가진 자보다 국민을 생각하게 하사

우리 사회를 보다 정의롭고 공정한 사회로 만들어 가는데

쓸모 있는 도구로 거듭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하옵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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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사순절 매일기도 "고난당하는 민주주의" 16 (농민생존권)

 

16(227, )

주님, 농민의 애끓는 기도를 들어주시어 하염없는 가슴을 풀어주소서!” (정준영 목사)

 

묵상성구

 

각 사람이 자기 포도나무 아래와 자기 무화과나무 아래에 앉을 것이라 그들을 두렵게 할 자가 없으리니 이는 만군의 여호와의 입이 이같이 말씀하셨음이라” (4:4)

 

기도

 

얼어붙은 고난의 흙 속에서

소망의 여린 꽃잎을 내시는 생명의 봄빛 하나님,

 

그 햇살 아래서 우리는

겨울의 산을 넘어 불어 오는

봄날의 기쁜 소식을 기다립니다.

일평생 맨 몸으로, 온몸으로 서서

한 자리만을 지키고 키워낸

여느 나무가 되어 기다립니다.

나뭇가지가 멈춘 끝자리에

하늘 길이 끊어진 그 곳에서

하늘로 피어오르는 꽃들의 만발을 기다립니다.

열매 속 환한 생명을 바라봅니다.

 

흙으로 사람을 지으신 하나님,

이 땅 어딘가에서 땅을 탐욕하지 않고

오늘 일용할 양식처럼

하루하루를 진실하게 살아가는 이들이 있습니다.

 

이들 가운데 예수의 푸르른 십자가를 지고

의로운 고난에 처한 이들을 기억하며 기도하오니,

우리들의 애끓는 기도를 들어주소서.

 

주님, 농민 백남기 님과 함께하여 주소서!

 

가문 땅에 비를 내리시는 하나님,

이 땅 위, 농민의 길에서

한 몸을 태우며 뜨겁게 사르다 희생하신 이들을 기억해 주소서.

그 영혼들과 저들을 사랑했던 이들의

하염없는 가슴을 풀어주소서.

 

모든 농부들의 하나님,

오늘도 돌처럼 굳어버린 생의 자리를

계절마다

살아 숨 쉬는 밭과 물 댄 논으로 일구는 농민들이 있사오니

무던한 저들,

땅의 사람들과 함께하여 주소서.

 

그들에게 하나님 아버지의 형상을 지니게 하셨사오니

주님의 농사와 소임을 감당할 수 있는

강건한 신념을 허락하소서.

하나님 나라의 정의로운 민주주의를

푸르게 회복하소서.

 

붉은 사랑과 푸른 정의의 나무,

십자가 위에서

아직도 고난받는 예수의 이름을 부르며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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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사순절 매일기도 "고난당하는 민주주의" 15 (이주노동자 인권)

 

15(226, )

주여, 이주노동자를 차별하는 법과 제도를 고쳐 주소서!” (이재산 목사)

 

묵상성구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 말이 네가 믿으면 하나님의 영광을 보리라 하지 아니하였느냐 하시니 돌을 옮겨 놓으니 예수께서 눈을 들어 우러러 보시고 이르시되 아버지여 내 말을 들으신 것을 감사하나이다 항상 내 말을 들으시는 줄을 내가 알았나이다 그러나 이 말씀 하옵는 것은 둘러선 무리를 위함이니 곧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을 그들로 믿게 하려 함이니이다 이 말씀을 하시고 큰 소리로 나사로야 나오라 부르시니 죽은 자가 수족을 베로 동인 채로 나오는데 그 얼굴은 수건에 싸였더라 예수께서 이르시되 풀어 놓아 다니게 하라 하시니라” (11:40-44)

 

기도

 

모든 만물을 창조하시고

당신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신 공평하신 하나님!

 

오늘날 나그네로 이 땅에 와서

낮은 곳에서 일하는 자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피부색이 다르고 민족이 다르다는 이유로

많은 차별과 강도 높은 노동현실에 놓여 있는 이주노동자들입니다.

 

많은 이주노동자들이 적은 월급과 열악한 주거환경에 살면서

고향에 있는 가족을 위해 일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들은 제조공장에서, 농어촌에서, 건설현장에서

우리나라 경제의 일부를 담당하며 일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대한민국의 국적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근로기준법에서 조차 차별당하고 있습니다.

노동자라면 국적에 관계없이 누구나

정당한 근로의 대가를 받아야 하는데,

이주노동자들은 퇴직 후 14일이 되어도 퇴직금을 주지 않고

출국을 해야만 퇴직금을 받을 수 있도록 법을 만들었습니다.

그 이유가 불법체류를 미연에 방지한다는 것인데,

이는 모든 이주노동자를 잠재적 불법체류자로 단정 짓는

차별을 당하고 있는 것입니다.

 

또한 단순한 의심만으로도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고

인권이 무시되고 침해되고 있습니다.

법을 어기지 않아도

위험하다고 의심되면 이주노동자가 일하는 공장이나

개인 주거시설을 영장도 없이 마음대로 들어가

조사할 수 있는 법을 만들었습니다.

하나님께서 귀하게 창조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져야할 인권이 이주노동자에게는 허락되지 않고 있습니다.

사회적으로도 보이지 않는 인종차별로 인하여

많은 설움을 겪고 있지만

정치인은 이주노동자에게 투표권이 없다며

그들의 고통과 외침을 외면하고 있습니다.

 

주님!

