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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공안정국 조성에 대한 한국기독교장로회의 입장

관리자 2012-05-30 (수) 13:57 11년전 3273  


신공안정국 조성에 대한 한국기독교장로회의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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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느 누구에게도 얽매이지 않은 자유로운 몸이지만, 많은 사람을 얻으려고, 스스로 모든 사람의 종이 되었습니다. 유대 사람들에게는, 유대 사람을 얻으려고 유대 사람같이 되었습니다. 율법 아래 있는 사람들에게는, 내가 율법 아래 있지 않으면서도, 율법 아래에 있는 사람을 얻으려고 율법 아래 있는 사람같이 되었습니다. 율법이 없이 사는 사람들에게는, 내가 하나님의 율법이 없이 사는 사람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율법 안에서 사는 사람이지만, 율법 없이 사는 사람들을 얻으려고 율법 없이 사는 사람같이 되었습니다. 믿음이 약한 사람들에게는, 약한 사람들을 얻으려고 약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나는 모든 종류의 사람에게 모든 것이 다 되었습니다. 그것은, 내가 어떻게 해서든지, 그들 가운데서 몇 사람이라도 구원하려는 것입니다”(고린도전서 9:19-22).

 

 

지난 4.11 총선과정에서의 통합진보당의 부정선거 사태가 최근에는 이른바 종북 공세확산되고 있다. 동아일보가 늦봄문익환학교에 대해 허위사실을 게재해가며 종북 교육’, ‘빨갱이 학교라는 거짓기사를 보도하는 한편 정치권에서는 야당의 주요 정치인들에 대한 여당의 색깔공세가 끊이지 않고 있다. 대통령과 여당의 대표까지 신공안정국을 조성하는 일에 혈안이 되어 있으며, 여당의 원내대표는 야권 정치인들 가운데 간첩이 있다는 이야기까지 거침없이 내뱉고 있다.

 

이러한 정부와 여당의 끊임없는 종북 공세와 신공안정국 조성은 민주적 선거와 관련된 법과 원칙이 무너진 부정선거 사태라는 처음의 문제의 본질에서 벗어난 다분히 정치적인 술수이다. 자신들의 권력과 이해관계를 확대하는 일에 방해가 될 만한 모든 대상을 향해 종북이라는 낙인을 찍고, 마녀사냥식의 여론몰이를 통해 이를 기정사실화함으로 정권심판 여론을 사전에 차단하고, 대선정국에서 유리한 국면을 조성하기 위함일 뿐이다. 물론 대한민국의 헌정질서를 위협하고 파괴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법에 따른 처벌은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최근 자행되고 있는 무차별적인 사상검증, 국회의원 중 간첩 활동 등의 발언들은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비상식적이며, 인권침해적인 요소가 다분해 민주주의의 근간인 국민들의 정치사상의 자유의 존립 자체를 크게 훼손하고 있다. 나아가 시급한 민생현안에 대한 해결은 뒷전인 채 연일 종북논란과 관련된 정치공세만 난무하는 상황에서 정작 나라의 주인인 국민들의 피해만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예수님께서 육신의 몸을 입고 세상에 오신 사건이 성육신’(成肉身)이다. 하나님이 사람이 되셨다는 것이다. 하나님이 하나님 그대로 계시면 되는데 굳이 사람이 되신 것은 사람을 얻기 위해서, 곧 사람을 구원하기 위해서이다. 하나님께서 사람과 평화(샬롬)를 이루기 위해서 그렇게 하셨다. 바울은 그러한 방법을 택해서, 이방인과 평화를 만들기 위해서 이방인이 아니었지만 이방인 같이 되었고, 율법을 모르는 사람들을 얻기 위해서 율법 없이 사는 사람 같이 되었고, 믿음이 약한 사람들에게는 약한 사람이 되었다.