과부와 고아와 장애인의 고통에 아파하셨듯이

오늘 이 땅에서 기본권조차 가지지 못한 이주노동자의 아픔에

저희도 동참하게 하옵소서.

기본권조차 허락되지 않은 법과 제도,

그것에 목숨이 묶여있는 이주노동자가

풀어지기를, 해방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나사로를 감싼 천과 수건을 풀어주어 가게 하셨듯이,

이주노동자를 옭아매는 모든 묶인 것들이 풀어지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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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사순절 매일기도 "고난당하는 민주주의" 14 (한반도 이산가족 상봉)

 

14(225, )

닫힌 문이 활짝 열려 만남과 교류가 이루어지게 하옵소서!” (여신도회 전국연합회)

 

묵상성구

 

보라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 (시편 133:1)

 

기도

 

우리를 평화의 일꾼으로 불러주신 하나님,

 

남북이 정전협정을 맺은지 60여년이 넘은 지금도

우리는 전쟁의 위협 가운데 살아가고 있습니다.

남북 화해와 평화통일을 위한 노력이 부족했기에

남북관계는 후퇴하고 만남의 기회는 줄었습니다.

 

분단이 익숙해지고 비난과 갈등을 당연하게 여기는

우리의 냉랭한 가슴과 무관심을 용서하여 주시고

서로 사랑하지 못한 아픔들을 치유하여 주옵소서.

사랑하는 가족과 원치 않는 생이별을 하고

60여년이 넘는 세월을 살아온 이산가족들의 고통을

하루속히 끊어내게 하옵소서.

 

우리 교회들이 북한과의 나눔운동과 교류에 앞장서고

단절된 언어와 문화가 서로 소통하며

긴장이 고조된 남북관계를 허무는 일을 행하게 하옵소서.

 

남북이 공평하고 정의롭고 대등한 관계로

평화와 화해의 관계로 나아가게 하옵소서.

닫힌 문을 열어주시고 막힌 담을 허물어 주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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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사순절 매일기도 "고난당하는 민주주의" 13 (노동악법)

 

13(224, )

이 땅을 굽어 살피시고, 노동자들의 부르짖음을 들어주소서!” (이병일목사)

 

묵상성구

 

구하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찾으라 그리하면 찾아낼 것이요 문을 두드리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열릴 것이니 구하는 이마다 받을 것이요 찾는 이는 찾아낼 것이요 두드리는 이에게는 열릴 것이니라” (7:7-8)

 

기도

 

하나님! 이 땅을 굽어 살피시고,

노동자들의 부르짖음을 들어주소서.

지금 우리의 현실은 아무리 구해도 얻을 수 없고,

애써 찾아도 발견할 수 없고,

있는 힘을 다해서 두드려도 열리지 않습니다.

가난한 사람들, 돈과 권력이 없는 사람들은 뼈 빠지게 일하고 노력해도

점점 더 자본가들, 재벌들의 노예로 전락할 수밖에 없는 세상입니다.

경제 살리기라는 명분으로

노동자들의 삶을 나락으로 떨어뜨리고 있는 저들의 거짓에

더 이상 속지 않게 하소서.

 

1996년 신한국당의 날치기로 통과된 노동법 개악안으로

자본가들은 언제든지 정리해고와 대량해고를 할 수 있고,

무노동 무임금을 적용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그 이후에 노동자들은

법적으로 수세에 몰릴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항상 실질의 위협에 노출되어

마음을 졸이며 살아야 하는 비규정직 노동자들이

900만 명이나 되었습니다.

또한 박근혜 정권이 추진하는 노동개악의 목적은

노동자의 자치조직인 민주노총을 파괴하고,

현대판 노예제도를 강화하는 것입니다.

 

박근혜 정권과 새누리당의 노동법 개악을 막을 수 있는 길은

연대하고 함께 하는 길뿐임을 깨닫게 하소서.

이 일은 남의 일이 아니라 바로 내 일이고, 내 가족의 일이며,

우리 교인들의 일이기에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드립니다.

 

구하라, 얻을 것이다. 찾아라, 발견할 것이다. 두드려라, 열릴 것이다.”

 

이 말씀이 성서 속에서만, 교회 안에서만 통하는 말씀이 아니라

우리의 삶 속에서도,

우리의 현실 속에서도 이루어질 수 있는 말씀이 되도록 인도하소서.

우리뿐만 아니라

우리의 자녀들이 자기의 꿈을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고

노력한 만큼 목적을 성취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함께 하게 하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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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사순절 매일기도 고난당하는 민주주의”12 (집회시위 기본권)

 

12(223, )

주님, 정의를 지키기 위해 고난당하는 우리의 형제자매를 보호하소서.” (조선호 집사*)

 

묵상성구

 

의를 위하여 박해를 받은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라 나로 말미암아 너희를 욕하고 박해하고 거짓으로 너희를 거슬러 모든 악한 말을 할 때에는 너희에게 복이 있나니 기뻐하고 즐거워하라 하늘에서 너희의 상이 큼이라 너희 전에 있던 선지자들도 이같이 박해하였느니라”(5:10-12)

 

기도

 

온 천지만물을 주관하시는 주님께 간구합니다.

이 땅의 정의가 실종되고,

가난한자 억압 받는 자들의 고통이 날로 커져갑니다.

우리를 구원 하소서.

우리에게 자비를 베푸시어 악한 자들을 큰손으로 치사

다시는 주님의 역사와 정의에 대항치 못하도록!

주님의 뜻이 이루어지길 기도합니다.

 

주님 특별히 이 땅의 <집회와 시위의 자유>에 대해 기도합니다.

집회와 시위는 가난한 자, 억압 받는 자들의 최후저항이며,

하나님의 정의를 외치는 소중한 방법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생명을 다해 기도하며 이룩한 민주주의 기본질서가 파괴되고 있으며

집회와 시위에 대한 각종 제한과 간사한 방해가 도를 넘고 있어

하나님의 정의를 외치는 것조차 위협 받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우리 헌법은 집회 결사의 자유에 대해 허가는 인정 되지 않는다’(21)고 규정되어 있으나,

사전 신고제를 악용한 집회의 자유가 제한당하고,

집회에 대한 방해에 항의하고 대항하였다고 하여 구속시키고,

각종 죄목으로 처벌하는 반()헌법적, ()인권적 상황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국가의 공무원은 국민전체에 대한 봉사자이며, 국민에 대하여 책임을 진다

헌법에 규정되어 있지만

경찰공무원들은 세상의 의로움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가혹한 탄압을 가하고,

시위에 나선 연로하신 농민을 물대포로 조준, 발포하여

생명이 위태롭게 하고선 인정도 사과도 하지 않는 악마가 되어 버렸습니다.

 

주님,

우린 우리에게 축복으로 주어진 <집회와 시위의 자유>

소중하게 생각하며 지켜내는 일에 소홀했음을 깨닫습니다.

탄압받는 민중들과 힘없는 백성들의 외침에 귀 기울이고

손을 내어 주는 일에 적극적이지 못했음을 깨닫습니다.

우리의 허물을 용서 하소서.

 

자비로우신 주님,

이 땅의 고통 받는 자들과 함께 하고,

집회와 시위의 자유를 지켜나가는, 정의를 향하여 발걸음을 내딛는 것이

우리의 신앙을 한 뼘 더 성장시키는 일이며,

예수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일임을 고백합니다..

부족한 저희를 붙드시어

기쁨과 열정으로 정의의 실현을 감당해 나가도록 이끄소서.

 

주님,

집회에서 경찰의 물대포에 맞아 사경을 헤매는

백남기 농민의 회복을 위해 기도드립니다.

또한 집회와 시위로 인해 고초를 겪고 있는 많은 분들을 위해서도 기도드립니다.

더욱이 이 추운겨울, 고공농성으로 몸과 마음이 상한 영혼들 지켜주시고,

넓은 팔로 안아주시옵길 간절히 원하오니,

사랑의 주님,

저희의 간절한 기도를 들으시어

늦지 않은 시간에 응답하여 주소서.

 

모든 말씀을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리옵니다. 아멘.

 

*조선호 집사님은, 광주 생명나무교회(윤승현 목사 시무)를 섬기고 계시며, 작년 1114, 상경하여 민중총궐기에 참여하고 귀가하던 중, 경찰의 불법연행으로 40여일 동안 구치소에 수감되셨다가, 지난 1224일 보석으로 출소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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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사순절 매일기도 "고난당하는 민주주의" 11 (개발과 지구온난화)

 

11(222, )

생명을 선택하는 교회가 되게 하소서!” (여신도회 전국연합회)

 

묵상성구

 

내가 오늘 하늘과 땅을 불러 너희에게 증거를 삼노라. 내가 생명과 사망과 복과 저주를 네 앞에 두었은즉 너와 네 자손이 살기 위하여 생명을 택하고” (30:19)

 

기도

 

생명을 향한 감수성을 주신 하나님!

편리함보다는 하나님의 창조세계 보전에 우선가치를 두는 것이

옳은 길임을 알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하나님의 뜻을 저버리고 자연과 함께 하지 못하고

죽음을 향해 무한질주하며

조화와 균형을 깨뜨려온 행태들을 회개하오니

우리를 용서하옵소서.

 

재앙으로 다가오는 자연의 변화를 통하여

하나님의 창조세계 안에서 만족하며 사는 일이

모든 생명이 행복한 일임을 깨닫게 하옵소서.

기후 붕괴로 고통 받고 탄식하는 생명의 외침에 귀 기울이고

생명을 살리시는 하나님의 기운을 입어

자연과 더불어 조화롭게 살아가는 교회가 되게 하옵소서.

 

자연을 지키는 일을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교회가 되어

날마다 일용할 양식을 구하듯

필요한 만큼만 자연의 도움을 받고 이용하며

지역사회와 함께 환경선교를 활발히 펼쳐나가게 하옵소서.

우리 기장의 모든 교회가

어머니의 품처럼 우리를 품어 안아주는 자연을 회복시켜

하나님이 원하시는 새 길, 생명의 길로 인도하는

이 시대의 파수꾼이 되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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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사순절 매일기도 "고난당하는 민주주의" 10 (신자유주의 민영화)

 

10(220, )

돈을 숭배하는 경제지상주의를 따르다 낭떠러지로 향하는 줄 모르고 있는 우리들의 어리석음을 회개하게 하소서!” (임보라 목사)

 

묵상성구

 

오호라 너희 모든 목마른 자들아 물로 나아오라 돈 없는 자도 오라 너희는 와서 사 먹되 돈 없이, 값없이 와서 포도주와 젖을 사라” (55:1)

 

기도

 

긍휼의 하나님!

2004년 가나의 수도 아크라에 모인 세계 교회의 대표들은

가난한 자와 자연으로부터 끊임없는 희생을 강요하며

이것 외에는 대안이 없다고 강변하는 이념이 신자유주의임을 확인하였습니다.

10년이 넘은 지금, 우리는 이 신자유주의가

가난한 이들을 더욱 가난하게 하는 횡포를 부려온 것을 목도하고 있습니다.