 

우리나라 현대사에서 바울과 같은 역할을 했던 분이 우리 교단의 문익환 목사이다. 그가 1989년 김일성 주석과 합의한 성명은, 11년 뒤인 2000년에 김대중 대통령이 김정일 위원장을 만나서 발표한 6.15선언에 공식적으로 거의 그대로 반영되었다. 문 목사는 바울의 심정을 가지고 그렇게 했을 것이다. 공산주의자를 얻기 위해서 실상은 공산주의자가 아니라, 공산주의자 같이 되고자 했기 때문에 얻은 결과이다.

 

상대를 나에게 맞추라고 하는 것은 화해를 위한 자세가 아니다. 먼저 상대의 처지가 되어 손을 내밀어야 한다. 그런데 우리의 형제인 북과의 관계를 개선시키려고 노력하는 인사들을 두고 색깔공세를 퍼부으며, 자신들의 생각과 다르다고 국회에서 내쫓으려고 하는 일이 사상의 자유가 보장되는 민주주의 국가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것은 안타깝기 그지없는 일이다.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서 희생양을 만들고 그들을 제거하려고 하면서도, 그것을 사회를 안전하게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포장하는 사람들은 평화통일과 시대의 발전을 막는 사람들에 다름 아니다.

 

올해로 한반도는 분단 62년째를 맞이하고 있다. 62년이라는 시간 동안 분단을 끝내지 못한 이유는 남과 북 어느 한 쪽의 잘못만이 아닌, 모두의 책임이다.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지 않은 채 상대에 대한 비방과 위협을 반복하는 상황에서 화해도, 평화도 모두 요원할 뿐이다. 우리는 유대인이나 이방인, 율법 아래 있는 사람이나 율법 아래 있지 않은 사람, 믿음이 약한 자 구분 없이 구원을 전하기 위해서라면 모든 사람의 종이 되었다는 바울의 고백(고린도전서 9:19-22) 상기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우리의 반쪽을 얻기 위해서 지금까지 무엇을 했는지 돌이켜보아야 한다.

 

성서는 형제자매가 어울려서 함께 사는 모습 안에 주님의 축복이 약속되었다”(시편 133:1-3)고 말한다. 이처럼 주님은 다툼과 갈등, 전쟁의 위협이 아닌 서로 함께하는 것을 원하신다. 다행히 분단 이후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많은 국민과 그리스도인들의 기도와 헌신으로 우리는 남과 북의 정상이 만나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며, 민족화해와 협력을 통해 통일로 나아가자고 약속한 6.15 공동선언이라는 소중한 자산을 함께 만들었다. 그리고 이제 며칠 후면 6.15 공동선언 발표 12돌을 맞는다.

 

6.15 공동선언은 한국전쟁 이후의 한반도를 뒤덮은 남북갈등과 전쟁의 위협을 해소시키고, 한반도 평화와 공동번영의 길을 향해 나아가기 위한 지표가 되었다. 하지만 최근의 신공안정국 조성 국면으로 인해 6.15 공동선언의 정신과 이를 바탕으로 쌓아올린 남과 북의 신뢰와 화해의 관계는 한 순간에 무너질 위기 앞에 놓여있다. 심지어 남과 북 모두 서로를 향해 군사적 특별행동 개시, 핵무기 보유 등의 극단적인 발언과 행동의 조짐까지 보이면서 전쟁의 기운마저 감돌고 있다.

 

이에 우리 한국기독교장로회는 신앙의 양심에 따라 정부와 여당에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1. 우리 한국기독교장로회는 정부와 여당이 부정선거 사태의 본질과 상관없이 신공안정국을조성하고 있음을 강력히 반대한다.

1. 우리 한국기독교장로회는 정부와 여당이 신공안정국 조성이 아니라, 국민들의 삶과 직결된 민생현안을 해결하고, 남북 화해와 평화정착을 위해 나설 것을 요구한다.

 

우리 한국기독교장로회는 의를 위하여 박해를 받고 모욕을 당하고 터무니 없는 갖은 비난을 받으면 복이 있음을 믿으며(5:10-11), 정의평화생명의 가치가 이 땅에 온전히 실현되기까지 함께 기도하고 함께 십자가의 행진을 계속해 나갈 것이다.

 

 

2012. 6. 13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 총무 배태진 목사

교회와사회위원회 위원장 전병생 목사

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한기양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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