 

생명의 하나님!

온 생명이 누려야할 풍성함이 상위 1%의 독점으로 인해 깨어지고 신음하고 있습니다.

무한경쟁과 소비주의가 판을 치고, 자본투기와 국가자원의 민영화가 가속되는 상황에서

99%는 속수무책으로 당하고만 있습니다.

특히, 모든 이들이 골고루 누려야 할 공동자산과 공공서비스가

이윤을 추구하는 민간 기업으로 이전되면서

우리들 삶과 밀접할 수밖에 없는 의료서비스, 교육, 그리고 물에 이르기까지

안전망이 하나씩 둘씩 무너져만 가고 있습니다.

값을 치루야 할 비용은 높아져만 가고, 실제 서비스는 질이 저하될 뿐 아니라,

민간 기업에서 일을 하는 노동자들은 노동의 환경이 나날이 악화되는 가운데

심지어는 쉽게 해고를 당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새하늘 새땅의 새로운 창조를 약속하신 하나님!

노동자들이 직접 건축한 곳과 심은 것에서 소외되지 않고,

그 손으로 일한 것을 길이 누릴 수 있는 새 세상을 기다리는

저희들의 목마름에 응답하여 주소서.

아픈 이들이 제 때 치료를 받지 못하거나 과잉진료로 인해 고통 받지 않도록 하옵소서.

마땅히 배워야 할 이들이

사적인 지불능력에 따라 배움의 기회가 박탈되지 않도록 하옵소서.

가난하여 물로라도 배를 채워야 하는 이들이

오염된 강물을 먹고 빗물을 받아 사용해야 하는 끔찍한 상황이 오지 않도록 하소서.

 

비움과 나눔의 의미를 되새기는 이 사순절,

돈을 숭배하는 경제지상주의를 따르다 낭떠러지로 향하는 줄 알지 못하는

우리들의 어리석음을 회개하게 하시고,

가장 작은 자를 위해 정의를 일구시는 주님을 따라

새하늘 새땅을 위해 당신의 손과 발이 되어

구체적인 실천을 하나씩 삶에서 이루어 가는

용기있는 삶을 살아가도록 우리를 이끄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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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사순절 매일기도 "고난당하는 민주주의" 9 (영주 내성천)

 

9(219, )

주님, 저희에게 생명사랑의 감수성을 충만히 채워주소서!” (카리나선교사, 독일EMS 파송선교사)

 

묵상성구

 

강이 에덴에서 흘러 나와 동산을 적시고 거기서부터 갈라져 네 근원이 되었으니” (2:10)

 

기도

 

온 생명을 진선진미(盡善盡美)하게 창조하신 하나님,

이 세상 도처에서

주님의 손길로 아름답게 만드시고 또한 지극히 사랑하시는 생명들이

고난을 받고 있습니다.

인간의 끝없는 욕심으로 인하여

흙과 공기, 그리고 물이 오염돼버리고 있으며

인간의 과도한 개발로 인하여

공존하며 살아온 생명체들이

자기의 살아온 생육지(生育地)를 잃어버리고 있습니다.

4대강 정비사업의 마지막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는

영주댐 건설이 그 대표적인 사례가 됩니다.

그로 인해 낙동강의 지류,

그 천혜의 내성천이 파괴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작품인 생명의 강내성천...

금빛 모래로 안기는 맑은 물이 굽이굽이 흐르며,

멸종위기에 놓인 생명체들의 고향인 레퓨지아refugia*...

 

자애롭고 아름답기 그지없는 모래강 내성천의 맑은 물줄기가

영주댐에 막혀 소리 없이 통곡하고 있습니다.

내성천을 젖줄 삼아 살아온 영주 주민들 또한

고향의 전통, 문화, 자연을 파괴하는 댐을 반대하며 아파하고 있습니다.

 

마음이 아프거나 답답해서 한 마디 말조차 할 수 없을 때에도

우리의 마음을 알아주시는 주님,

인간의 욕심으로 인해 생명을 위협당하는 모든 피조물 위에

주님의 자비를 베풀어 주소서.

또한 창조세계 보전의 청지기 사명을 받은 저희가

이기적인 생활의 습관에 붙잡힌 채,

피조세계를 돌보는 책무를 바르게 지키지 못하는 저희의 잘못을 고백하오니,

자비하신 주님,

저희에게 용서를 베풀어 주소서.

 

창조의 하나님,

저희로 하여금 주님의 피조세계를 파괴하고 있음을,

그 사실을 깨달아 자각하게 하시고,

우리의 손에 모든 생명을 붙여주신(9:2) 것을 기억하게 하사

생명의 사랑하는 예민한 감수성으로

신음하는 생명체를 살리는 일에 있는 힘을 다하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레퓨지아refugia : 빙하기와 같은 대륙 전체의 기후변화기에 비교적 기후변화가 적어 다른 곳에서는 멸종된 종이 살아 있는 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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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사순절 매일기도 "고난당하는 민주주의" 8 (한반도 평화통일)

 

8(218, )

"주님, 군비경쟁을 그치고 겸손히 화해를 이루는 저희 되게 하소서!" (프랭크 허난도 선교사, 필리핀그리스도연합교회 파송선교사)

 

묵상성구

 

"그가 땅 끝까지 전쟁을 쉬게 하심이여 활을 꺾고 창을 끊으며 수레를 불사르시는도다" (46:9)

 

기도

 

무소부재 하시고 인애하신 하나님,

 

사람들은 과학과 기술의 진보가

자신들을 위한 최상의 발명을 이뤄낼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생명과 평화를 향한 당신의 뜻을,

안보라는 미명 아래 충족되어져야 할 사회적 욕망으로 곡해하고 있습니다.

한 번, 두 번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하나님 당신은

우리를 주님의 거룩한 형상대로 만드신 것을 후회하셨습니다.

 

쉬지 않고 재창조 하시는 하나님,

 

하나님, 저희는 혼란스럽습니다.

평화가, 군사적 통제와 군비경쟁, 그리고

고도의 기술력의 무기를 사용하는 것으로 여겨집니다.

정치적 군사적 지도자들은 무기를 자랑하고,

다른 사회와 국가의 파멸에 대해 말하기를 기뻐합니다.

그러나 주님은, 한 번 또는 두 번이 아니라 계속하여

우리에게 회개할 것을 요구하시고,

주님을 애통하게 하는 모든 악으로부터 떠나 온전히 참회할 것을 원하십니다.

 

우리를 기르시고 넘치는 소망을 주시는 하나님,

 

한국 국민은 군사력을 추종하는 것을 배우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통일과 화합보다는

분단을 지속하는 미래를 의지하도록 교육당하며 살아갑니다.

이로써 우리의 아이들과 청년들은

서로를 경쟁자로 여기고 밟아 눌러

적자생존의 승리자가 되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한 번, 두 번이 아니라 끊임없이

우리가 겸손을 행하고,

우리의 이웃을 우리의 몸과 같이 사랑할 것을 기다리십니다.

 

화합과 회복의 하나님,

우리의 친구를 일방적으로 판단하는 저희의 죄를 용서하소서.

우리의 동료가 아니라는 이유로,

우리 테두리 밖에 벗어나 있다는 이유로

사랑해야 할 이웃을 제 마음대로 규정하고 매도합니다.

주님, 거듭 간구하오니 저희의 죄를 용서하소서.

 

한반도 통일이 이루어지는 것이

마치 남한의 정체성을 잃어버리고

그간 누려왔던 삶의 방식을 포기하는 것으로 여기며 두려워합니다.

한 번, 두 번이 아닌 언제나 성자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우리에게 하나님과 화해koinonia하고 이웃과도 그리하도록 가르치셨건만,

우리는 여전히 주님의 사랑을 거부하며

두려움 속에서 주님의 길을 벗어나고 있습니다.

, 주님!

믿음을 상실하여 곤고한 저희를 불쌍히 여겨주소서.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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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사순절 매일기도 "고난당하는 민주주의" 7 (강정마을)

 

7(217, )

주님, 우리를 둘러싼 파괴와 소란 가운데서 당신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고애린선교사, 캐나다연합교회 파송선교사)

 

묵상성구

 

내가 산을 향하여 눈을 들리라 나의 도움이 어디서 올까 나의 도움은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에게서로다” (121:1-2)

 

기도

 

강정마을...

아름다운 우리의 고향,

지구의 모든 것을 만드신 사랑의 하나님,

바다와 땅이 만나고,

맑은 강정의 시냇물이 흘러 곡식을 기름지게 하며,

너무나도 멋진 습지대 암석 사이에서 샘이 솟아나고,

맹꽁이와 붉은발말똥게, 제주새뱅이가 살며,

남방큰돌고래가 해안 가까이에서 헤엄치고,

파도에 출렁이는 형형색색의 산호가 있으며,

사람들... 농부와 어부가 구럼비 바위 위에 더불어 살면서

삶을 노래하고 수확을 기뻐하며 조상을 기리는 바로 그곳,

우리는 강정마을을 생각합니다.

 

이들이 다 어디에 있습니까?

다 사라져 버렸습니까?

주님,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나요?

어떻게 그 모든 것이 그렇게 다 훼손될 수 있단 말인가요?

 

주님,

예루살렘과 백성들에게 미칠 심판을 생각하시며 우셨듯이,

강정마을을 보신다면 주님은 또 한 번 우실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바위는 폭파되고, 게와 맹꽁이와 산호도 사라져 버렸고, 공동체의 유대는 깨어졌고,

그 대신 죽음의 상징, 해군기지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니까요.

 

주님,

존귀한 삶과 아름다움을 지키기 위하여,

강정의 생명과 평화를 위하여 애쓰고 기도하면서

지난 9년간, 소망을 굳건히 붙들고 싸워온 모든 이들을 축복해 주소서.

또한 미사일 군사 산업기지 건설로 인하여 막대한 재정피해를 입은

강정마을 주민들을 위해 기도하오니,

주님,

견딜 수 있는 힘을 내려주시고, 주님의 평화를 빼앗기지 않도록 해주소서.

 

제주에서 복무하게 될 군인들을 위해서도 기도합니다.

그들은 우리의 적이 아닙니다.

바위를 폭파시키고 산호초 숲에 탄약을 떨어뜨린 그들도 우리의 적이 아닙니다.

그들은 단지 자신의 가족을 위해 일하고 있을 뿐임을

우리는 잘 압니다.

우리의 대적은 미움과 탐욕입니다.

사랑의 아버지시여,

온 세상이 파괴의 무기를 버리고

서로 존중하며 사랑의 삶을 살 수 있게 해주소서.

 

한라산은 지그시 강정마을을 내려다봅니다.

그 아름다운 모습을 보는 이들마다 시편의 말씀을 기억할 수 있게 하소서.

 

내가 산을 향하여 눈을 들리라 나의 도움이 어디서 올까

나의 도움은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에게서로다

 

주님,

이 사순절기에 우리를 더욱 겸손하게 하시고

당신의 얼굴을 구하게 하시며

우리를 둘러싼 파괴와 소란 가운데에서도

당신의 말씀을 듣는 일에 힘쓰게 하소서.

 

이 땅에 생명과 평화를 주시기 위해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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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사순절 매일기도 "고난당하는 민주주의" 6 (세월호참사)

 

6(216, )

주여, 저희는 세월호에서 토해낸 마지막 거친 숨을 마시며 살아가고 있나이다” (이윤상목사)

 

묵상성구

 

여호와께서 가인에게 이르시되 네 아우 아벨이 어디 있느냐 그가 이르되 내가 알지 못하나이다 내가 내 아우를 지키는 자니이까 이르시되 네가 무엇을 하였느냐 네 아우의 핏소리가 땅에서부터 내게 호소하느니라” (4:9-10)

 

기도

 

고난당하는 이들의 아우성을 들으시는 하느님!

하루하루가 지독한 악몽입니다.

오히려 이 현실이 꿈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제는 조금씩 받아들일 수도 있을 터인데, 받아들일 수가 없습니다.

2014416, 무슨 일이 있었기에 저희는

이리도 깊은 탄식의 기도를 드릴 수밖에 없을까요?

그 날 세월호에서 벌어진 아비규환의 생지옥은 저희의 삶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았습니다.

세월호와 함께 차디 찬 검푸른 바다 속으로 빨려 들어가던

친구의 마지막 눈을 본 아이들은

영혼이 흔들리는 충격을 받아

아직도 끝나지 않은 참사에서 벗어나려는 몸부림을 치고 있습니다.

오랜 기다림 끝에 깊은 바다 속에서 돌아온 아이의 감은 두 눈을 보며 울부짖던

통곡의 울음은

이제는 소리 없는 흐느낌 되어 마르지 않는 슬픔의 샘이 되었습니다.

그 날 진도의 병풍도 앞 바다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저희는

죄책감 속에 이 아픔의 언저리를 맴돌고 있습니다.

이 모든 고통은 저희 모두의 고통입니다.

 

그 날, 침몰한 것은 세월호가 아니었습니다.

저희의 삶이 침몰했습니다.

저희의 신앙도 침몰했습니다.

모든 것이 하느님의 뜻이라는 망발이 어찌 우리의 신앙고백이 될 수 있습니까?

하느님은 어디에 계시냐는 원망이 어찌 우리의 기도가 될 수 있습니까?

저희의 믿음 없음을 고백하오니 용서해 주소서.

 

가인에게 네 아우 아벨이 어디 있느냐고 물으시던 하느님은 오늘도 물으십니다.

오늘 저희들은 하느님 앞에 무릎 꿇고 눈물 흘리며 고백합니다.

저희가 이들을 지켜야 했습니다.

저희가 이들을 지키는 자입니다.

 

저희는 세상의 악이 저지른 이 엄청난 비극 속에서 저들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저 차디찬 바다 속에서

하느님께서 그들의 코에 넣어 주신 마지막 생기를 토해 낼 수밖에 없었던 고통의 순간,

그들과 함께 계셨고 그들의 영혼을 영원한 안식으로 인도하신 하느님을 보게 하소서.

 

세월호에서 토해낸 마지막 거친 숨을 마신

저희의 울분과 슬픔을 아시는 하느님!

오늘 저희와 함께 하시어,

예수 그리스도께서 주신 생명의 빵과 기쁨의 잔을 받아 마실 때,

고난을 넘어선 부활의 기쁨이 저희 안에 있는 하느님의 온전한 형상을 회복하시고,

삶을 돌이켜 좋은 이웃이 되어 하느님의 뜻을 살아

하느님의 나라에 이르게 하소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리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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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사순절 매일기도 "고난당하는 민주주의" 5 (청년빈곤)

 

5(215, )

주여, 푸르른 청년들의 신음에 귀 기울이소서” (한세욱목사)

 

묵상성구

 

보라 너희 밭에서 추수한 품꾼에게 주지 아니한 삯이 소리 지르며 그 추수한 자의 우는 소리가 만군의 주의 귀에 들렸느니라 너희가 땅에서 사치하고 방종하여 살륙의 날에 너희 마음을 살찌게 하였도다 너희는 의인을 정죄하고 죽였으나 그는 너희에게 대항하지 아니하였느니라 그러므로 형제들아 주께서 강림하시기까지 길이 참으라 보라 농부가 땅에서 나는 귀한 열매를 바라고 길이 참아 이른 비와 늦은 비를 기다리나니 너희도 길이 참고 마음을 굳건하게 하라 주의 강림이 가까우니라” (5:4-8)

 

기도

 

사순절의 기간, 오늘은 이 땅의 신음하는 청년들을 기억하고자 합니다.

 

이미 우리는 인구의 15%이상이 월 150만원이 채 안 되는 소득수준입니다.

사회는 그런 이들을 빈자라고 부르고, 이들 중 대부분이 청년들입니다.

이들의 빈곤은 군집을 이루지 못하고 쪽방에 반지하로, 고시원으로 흩어져

투명인간처럼 되어버렸습니다.

그들의 신음을 듣지 못한 우리들의 죄를 고백합니다.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겨 주옵소서.

 

모든 자살을 빈곤과 직결시킬 수는 없지만,

자살은 결국 고립의 결과이고,

고립의 절대다수는 사회경제적 빈곤과 연결돼 있음을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저개발국가의 슬럼가보다도 더 참혹한 현실에 몰려

하루하루를 버텨내는 청년들입니다.

열심히 일해도 빈곤을 벗어나지 못 하는 청년들입니다.

상대적 박탈감에 희망 없는 내일을 매일같이 맞이하는 청년들입니다.

경쟁은 내면화되어갈 뿐이고 무력감만 늘어가는 청년들입니다.

이 땅의 청년들을 푸르른 나이라고 부르는 것은 위선이고 죄악입니다.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겨 주옵소서.

 

예수님의 삶과 죽음, 그 분의 가르침과 고난의 길을 생각하며

갈릴리 청년 예수를 떠올려 봅니다.

고통 가운데서도 파멸당하지 않는 삶을 살아가는

예수님의 구부정한 뒷모습을 기억합니다.

계속되는 좌절 속에서도 새로운 희망을 일구는 예수님의 거친 두 손을 기억합니다.

주여, 이번 사순절 기간을 지내는 동안

주님의 삶을 온전히 살아갈 수 있도록 우리를 이끄소서.

그리하여 못난 우리가 청년들의 고난에 동참하여 서로 시린 눈물을 닦아주고,

아픈 마음을 위로하게 하소서.

그리하여 우리가 공의롭고 정의가 넘치는 하느님나라의 꿈을 꾸며

그 날까지 함께 연대하게 하소서.

 

우리를 늘 찾고 부르시는 예수님의 은총에 감사드리며,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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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사순절 매일기도 "고난당하는 민주주의" 4 (송전탑 건설 중단)

 

4(213, )

주여, 탐욕과 오만으로 쌓아올린 송전탑 건설을 멈추게 하소서!” (배성진목사)

 

묵상성구

 

여호와께서 거기서 그들을 온 지면에 흩으셨으므로 그들이 그 도시를 건설하기를 그쳤더라” (11:8)

 

기도

 

작은 자의 주님!

밀양과 청도, 군산 등

송전탑 건설로 한 평생 살아온 삶의 터전에서 쫓겨나는 이들의 부르짖음에

귀 기울여 주옵소서.

수년 동안 농번기 바쁜 일손을 멈추고 내달려와도,

새까만 밤 뜬눈으로 새하얗게 지새워도,

앙상한 몸과 몸을 쇠사슬로 이어가며 온 몸으로 부딪혀 봐도

수십 수백의 장정들과 중장비를 앞세운 무자비한 공권력 앞에

아무 소용 없었습니다.

논밭에 구르고, 진흙 밭에 내던져진 채 외마디 비명을 지르는 사이,

한 손 셈으로도 부족한 벌금폭탄을 맞는 사이에

죽음의 탑은 한 층 한 층 높아만 갔습니다.

 

생명의 주님!

사람도 짐승도 살기 어려운 765kV, 345kV 고압전류 송전을 위해

죽음의 탑을 쌓는 죄악을 멈추게 하옵소서.

끝없는 전력소비를 충당하기 위해 발전소를 건설하고,

송전을 위해 죽음의 탑을 쌓는 죄악을 멈추게 하여 주옵소서.

도시를 세우고, 하늘에 닿는 탑을 쌓던 인간을 꾸짖으신 것처럼,

자신의 지혜와 능력으로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거스르는 이들의 어리석음과

오만을 꺾어 주옵소서.

무절제한 소비와 죽임의 도시문화를 극복하고

순환과 살림의 생명문화로 나아가게 하여 주옵소서.

전기보다 사람이, 생명이 우선임을 깨달아

삶의 전환을 이루게 하여 주옵소서.

삶의 터전을 빼앗긴 이들의 눈물을 타고 흐르는 전기,

구멍 난 가슴마다에 박힌 송전탑으로 유지되는 삶의 방식을

멈추게 하여 주시옵소서.

 

너른 들판에, 산꼭대기에 세워진 진회색 죽음의 탑이 무너지고,

그 자리에 다시 곡식이, 나무가 자라나는 날을 기대하며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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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사순절 매일기도 고난당하는 민주주의” 3 (민주사회-삼권분립)

 

3(212, )

주여! 제왕적 대통령제의 행태를 멈추게 하시고, 삼권이 분립된 민주주의가 이 땅에 회복되게 하시옵소서!” (김동한장로)

 

묵상성구

 

주님께서는 우리의 재판관이시며,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법을 세워 주시는 분이시며, 주님께서는 우리의 왕이시니, 우리를 구원하실 분이시다.” (33:22)

 

기도

 

정의의 하나님!

이 땅에 참 민주주의가 정착될 수 있도록

저희에게 힘과 지혜와 용기를 주옵소서!

민주주의의 요체는 자유와 평등입니다.

저희로 진정한 자유는 철저한 자기책임의식에서부터 비롯된 것임을 깨닫게 하옵소서.

참 평등이란 같은 것은 같게, 다른 것은 다르게

누구나에게 공평한 나눔연대에 있음을 인식하게 하옵소서!

민주사회의 최고 책임자로서 책무를 다하겠다고 약속하고 선언한 대통령이

그 약속을 헌신짝 버리듯이 저버리는 제왕적 행태를 멈추게 하옵소서!

입법부, 사법부, 행정부로 권력을 나누게 된 근본취지가

그 왕정에서 민주정으로의 이행이,

그나마 사람다운 세상을 만드는데 밑거름이 된다고 생각하였기에 정착시켰음을

진정으로 깨닫게 하시고,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책임을 통감하게 하옵소서!

대통령 선거당시의 공약을 빈 공약으로 폐기시키고,

비교적 민주적인 국회선진화법을 개악해야한다고 국회를 윽박지르고,

재벌의 편에서 노동조건을 악화시키는 노동법으로 바꾸라고 관제서명을 획책하는

대통령의 반민주적 행태를 심판하여 주옵소서!

국민의 대표성은 대통령보다 국회가 더 많이 갖고 있음을

어리석은 대통령이 인지하게 하시고,

국민을 두려워 할 줄 아는 대통령이 되게 하옵소서.

 

국회에는 국민의 대표자의 역할을 제대로 할 줄 아는 국회의원으로 가득 차게 하시고,

국회가 바로서야 민주주의가 제대로 꽃 필수 있음을

온 국민 모두가 깊이 인식하게 하옵소서.

사법부는 인권의 최후의 보루이자 민주주의의 최후의 보루임을 제대로 각인케 하옵시고,

권력의 시녀로 전락하여

민중의 가슴에 피멍을 들게 하고 독재권력의 손을 들어주는 재판 아닌 개판을

이제는 더 이상 할 수 없도록 저들에게 양심과 지혜를 주옵소서!

 

정의의 하나님!

삼권분립의 원칙이 제대로 지켜져 민주주의가 회복되고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아름다운 세상 만들기에 최선을 다하는

이 땅의 민중에게 힘과 지혜와 용기를 주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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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사순절 매일기도 고난당하는 민주주의” 2 (세월호 미수습자)

 

2(211, )

주여, 국정교과서가 철회되고, 역사의 정의를 지켜가게 하소서!” (총회 정의평화선교부)

 

묵상성구

 

그들의 침상에서 죄를 꾀하며 악을 꾸미고 날이 밝으면 그 손에 힘이 있으므로 그것을 행하는 자는 화 있을진저” (2:1)

 

기도

 

정의이신 하나님,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의 철회를 위하여 기도드리는 저희의 간구를 들어주옵소서.

일부 권력자들이 자신의 이념을 우상화하고 그릇된 역사를 미화하여,

지배권력을 영구히 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는 국정교과서가 철회되어,

역사의 정의를 지켜가게 하옵소서.

일제강점기경제발전기로 둔갑시키고,

박정희 독재정권을 두둔하는 국정교과서는,

해방 이후 광복의 이념 하에 수립된 대한민국의 건국이념을 철저히 부정하면서,

우리의 역사를 심각하게 왜곡하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의 근본 뿌리를 거세하고,

불의한 통치권력에 국민들을 예속시키려는 의도일 뿐입니다.

정치적 중립의 자리에서, 다양한 역사의 해석을 보장하여

진선미의 아름다운 미래를 성찰하도록 비판과 토론의 장을 마련해야 할 정부가,

오히려 획일화 된 국정교과서를 강요하고

전체주의적 통치이념을 공고히 하고 있습니다.

정의로우신 하나님, 오만한 이 정부의 불의함을 다스려 주옵소서.

불의한 권력을 추종하는 우상숭배를 심판하여 주옵소서.

 

일시의 정치권력으로 수 천 년의 역사를 거스르려는

이 정부의 오만한 간계를 온 천하에 드러내어 주옵소서.

국민들의 반대의 목소리가 드높음에도 불구하고

국정교과서를 강행하고 있는 박근혜 정권의 독재정치가 중단되고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가 회복되게 하여 주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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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사순절 매일기도 고난당하는 민주주의” 1

 

1(210, 성회수요일)

주여, 세월호 미수습자와 가족들을 위하여 기도하는 저희의 기도를 들으소서!” (박종찬목사)

 

묵상성구

 

나를 위하여 울지 말고 너희와 너희 자녀를 위하여 울라” (23:28)

 

기도

 

은밀한 가운데 드리는 기도마저도 들어주시는 하나님 아버지!

멈추어버린 시간 속에 676일을 맞이한,

세월호 미수습자 아홉 명의 가족들과 함께하는 기도를 조심스럽게 아룁니다.

조은화 허다윤 남현철 박영인 학생들과 양승진 고창석 선생님!”

이영숙님과 아버지 권재근님과 아들 권혁규!”

이름을 부르는 것만으로도 한없는 책임감을 느끼며 기도합니다.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하고, 꺼내주지 못해서 미안하고,

오래오래 기다리게 해서 미안하고, 기억에서조차 흐려지려고 해서 정말 미안합니다.

미안함으로 기장교회 식구들이 사순절의 첫 날 하나님께 간구합니다.

온전한 인양과 수습이 이루어져 기다리는 가족들과 만남을 주옵소서.

 

또한 바라옵기는, 처음에는 치떨리는 분노의 가슴으로 팽목항에서 버텼지만,

이제는 오직 한 길, “만남을 위해 676일을 피멍든 가슴으로

팽목항에서 기다리는 가족들이 있습니다.

맹골수로의 차갑고 깊은 곳,

세월호와 함께 멈추어버린 시간을 함께 살고 있는 가족들과 함께하옵소서.

나사로의 죽음으로, 나흘 동안 정지된 시간이

예수님의 능력으로 생명력 넘치는 베다니가 된 것처럼,

죽음이후 50일간 멈추어버린 제자들의 시간을 성령의 능력으로 움직이게 하셨던 것처럼,

676일째 정지된 시계가 움직이게 하옵소서.

피멍든 가슴들이

나를 위하여 울지 말고 너희와 너희 자녀를 위해 울라고 하신 말씀에 따라

안전한 사회를 위해 함께 기도하는 회복과 감사의 때가 오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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